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리그] 다시 농구공을 잡기까지 40년…“이 나이에도 함께 뛸 수 있어 즐겁죠”

동호인 / 은평/홍성한 기자 / 2026-08-17 09: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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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은평/홍성한 기자]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다시 잡은 농구공은 여전히 즐거웠다.

16일 서울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2026 서울 은평 시니어 디비전리그. 레오파드 소속 여영권(60) 씨와 조용호(59) 씨도 코트를 누볐다.

레오파드는 엘리트 농구부가 있는 양정중·고 출신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팀이다. 현재는 선수 출신뿐 아니라 농구를 좋아하는 동호인들도 함께하고 있다.

먼저 만난 여영권 씨는 선수 출신이다. 그는 “고등학교 때까지 선수로 운동했다. 현재 서울 삼성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내 2년 후배다. 학창 시절 함께 운동했다. 이후에는 한 40년 정도 농구를 하지 않았다. 다른 사회로 나가 정년퇴직한 뒤 옛 선후배들을 만나면서 취미로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영권 씨(3번)


무려 40년 만의 복귀. 즐거움만큼 세월의 무게도 실감하고 있다. 그는 “재미는 있는데 일단 몸이 안 따라준다. 그게 제일 힘들다. 계속 왔다 갔다 뛰다 보니까 안 쓰던 근육을 쓰게 된다. 그래서 몸이 많이 아프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땀 흘리는 즐거움은 여전하다. 여영권 씨는 “짧은 시간에 가장 극한까지 뛸 수 있다는 게 농구의 매력이다. 그러다 보니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진다. 나이가 먹어도 그게 또 즐겁다. 옛날 선후배들도 볼 수 있고, 다른 팀도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람들이다.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재미도 있다. 이 나이에도 이렇게 격하게 운동할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이야기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아도 승부욕은 그대로다. 그는 “막상 나오면 또 지기 싫다(웃음). 경기에서 뛰어야 하는데 못 뛰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평일에도 조깅을 한다. 농구를 하기 위해 평소에는 안 하던 운동까지 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몸 관리에도 신경을 쓰게 된다”고 말했다.



조용호 씨 역시 양정중·고에서 선수로 뛰었다. 오랜 공백을 거쳐 50대가 넘어 농구를 다시 시작했다. 레오파드 회장도 2년 반 동안 맡으며 팀을 이끌었다.

그는 “한동안 공을 잡지 않다가 50세가 넘어서 다시 시작했다. 옛 선배들이 운동하고 있어서 ‘같이 해보자’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스럽게 나오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50대가 넘어 다시 마주한 농구에서 과거 경력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이제는 선수 출신과 비선수 출신의 차이가 크게 의미 없는 것 같다. 동호회에서 꾸준히 운동하고 경기를 다닌 분들이 많다. 50대 중반을 넘어가면 결국 체력이 좋은 사람이 잘 뛴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농구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조 씨는 “이렇게 한 번씩 나와서 운동하니까 아무래도 삶의 활력소가 된다. 안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좋다”며 웃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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