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 NBA 정복 시작할까?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12-08 21:08:00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211cm 101kg이란 신체조건에도 그의 움직임은 빅맨이 아닌 가드의 움직임이다. 단순히 가드의 움직임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점프력과 스피드를 모두 갖춘 탁월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날카로운 돌파와 더불어 코트를 넓게 보는 시야까지 가진 올-라운드 플레이어. 바로 그리스 괴인이란 별명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22, 211cm)의 얘기다.
올 시즌 아데토쿤보에 대한 언론과 팬들의 관심은 무척이나 뜨겁다.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 벅스에 입단한 아데토쿤보는 지난 2시즌 동안은 자신의 리그 슈퍼스타로써 자신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면 올 시즌은 리그 정상급 선수로 우뚝 서며 많은 팬들과 언론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 최근 4시즌 야니스 아데토쿤보 경기기록(*8일 기준)
2013-2014시즌 77경기 평균 6.8득점 4.4리바운드 1.9어시스트 0.8스틸 0.8블록
2014-2015시즌 81경기 평균 12.7득점 6.7리바운드 2.6어시스트 0.9스틸 1블록
2015-2016시즌 81경기 평균 16.9득점 7.7리바운드 4.3어시스트 1.2스틸 1.4블록
2016-2017시즌 20경기 평균 22득점 8.9리바운드 6.1어시스트 2.2스틸 2.3블록
올 시즌 아데토쿤보는 개막 후 20경기에서 나서 평균 22득점(FG 51.9%) 8.9리바운드 6.1어시스트 2.2스틸 2.3블록을 기록 중이다. 팀 내 대부분 기록에 자신의 이름을 맨 위에 올려놓고 있다.
또,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져스전에선 15득점(FG 36.4%)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2번째 트리플-더블이자 자신의 커리어 사상 7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다재다능함을 뽐내는 등 아데토쿤보는 ‘제2의 매직 존슨’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유럽에서 건너온 그리스 괴인의 리그 정복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아데토쿤보는 최근 11월 마지막 주와 12월 첫째 주,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 기간 동안 아데토쿤보는 팀의 3연승을 이끎과 동시에 평균 24.3득점 10리바운드 6.3어시스트 3.7스틸 3블록이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이는 아데토쿤보의 커리어 사상 두 번째 이주의 선수 선정이기도 하다.
가드부터 빅맨까지 두루 소화가 가능한 아데토쿤보는 데뷔 4시즌 만에 마천루 군단, 밀워키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크리스 미들턴이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밀워키가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모두 아데토쿤보의 공이다. 밀워키는 9일 현재 11승 9패 동부 컨퍼런스 5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선 무려 4승을 쓸어 담았다. 11월 30일 열린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에선 34득점(FG 63.4%)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 클리블랜드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밀워키가 아데토쿤보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는 올 여름 아데토쿤보와 4년간 1억 달러에 재계약을 맺은 것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계약서의 도장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최고의 스몰포워드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등 올 여름 밀워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2013년 드래프트 당시 아데토쿤보는 많은 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2013 신인드래프트가 흉작이라는 평가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팀들이 미국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그들의 레이더망에 아데토쿤보가 걸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다른 유망주들에 비해 국제무대에 한 번도 모습을 들어 내지 않아 아데토쿤보에 대한 NBA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오로지 Youtube를 통해서만 아데토쿤보의 플레이를 볼 수가 있었다.
이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샘 프래스티, 휴스턴 로켓츠의 대럴 모리, 보스턴 셀틱스의 대니 에인지 등 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인사들이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기도 했다. 밀워키 역시 그 중 한 팀이었다. 또, 계속해 아데토쿤보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스페인 리그 관계자들 역시 아데토쿤보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아데토쿤보는 그리스 2부리그에서 활약 중이었다.
결국 NBA 팀들의 뜨거운 관심에 아데토쿤보는 NBA 무대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드래프트 익스프레스 등 미국 언론들의 아데토쿤보에 대한 평가들 역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드래프트를 코앞에 두고 그에게 큰 관심을 갖는 팀들은 거의 없었다. 심지어 지금의 소속팀, 밀워키 역시 아데토쿤보와 한 번도 워크아웃을 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밀워키의 전략이었다. 자신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연달아 다른 팀들도 아데토쿤보에게 큰 관심을 가질까봐 그랬던 것이었다. 밀워키는 이미 당시 아데토쿤보의 소속팀 스페인 리그 사라고사에 바이아웃을 지불할 의향까지 있을 정도로 아데토쿤보의 지명을 간절히 원했었다. 결국 밀워키의 연막작전은 통했고 19살의 아데토쿤보는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로 밀워키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성장하는 그리스 괴인,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데뷔 당시 아데토쿤보의 키는 약 205cm였다. 하지만 성장을 멈추지 않은 지금, 그의 키는 211cm에 이른다. 단순히 키만 자란 것이 아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아데토쿤보의 실력도 성장을 거듭했고 지금의 수준에 이르렀다. 팀에 수많은 선배들 역시 어린 나이의 아데토쿤보를 살뜰히 챙기며 조언을 아끼지 않을 정도였다.
데뷔시즌 아데토쿤보는 77경기에 나서 평균 6.8득점(FG 41.4%) 4.4리바운드 1.9어시스트를 기록, 2013-2014시즌 NBA 올-루키 세컨드팀에 선정됐다. 또한 라이징 스타 챌린지에도 출전, 17분 동안 9득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19살의 어린나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만족할만한 경기력이었다.
아테토쿤보에게 있어 NBA 커리어의 전환기는 바로 2014-2015시즌 제이슨 키드 감독의 부임이었다. 키드는 아테토쿤보의 성장에 많은 공을 들였다. 키드는 시즌 도중 아테토쿤보에게 포인트가드를 맡기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그 때의 상황에 대해 키드는 “포인트가드에는 키 제한이 없다. 그저 볼을 편하게 운반하고 동료들의 찬스를 제대로 봐줄 수 있다면 키가 얼마이든 그건 중요치 않다”라는 말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시사했다.
처음 아데토쿤보가 포인트가드를 맡을 당시 볼 핸들링과 경기조율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키드는 자신의 결정을 뚝심 있게 밀어붙였다. 키드는 아테토쿤보의 성장을 위해 가드를 모두 빼고 아데토쿤보에게 홀로 경기조율을 맡기는 등 혹독한 스파르타식 훈련으로 아데토쿤보의 성장을 유도했다.
결국 키드 감독의 의도는 통했고 시즌 막판 아데토쿤보는 포인트가드로서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켰다. 2015년 2월, 아데토쿤보는 데뷔 후 생애 처음으로 동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는 등 연일 언론과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아데토쿤보가 그리스의 괴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바로 이때부터다.
불안했던 볼 핸들링은 안정적으로 변했고 풋워크까지 좋아지며 돌파 역시 자유자재였다. 그중에서도 속공상황에서 포인트가드로 변신한 아데토쿤보의 위력은 엄청 났다. 공격에선 포인트가드를 맡았지만 수비에선 종종 빅맨을 맡기도 했던 아데토쿤보는 수비리바운드를 잡음과 동시에 빠르게 치고 나가 스스로 속공을 마무리하는 장면을 종종 보여준다.
상대 빅맨들이 이제 막 코트를 넘어가기 시작할 때 아데토쿤보는 홀로 공을 몰고 상대진영으로 넘어가 상대팀이 수비벽을 정돈할 틈도 주지 않고 속공으로 마무리, 득점을 올린다. 단신선수들이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상태에서 211cm의 아데토쿤보의 위력적인 돌파를 막기란 쉽지가 않다.
이렇게 데뷔 2년차부터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킨 아데토쿤보는 2015-2016시즌 또 한 번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015-2016시즌 아데토쿤보는 80경기에서 나서며 평균 16.9득점(FG 50.6%) 7.7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 완벽히 포인트가드에 적응한 모습이었다. 소속팀 밀워키도 아데토쿤보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동부 컨퍼런스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았지만 수비조직력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며 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올 시즌 밀워키는 리그 정상급 올-라운드 플레이로 거듭난 아데토쿤보와 함께 플레이오프 무대 복귀를 노리고 있다. 올 시즌의 아데토쿤보는 득점이면 득점,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여기에 어시스트까지. 정말 못하는 게 없는 선수다. 이런 아데토쿤보에 대해 키드 감독은 “아테토쿤보는 이제 막 22살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 나이 때 선수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하고 있다”라는 말로 아데토쿤보의 재능을 칭찬했다.
다만, 이렇게 완벽한 아데토쿤보에게 한 가지 약점이 있다면 바로 ‘외곽슛’이다. 아데토쿤보는 다재다능함과 위력적인 돌파에 비해 커리어-평균 3점슛 성공률은 27.4%에 그치고 있다. 올 시즌도 아데토쿤보는 평균 23.9%(평균 0.6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극복하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려한다.
밀워키는 내년 여름, 아데토쿤보의 외곽슛을 교정하기 위해 더크 노비츠키(댈러스)의 개인 슈팅트레이너, 홀거 게쉬바인더에게 아테토쿤보를 부탁했고 게쉬바인더 역시 이를 흔쾌히 수락, 내년 여름 아데토쿤보를 지도할 예정이다. 이에 아데토쿤보도 “게쉬바인더의 초대는 내 인생에서 있어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후문.
커리어-평균 3점슛 성공률이 43.1%에 이를 정도로 3점슛에 일가견이 있는 아데토쿤보의 팀 동료인 스티브 노박은 “내가 보기엔 아데토쿤보의 슈팅폼은 안정적이다. 그는 단지 슛에 자신감이 없을 뿐이다. 앞으로 아데토쿤보에게 슈팅은 또 한 가지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페인트존에서 득점을 올리고 또 돌파를 통해 상대에게 파울을 얻어내는 그의 능력은 이미 리그 정상급이다. 여기에 만약 그가 외곽슛을 장착한다면 얼마나 위력적인 선수가 되겠는가. 나는 지금도 계속해 그의 연습을 지켜보고 있다. 당장 올 시즌은 아니겠지만 다음시즌이라면 외곽슛을 장착해 진화에 성공한 그리스 괴인을 볼 수가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또 한 번 아데토쿤보의 진화를 예고했다.
밀워키와 아데토쿤보가 꿈꾸는 궁극적인 이상향은 바로 ‘포인트센터’다. 코트 위에서 스스로 볼을 운반하며 팀 동료들의 위치를 지정해주는 포인트가드를 소화함과 동시에 센터도 함께 맡아 그 위력을 배가 되게 한다는 것이 밀워키와 아데토쿤보의 생각이다. 얼핏 듣기에는 만화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는 매직 존슨의 플레이를 통해 이 역시 가능하다는 것을 보았다. 그렇기에 아데토쿤보의 성장이 계속해 기대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야니스 아데토쿤보 프로필
1994년 12월 6일생 211cm 101kg 포인트가드, 슈팅가드, 스몰포워드 그리스 출신
2013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 밀워키 벅스 지명
2014 NBA 올-루키 세컨드팀 선정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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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