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부 감독의 갑질? 비정규직 코치들 속앓이

아마추어 / 한필상 / 2016-11-28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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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한필상 기자] 지난 주말 막 내린 2016 중고농구연맹 지도자 연수회에서는 최근 있었던 수도권 한 고등학교의 지도자 처우 문제가 이슈가 됐다. 매년 상위권을 유지해온 고등학교 지도자가 갑작스럽게 ‘관리 소홀’이라는 이유로 실직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 지도자는 금품이나 폭행 등의 문제에 얽힌 적도 없어 관계자, 타 학교 코치들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가 자리를 내놓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해당학교 농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교사와의 갈등 때문이었다. 농구부 운영에 있어서 코치와 마찰이 생기자 교체를 주도한 것이다. 농구인들은 “코치 고유의 전문적인 부분까지 침해하는 부분은 아쉽다”는 반응이다.


사실, 감독 교사의 생각에 의해 지도자가 교체되는 일은 매년 한 두 번씩 일어났던 부분이었다. 지방의 A팀은 감독 교사의 자녀가 긴 시간을 뛰지 못하자 지도자 교체를 추진하는 ‘월권’도 행사했으며, 또 다른 B지역 팀은 일방적으로 날짜를 정해둔 채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통보를 하기도 했다. 심지어 신임 지도자 공고가 올라온 것을 보고서 자신이 나가게 된 것을 알게 된 사례도 있었다. 이번 일 역시 마찬가지였다. 해당 학교 선수들과 학부모들은 지도자 교체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수도권의 C학교 지도자는 “지도자는 1년 짜리 계약직 신분이다. 억울한 일이 생겨도 항거를 할 수 없다. 그렇지만 해고가 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해줬으면 좋겠다. 지도자에게만 성적, 관리 책임을 강요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털어놓았다.


중고농구에서 농구부 지도자들은 ‘감독’ 대신 ‘코치’로 표기되고 있다. 최근 중고농구연맹에서 지도자 공식 명칭을 ‘감독’으로 표기하려 하자 교사들이 “단순히 기술만 가르치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감독이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냐”고 항의하여 다시 ‘코치’로 표기되는 일도 있었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감독’이란 영화나 연극, 운동 경기 등에서 일 전체를 지휘하며 실질적으로 책임을 맡은 사람을 뜻한다. 학교 농구부에서 학생 관리 및 기량, 성적 등은 전적으로 지도자의 책임이다. 그저 ‘기술직’ 중 한 명으로 치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감독’ 타이틀을 달고자한다면 교사들 역시 그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져야 할 것이다.


# 사진은 본 기사와는 상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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