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문수비수를 붙여야 하나?’ 35세에 찾아온 전성기, 절정의 한호빈

프로농구 / 정지욱 기자 / 2026-10-18 02: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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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 KBL은 시즌 초반 예상과는 다른 판도로 흘러가고 있다. 최하위 평가를 받았던 서울 삼성이 개막 5연승과 함께 순위표 맨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경기에 투입되는 선수마다 코트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베테랑 포인트가드 가드 한호빈(35·181cm)의 활약이 돋보인다. 2026-2027시즌 삼성이 개막 5연승을 하는 동안 평균 10.8점 4.0리바운드 6.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게다가 야투율은 50%에 이른다.

모든 면에서 커리어하이다. 숫자에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상대 포인트가드 수비까지 한다. 프로 데뷔 13번째 시즌, 35세에 맞은 전성기다.

그동안 한호빈은 위치는 조력자였다. 주전 출전 경험은 많지만 팀의 간판 선수들을 돕는 역할이 대부분이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팀의 중추다. 팀 공격의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친다. 드리블을 치면 동료들이 그를 위해 기꺼이 스크린을 걸고 있다. 팀의 중심으로 뛰면서 승리를 쌓는 기분은 롤플레이어로 뛸 때와 또 다른 느낌이다.

한호빈은 “팀의 주축선수들을 돕는 역할을 하다가 내가 중심이 되어서 뛰는데 성적이 나니 기분이 완전히 다르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한 시점이지만, 지금은 당연히 행복하다”며 웃었다. 

▲엘런슨을 속이고 패스하는 한호빈. 이 패스는 맥컬러의 덩크슛으로 이어졌다. 

 

승리가 쌓이면서 여유도 쌓였다. 17일 원주 DB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전반에만 9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15점 8어시스트로 팀 승리(95-92)에 기여했다. 2쿼터에는 상대 수비를 다 끌어모은 뒤 기가 막힌 바운드 패스로 크리스 맥컬러의 덩크슛을 만들어냈는데, 한보빈의 여유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한호빈의 실력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 것이 아니다. 김상식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에 승리에서 비롯된 자신감이 더해진 결과다. 그는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감독님께서 주전 포인트가드 자리를 믿고 맡겨 주셨다. 믿어주신 덕분에 그만큼 책임감도 생겼고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지금까지는 결과가 좋아서 좋다”고 말했다.

일단 시작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개막 5연승의 삼성을 만나는 팀들은 이를 무너뜨리기 위해 더 단단하게 준비하고 나설 것이 불보듯 뻔하다. 한호빈에 대한 견제도 당연히 더 심해질 전망이다. 몇몇 팀 관계자들 사이에서 ‘이제 한호빈에게도 전문 수비수를 붙여야 할 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호빈은 “상대 팀들이 내게 전문 수비수를 붙일 정도까지 생각하는 건 모르겠다. 체력 부담이 있지만, 감독님이 벌써부터 이에 대비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잘 조절을 하고 있다. 시즌을 치르면서 고비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럴수록 동료들과 도와가며 잘 이겨내 보겠다. 지금은 당연히 분위기가 최고다. 자신감도 생겼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 흐름을 잘 이어가 보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한호빈, 그는 지금 절정이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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