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 앞둔 사이먼 "내 라이벌은 라틀리프"
- 프로농구 / 강현지 / 2016-12-23 07:25:00

[점프볼=강현지 기자] 12월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서울 삼성의 2016-2017시즌 3라운드 맞대결은 삼성 주희정의 사상 첫 1,000경기 출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KGC인삼공사(당시 KT&G)는 2005-2006시즌부터 네 시즌동안 그가 몸담았던 곳이기도 하다. 2008-2009시즌에는 7위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어도 정규리그 MVP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친정팀은 순순히(?) 조연이 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삼성을 이기고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KGC인삼공사는 현재 6연승과 함께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루지 못한 게 있으니 바로 전 구단 상대 승리다. 다른 팀은 다 이겨봤는데 삼성만 못 이겼다. 2번 만나 91-114, 88-98로 졌다. 3라운드에서 이겨야 연승도 이어지고, 1위를 지킬 수 있으며 전 구단 상대 승리도 달성한다. 김승기 감독을 포함, 선수들이 모두 집중, 또 집중하는 이유다.
데이비드 사이먼(34, 204cm)도 다르지 않다. 사이먼도 삼성전을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시즌 2번째 경기였던 1라운드 대결에서 사이먼은 10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다. 35분 38초를 뛰었지만, 12개의 야투를 시도해 8개를 놓치는 등 부진했다. 삼성의 기세에 눌렸다. 사이먼도 "1차전은 너무 못해서 할 말이 없다"고 돌아봤다.
2라운드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 KGC인삼공사는 6연승 중이었지만 홈에서 삼성을 만나 또 완패했다. 36분 54초간 그가 올린 성적은 23점 9리바운드. 하지만 팀 전체적인 매치업에서 밀리며 웃지 못했다. 사이먼은 "삼성 라인업을 보면 키 큰 선수들이 많다. 문태영, 김준일, 마이클 크레익이 있어 골밑이 탄탄하다. 리바운드를 보완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이먼이 이 승부에 전의를 불태우는 이유는 또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KBL 라이벌이 삼성에 있기 때문.
바로 리카르도 라틀리프(27, 199cm)다.
사실, 사이먼은 코트 밖에서 라틀리프와 무척 가깝게 지내는 사이다. 쉬는 날에는 잠실실내체육관을 찾기도 한다. 라틀리프를 만나기 위해서다. "라틀리프는 자주 매치업하다보니 가까워진 사이다. 필리핀에서도 같이 뛰면서 친해졌다. 여름에도 종종 연락한다."
하지만 '선수'로서 라틀리프에 대해서는 경쟁심이 상당했다. 라틀리프가 그에게 쓰라린 패배를 안긴 선수였기 때문이다.
동부 시절 사이먼은 팀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려놨지만, 라틀리프가 활약하던 모비스를 만나 힘도 못 써보고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라틀리프는 야생마처럼 질주하며 양동근, 문태영과 함께 우승을 맛봤다. 사이먼은 "친한 친구이지만, 내가 지는 것은 싫다"고 말했다. 그는 "맞대결하면 라틀리프 팀이 많이 이기는 것 같다"며 이번 승부에 대한 전의를 보였다.
그러나 1대1에서 이긴다고 팀이 이기는 것은 아니다. 사이먼은 "지금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팀이 연승 중이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이긴 경기일지라도 돌이켜보면 실수가 있더라. 다 같이 그런 부분을 되돌아보고 보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3번째 맞대결. 과연 사이먼의 KGC인삼공사는 이번에 웃을 수 있을까? 경기가 끝난 뒤 농구뉴스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게 될 쪽은 어디가 될 지 궁금해진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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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