'플럼 27점'도 역부족. LA, 댈러스에 덜미 잡히며 3연패.. 박지현은 결장

해외농구 / 손대범 기자 / 2026-06-06 15: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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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켈시 플럼의 복귀도 LA 스파크스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스파크스는 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댈러스 윙스에 96-104로 패했다.

지난 24일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전 승리(101-95)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승부처를 넘지 못했다.

3연승 이후 3연패다. 플럼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첫 경기에서는 워싱턴 미스틱스를 92-87로 꺾었지만, 이후 실책과 리바운드 등 고질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4승 6패가 됐다.

6월 3일부터 시작된 커미셔너컵에서도 2연패를 기록했다. 접전 끝에 패배한 만큼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정선민, 박지수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WNBA 리거가 된 박지현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이 가운데, 스파크스는 플럼 복귀 덕분에 앞선 두 경기보다 훨씬 활발한 공격을 펼쳤다. 평균 득점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럼은 WNBA 최고의 슬래셔 중 한 명이다. 강력한 돌파로 직접 득점을 만들었고, 킥아웃 패스로 외곽 슈터들을 살렸다. 수비가 몰릴 때는 절묘한 인사이드 패스로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날 기록은 27점 6어시스트였다.

린 로버츠 감독은 "전반전 내내 다른 선수들을 살리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다"며 "무엇보다 팀 전체 공격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고 플럼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동료들도 플럼 효과를 누렸다. 최근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에리얼 앳킨스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6점을 올렸고, 데리카 햄비도 플럼과의 연계 플레이를 통해 손쉽게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좋은 흐름은 4쿼터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3쿼터 종료 시점까지 스파크스는 78-77로 앞서 있었다. 4쿼터에도 몇 차례 리드를 주고받았지만, 승부처에서 스코어링 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특히 상대 슈터 메디 시그리스트를 막지 못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시그리스트는 16점 중 10점을 4쿼터에 집중시켰고, 3점슛 2개와 4개의 스틸까지 기록했다.

반면 댈러스는 최근 7경기에서 6승째를 거두며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댈러스는 2016년 털사에서 텍사스로 연고지를 이전한 이후 최고의 시즌 출발(7승 3패)을 기록했다.

페이지 베커스는 14어시스트로 구단 한 경기 최다 어시스트 타이기록을 세웠고,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제시카 셰퍼드 역시 22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4쿼터 승부처 운영은 스파크스의 중요한 과제로 남게 됐다. 공격에서는 플럼 중심의 단조로운 전개가 아쉬웠다. 로버츠 감독은 플럼이 공을 받는 위치와 방식을 계속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지만, 댈러스의 대응도 훌륭했다. 네카 오구미케, 햄비 등 수준급 빅맨들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유기적인 공격 전개는 부족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집중력이 떨어졌다.

댈러스의 호세 페르난데스 감독은 "4쿼터 중요한 플레이는 결정적인 디플렉션과 리바운드였다"고 말했다. 결국 승부처에서의 수비 집중력이 승패를 갈랐다는 설명이다.

로버츠 감독 역시 "마지막 4분 동안 댈러스가 승기를 가져갔다"며 "우리는 실책이 너무 많았다. 농구는 흐름의 스포츠인데 마지막 흐름을 댈러스가 가져갔다"고 돌아봤다.

선수들도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앳킨스는 "로우맨 역할 수행과 과도한 헬프 수비가 아쉬웠다. 디테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햄비 역시 "결국 집중력과 원칙의 문제였다. 우리는 볼 사이드 헬프를 가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그 부분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며 "공격은 꽤 좋았고 전반전에는 코트가 넓게 열려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파크스의 공격 지표는 나쁘지 않다. 경기당 평균 87.9점으로 리그 5위, 야투 성공률은 47.0%로 리그 3위다. 지난 시즌에도 스파크스는 리그 최고 수준의 오펜시브 레이팅을 기록했다.

문제는 수비와 리바운드다. 경기당 15.8개의 실책을 범하고 있으며, 리바운드는 경기당 29.2개로 리그 14위에 머물러 있다. 또한 스파크스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평균 90점 이상(91.8점)을 실점하고 있는 팀이다.

수비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는 로버츠 감독 체제의 숙제이기도 하다. 로버츠 감독 역시 최근 "수비 문제는 결국 내 책임"이라며 아쉬움을 인정했다.

스파크스는 수비력 강화를 위해 디펜시브 퍼스트팀 출신의 앳킨스를 영입했고, 강한 수비 성향의 에리카 휠러도 데려왔다. 드래프트 전체 20순위로 지명한 타나야 랫슨 역시 대학 시절 경기당 1.7개의 스틸을 기록한 뛰어난 퍼리미터 수비수였다. 그럼에도 기대했던 수준의 수비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공격에서는 경기를 안정적으로 조율해 줄 플레이메이커의 부재가 아쉽다. 익스팬션 드래프트로 팀을 떠난 줄리 알라망의 공백도 느껴진다. 벨기에 국가대표 가드 알라망은 지난 시즌 후반기 적은 실책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팀에 큰 도움을 줬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다. 로버츠 감독과 선수들은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과 호흡이 맞아갈수록 팀이 추구하는 공격 농구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스파크스는 지난 시즌에도 3승 7패로 출발했지만 이후 여러 차례 연승을 거두며 21승까지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면 박지현의 상황은 어떨까.

박지현은 여전히 WNBA 적응 단계에 있는 신인 선수다. 스페이싱을 유지하고, 간간이 볼 운반을 돕고, 궂은일을 수행하며 팀에 녹아들고 있다. 팀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DNP와 출전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출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자신의 장점을 보여주는 일이다. 피닉스 머큐리전에서 보여준 2대2 플레이와 첫 야투를 성공시킨 기습적인 커트인 장면이 좋은 예다.

박지현은 지난 5월 말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전 시간을 많이 받지 못하고 있지만 벤치에서도 배울 것이 많다. 계속 준비하고 있고,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한다"라며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출전 시간이 짧더라도 활동량을 많이 가져가고, 남들이 귀찮아하는 일부터 열심히 해서 신뢰를 얻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스파크스는 오는 8일 홈에서 포틀랜드 파이어를 상대로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사진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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