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청춘(靑春), 원주에 모이다

프로농구 / 배승열 기자 / 2016-11-28 1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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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원주/배승열 인터넷 기자] 걸어온 길은 달랐다. 하지만 같은 곳에서 만났다. 어쩌면 서로가 ‘농구’란 공통 이유로 만날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바로 원주 동부 프로미 6기 대학생 스포츠 마케터들의 이야기다. 2016-2017시즌으로 어느 덧 6번째 스포츠 마케터를 모집한 동부 프로미는 평소 농구단 및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 있는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스포츠 마케터를 선발했다.

선발된 대학생 스포츠 마케터들은 프로 스포츠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고, 현장 실무이론을 배우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배울 수 있다. 또 자신들의 마케팅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기회가 주어지기에 평소 스포츠 마케팅에 열정 있는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기회를 당당히 경쟁률을 뚫고 기회를 얻은 4명의 대학생들이 있다. 지금부터 그들과 ‘동부 프로미’ 그리고 ‘농구’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김용호(이하 김): 안녕하세요. 얼마 전 군대에서 제대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수학과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김용호입니다. 현재 대학교 3학년으로 휴학 중입니다.

문지원(이하 문): 안녕하세요. 저는 경희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는 3학년 문지원입니다.

신정우(이하 신): 안녕하세요. 저는 두경민 선수와 생일이 같은 한라대학교 사회체육전공을 하는 4학년 신정우입니다.

천성희(이하 천): 안녕하세요. 저는 강원대학교 스포츠과학부에 3학년으로 재학 중인 천성희입니다.


Q 농구도 좋아하고 특히 동부도 좋아하신다고 들었어요. 먼저 농구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 다른 스포츠도 정말 좋아하지만 농구만의 매력을 말하자면 긴박함, 스피드라고 생각해요. 농구는 매 순간 그리고 0.1초까지도 다투는 경기고 실내 스포츠인 만큼 코트와 관중석의 거리도 가까워서 그만큼 집중하기 좋은 것 같아요.

문: 다른 종목과 차별화 된 농구만의 매력은 '몰입도'와 '박진감'인 것 같아요. 제가 대구가 고향이기에 주변에 많은 친구들은 삼성 라이온즈를 그렇게들 좋아해요. 하지만 저는 야구장을 몇 번 가봤지만 농구처럼 매력을 느끼지 못했어요. 3년 전 남자친구와 처음 농구 경기를 보러 왔을 때 농구장의 매력을 잊을 수가 없어요. 코트와 선수들의 운동화가 맞물려 나는 ‘찌익’ 거리는 소리부터 선수들이 제 앞을 휙휙 지나가고, 1초 남기고 버저비터까지,,,정말 멋있는 순간들이 많았어요.

신: 저는 농구를 다른 친구들과 달리 농구를 조금 늦게 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지금 농구에 대해 공부도 하며 재밌게 현장에서 즐기고 있어요. 제가 느낀 농구의 매력도 빠른 전개 속도에서 나오는 순간인 것 같아요.

천: 중학생 때 남자 친구들 손에 이끌려 처음 농구경기장을 찾게 됐어요. 처음 경기를 본 그날 빠른 공수 전환, 선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는 멋진 플레이, 농구장의 뜨거운 응원 열기에 반했어요.


Q 그런데 과거 동부는 빠른 농구와 조금 거리가 있는데 동부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 꾸준함을 말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팀의 기둥인 김주성 선수가 입단 했던 02-03시즌부터 농구장을 다녔어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동부는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이었어요. 성적에 있어서 그런 꾸준함이 동부의 많은 팬들이 ‘봄 농구’의 설렘을 기대하게 하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김주성 선수가 은퇴 후 이런 행복한 순간이 사라질까 걱정도 되지만 지금은 그저 동부의 꾸준함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문: 먼저 ‘신구 조화’를 꼽고 싶어요. 동부는 현재 프로농구의 레전드 김주성 선수를 중심으로 박지현, 윤호영 선수 등 고참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있지만 다이나믹 듀오 두경민과 허웅 선수가 그 뒤를 따르면서 다른 어떤 팀들보다 조화가 훌륭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동부하면 떠오르는 초록색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팀 경기력만큼 구단의 이미지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마케팅과 구단 운영에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빨강 유니폼을 착용하면서 구단하면 떠오르는 색 의미가 약해졌어요. 하지만 동부는 기업 이미지를 살린 초록색을 유지하면서 다른 팀과 다른 점이 강조되는 것 같아요.

신: 저 또한 주축 선수들의 조화라고 생각해요. 프로무대의 대선배부터 이제 막 시작한 선수까지의 경기력이 조화가 되고 그로 인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이 동부를 응원하며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천: 김주성, 박지현 선수 등 팀의 기둥 아래에 젊은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신구 조화’에다가 저는 ‘동부산성’이라는 튼튼한 수비력를 추가하고 싶어요. 그리고 어린 시절부터 응원하며 자란 팀이기 저에게는 ‘친근함’도 동부의 매력이에요.


Q 그럼 동부에서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김: 식상한 답변이지만 저는 동부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동부에 지명되고 영입되는 모든 선수들을 좋아해요. 하지만 한 명을 뽑으라면 아무래도 김주성을 가장 좋아해요. 부모님을 따라 2002년부터 농구장에 다녔는데 당시 TG라는 팀으로 첫 우승을 했어요. 그 때 우승 기념 유니폼을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어요. 2m가 넘는 큰 키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부드러운 플레이가 정말 멋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원주를 이끌어온 든든한 기둥인 김주성 선수가 제일 좋아요.

문: 저는 동부 프로미의 허웅 선수를 엄청나게 좋아해요. 지금은 최근 방송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도 나오면서 더 인기스타가 됐지만, 14-15시즌 신인선수 시절부터 좋아했어요. 심지어! 허웅 선수와 제 생일이 똑같아요. 신기하죠. 하하^^ 하지만 저는 부끄러움이 많아 허웅 선수를 마주쳐도 먼저 인사도 못하고 있어요.

신: 저는 맥키네스 선수를 좋아해요. 코트 위에서 포효하는 모습, 강력한 힘으로 돌파하는 모습 등 들소와 같은 모습들이 좋아요. 또 수면 위로 떠오르는 고래 같은 묵직한 점프와 세레머니 때문에 좋아해요.

천: 최근에 1라운드‘PER’기록을 평가한 결과에서 국내선수 부문에서 1위를 한 김주성 선수를 좋아해요. 데뷔시절부터 지금까지 김주성 선수가 멋지고 노련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팀의 기둥이기 때문이에요.


Q 대학생 마케터를 지원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김: 초, 중, 고등학생 때도 스포츠를 많이 접했어요. 특히 제가 원주를 고향으로 하다 보니 농구장에 갈 기회가 많았어요. 대학을 입학할 때 스포츠 관련 학과를 선택하지는 못했지만 스포츠에 늘 흥미와 관심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군대를 다녀온 후 예전부터 응원해 온 팀 동부 프로미에서 학생 스포츠마케터 모집을 알게 돼 고민 없이 바로 지원하게 됐어요.

문: 제 취미는 농구 경기를 직관 가는 거예요. 이전부터 프로농구 구단 중에서 원주 동부 프로미 팬이기도 해서 주로 동부 경기를 보러 다녔어요. 동부프로미의 팬이자, 마케팅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스포츠마케터 활동이 되게 매력적으로 보였어요.

신: 저는 두 번째 도전이었어요. 지난 2012-2013시즌에 지원을 했지만 떨어진 재수생에요. 프로스포츠 구단운영과 업무에 관심이 많아 배우고 싶어 지원하게 됐어요.

천: 저도 원주가 고향이라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농구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후 대학을 오면서 체육학을 배우게 됐고, 여러 분야를 배우면서 스포츠 마케팅 분야에 흥미가 생겼어요. 그리고 동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공고를 읽었고 이것을 기회로 삼아 현장에서 한발자국 다가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지원하게 된 매력이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팬이었던 곳에서 지원하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Q 그렇다면 다른 스포츠 혹은 다른 구단의 스포츠 마케팅 중 인상 깊었던 것이 있나요?

김: 프로야구에서 국내 최초 돔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이 개장해서 야구를 보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동안 야구장을 다니면서 포수 후면석에 앉아 본 적이 없었는데, 스카이돔에 로얄 다이아몬드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포수 후면석을 만들었더라고요.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도대체 어떤 자리이길래 이렇게 비쌀까?’ 생각하며 그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확실히 가격값을 한다고 느꼈어요. 다른 자리와는 달리 차별화된 출입구부터 영화관에 버금가는 편안하고 의자, 클럽 라운지를 통해 각종 음식 및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었어요. ‘특별함’을 받는 느낌을 받았어요.

농구장에도 경기를 가까이 보면서 즐길 수 있는 플로어석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상 부족함을 느꼈는데 스카이돔을 다녀 온 후 농구장에도 이런 프리미엄 좌석이 더 발달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문: 저는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배구단의 '누워서 볼 수 있는' 이마트 패밀리존이 기억에 남아요. 스포츠 경기를 가족, 연인, 친구들과 편하게 앉아서 혹은 누워서 관람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동부 프로미가 한 마케팅 중에서는 '치킨 딜리버리'가 기억에 남아요. 당시 저도 '허웅 선수가 전해주는 치킨이라니 대박이다'라며 신청을 했지만 아쉽게도 배달을 받지 못했어요. 좋아하는 선수가 치킨을 직접 배달해준다는 의미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신: 프로야구 팀 sk 와이번즈의 ‘잇다 프로젝트’가 인상이 깊었습니다. 스포츠를 단순한 관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문화와 건강, 시설, 사람, 지역을 함께 어우르는 마케팅활동으로 그 과정에서 스포츠를 함께하고 매체로 하며 공유한다는 것이 인상 깊었어요.

천: 동부에서 지난 시즌에 한 마케팅인 ‘스쿨어택’과 이번 시즌 외국 선수 로드 벤슨이 학교에 찾아가 ‘영어수업’을 하는 등 지역 밀착 마케팅이 인상 깊었어요. 옛날의 TV프로그램이 연상되어 흥미로웠고 팬들이 있는 곳으로 비밀리에 직접 찾아 간다는 것이 팬들에게는 큰 즐거움이 되어 좀 더 구단에 애정이 생기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요.


Q 동부 스포츠 마케터 활동을 하면서 각오가 있다면?

김: 원주 동부를 응원하면서 팬의 마음으로 이곳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얻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농구를 보면서 아쉬웠던 점, 바라던 점들을 이번 한 시즌 마케터 활동을 통해 경기장에 녹여낼 생각입니다. 혹시라도 저를 경기장에서 보신다면 언제든 저를 붙잡고 농구팬으로서 코트에 바라는 점을 말씀해 주시면 환영해요.

문: 이제까지 경기에만 집중했던 팬이었다면, 이제는 마케터로서 관객들의 욕구를 파악하여 창의적인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는 또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매번 있는 스포츠마케팅 수업을 통해 더 배우고 노력해서 1월에 있을 아이디어 발표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어요.

신: 농구 문화에 대해 배우고 마케터로서 관객과의 소통방법, 그리고 현장 실무의 직접적인 과정들을 많이 보고 배워서 얻어 가고 싶어요.

천: 아직 많은 활동을 하지는 않았지만 벌써부터 구단에서 참 많은 일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번 한 시즌동안 구단의 여러 활동을 가까이에서 보고 배우면서 팬들과 소통하는 법, 팬들을 즐겁게 해주는 법 또한 여러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껴서 좀 더 스포츠마케팅을 알아가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동부’를 좋아하지만 그래도 ‘농구’를 좋아하시는 20대 농구팬을 대표로 프로농구가 더 많은 인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김: 프로농구를 비롯한 스포츠 마케팅 전반적인 면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건 ‘접근성’이라고 생각해요. 팬들이 경기장을 쉽고 편안하게 찾아오고, 팬과 선수간의 거리를 좁힌다면 프로스포츠의 인기가 더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동부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동부는 지역 연고 팬들과 선수가 만나는 이벤트가 늘어가면서 더 가까워 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동부 뿐 아니라 프로농구의 전체적인 인기가 훨씬 더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해요.

문: 현재 프로농구는 출범 20주년을 맞이하여 전국적인 팬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요. 각 구단별로 기업의 지원을 바탕으로 마케팅 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프로농구 전체가 팬들에게 관심을 끌만한 요소들을 더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야구나 축구를 보다보면 '더비'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농구는 단순히 기업을 기반으로 한 통신사더비를 제외하고는 라이벌 관계가 강하게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잖아요. 경기를 더 재미있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라이벌 관계를 만들며 각 구단보다는 kbl 자체적인 마케팅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고정 팬들보다는 아직 농구에 입문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농구의 즐거움’을 전해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신: ‘농구’ 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가 없는 것 같아요. 프로농구를 생각하면 때 떠오르는 이미지를 실체화하여 조금 더 관중들에게 농구를 생활 속에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잘 익은 사과처럼 가꾸어 가야할 것 같아요.

천: 구단들이 팬들과 소통하려는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이전보다 팬과 선수들이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요. 최근 KBL은 이전보다 많은 점수와 박빙의 승부가 많아지고 대역전극도 나오지만 아직 주변 친구들을 보면 KBL은 재미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아요. 이제는 조금 더 멋지고 박진감 넘치는 좋은 경기를 보여줌으로써 ‘경기력’으로 인기를 얻어야 할 때 인거 같아요.


#사진_신승규 기자, 마케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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