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강의부터 가족응원까지’ 눈물겨운 노력보인 kt
- 프로농구 / 강현지 / 2016-12-19 03:37:00

[점프볼=강현지 기자] 부산 kt가 코트 안팎으로 변화를 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1연패를 안았던 kt는 18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8-74로 승리, 마침내 시즌 3승을 신고했다. 35일 만에 연패 탈출, 홈에서는 무려 50일 만에 따낸 2승이었다.
이 한 번의 승리를 위해 kt는 안간힘을 다했다. 변화도 주고, 초청도 했다. 분위기도 다잡았다.
먼저, 지난 13일 팀 역대 최다 10연패에 빠진 kt는 리온 윌리엄스를 영입하는 데 이어 맷 볼딘을 영입하며 두 장의 외국 선수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다른 선수를 기다리느니 하루빨리 영입해 팀과 손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다”라는 것이 kt 조동현 감독의 말.
선수단은 이어 17일 구단에서 준비한 웃음특강 강의를 들었다. kt는 지난 시즌 7연패에 빠졌을 당시에도 웃음특강 강의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바 있다. 바로 2015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말이다. 공교롭게도 또 한 번 모비스 전을 앞두고 이 특강을 들은 것. 하지만 이번에는 직방 효과를 노리지는 못했다.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 있는 모습을 보이면 행동에서도 자신감이 생기고 플레이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는 것이 웃음특강을 준비한 kt 관계자의 말. 강의를 들은 박상오는 “프로데뷔 9년차이지만 계속된 연패에 소심해졌다. 그간 심리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다. 구단에서 웃음특강을 준비해줬는데, 그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7일 모비스 전에는 이민재, 김종범, 최창진, 박지훈, 정희원 등 선수단 가족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단에게 힘을 주기위해 구단에서 가족들을 초청한 것이다. 경기 관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후 식사 자리, 티 타임의 자리를 만들어주며 선수들을 잠시 쉬게 했다.
가족들은 선수단과 같은 숙소에서 잠을 자고, 18일 경기를 앞두고는 아침 식사도 함께했다. 힘들어하는 아들뿐만 아니라 선수단에게도 따뜻한 말들로 전하며 격려했다.
정희원의 가족들은 김해에서 부산을 찾았다. 17일에는 함께하지 못했지만, 18일 경기에는 해군 복무중인 동생도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평소 경기를 마치고 버스 앞에서 보는 것이 전부인데 모처럼 아들과 밥을 먹어서 좋았다. 희원이에게는 ‘다치지말고 열심히 해라’고 전했다. ‘형들이 뒤를 잘 받쳐주는 것이 네 역할이다’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정희원의 어머니 김은점 씨의 말이다.
최창진의 어머니는 홈 경기가 있을 때 마다 대구에서 부산을 찾는다. 하지만 아직 활짝 웃진 못했다. 허리, 팔꿈치 등 부상으로 인해 최창진이 코트에 나서는 시간이 적기 때문. 18일 전자랜드 전에서는 경미한 허리 부상으로 선수 명단에서 이름이 빠진 상태였다.
“오랜만에 식사 자리를 가져 좋았다. 하지만 창진이의 몸이 좋지 않다. 아프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 오전에는 절에 다녀왔다.” 최창진의 어머니 조순난 씨의 말이다.
김종범의 부모님은 춘천에서 한 걸음에 달려왔다. “종범이가 평소에는 활발한 아들인데 힘든 일이 생기면 가족 단체
채팅방에서 단답형으로 말한다.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라며 좋은 이야기를 계속 해줬다. 이번 시즌 잘해냈음 좋겠다.” 김종범의 어미니 최혜경 씨의 말이다.
친척들과 경기장을 함께 찾은 박지훈의 어머니 김경옥 씨는 “평소 지훈이가 활발하고 정도 많은 아이다. 최근 팀 분위기가 떨어져 본인도 힘들어했을 것이다. 스스로 해보고, 인정받고 싶었을텐데…. 하지만 형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민재의 어머니인 차인선 씨도 경기장을 찾았다. 이민재는 출전 시간을 많이 부여받고 있지 못하지만, 틈틈이 식스맨으로 기용되고 있다. 이에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부상 당하지 말고 열심히 해”라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고.
부산 팬들도 응원의 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현수막을 경기장에 걸었고, 이날 11연패 탈출 기로에 섰을 때 ‘할 수 있다’라고 크게 외쳤다.
이렇듯 구단 프런트, 선수단 그리고 팬들이 ‘연패탈출’ 하나만을 염원했던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11연패에 탈출한 kt는 22일 창원실내체육관으로 이동해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이 분위기를 계속해 이어나갈 예정이다.
# 사진 설명(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재, 김종범, 정희원, 최창진 가족)
# 사진_유용우 기자, 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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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