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행사는 처음” 선수와 팬, 모두가 즐거웠던 게릴라 데이트

프로농구 / 맹봉주 / 2016-05-15 2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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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맹봉주 기자] “팬들보다 제가 더 즐기는 것 같아요.”


지난 14일 부산 케이티 ‘숨바꼭질’ 행사의 주인공인 김명진(27, 177cm)은 행사가 모두 끝나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케이티의 ‘숨바꼭질’ 행사는 특정 선수가 직접 부산을 찾아 팬들과 함께 부산의 명소를 둘러보는 이벤트다. 케이티는 구단 페이스 북으로 모일 장소와 시간을 행사 시작 한 시간 전에 깜짝 공지한다. 공지된 시간 안에 도착한 팬들만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몇 명이 참여하고 누가 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말 그대로 ‘게릴라’ 이벤트인 셈.


지난주 김우람(28, 185cm)에 이어 이번 ‘숨바꼭질’ 행사의 주인공은 김명진이었다. 수원에 있는 숙소에서 훈련하다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부산에 내려왔다는 김명진은 “나도 내가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지 얼마 전에 알았다. 5명쯤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이날 올 팬들의 수를 예측해봤다.


14일 오후 1시. 케이티 농구단 페이스 북에 사직실내체육관 입구 앞에 서 있는 김명진의 사진이 올라왔다. 팬들은 곧바로 댓글을 달며 반응했다. 김명진은 “너무 게릴라 행사라서 팬들이 오실지 모르겠다. 2시까지인데 괜찮을까?”라며 아까와는 달리 사뭇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김명진의 걱정과는 달리 시간이 지나자 하나 둘씩 팬들이 사직실내체육관에 등장했다. 사직에 살아 바로 오게 됐다는 이윤지(25)씨부터 친구 따라 참여하게 됐다는 여대생 곽수빈(19)씨까지. 석가탄신일임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팬들이 김명진과의 일일 데이트를 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팬들이 다 모이자 구단관계자는 이날의 일정을 설명했다. “근처 부산아시아드보조경기장에서 제1회 돗자리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잔디 위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음악도 들으면 좋을 것 같아요.”


이어 어반자카파, 자이언 티, 십센치 등 유명 가수들이 페스티벌에 참가한다는 얘기를 하자 김명진과 팬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팬보다 김명진이 더 좋아했다. 김명진은 “어반자카파를 진짜 좋아해요. 평소 음악을 자주 듣는데 실제 라이브로 듣게 될 줄 몰랐어요”라고 기뻐했다.


곧이어 구단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페스티벌이 열리는 보조경기장에 도착했다. 김명진과 팬들은 잔디 위에 돗자리를 깔고 편하게 앉아 사진촬영을 하고 수다도 떨며 출연 가수들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윽고 밴드 딕펑스의 등장과 함께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선선한 날씨 덕분에 야외에서 음악을 즐기기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이날 행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됐지만 선수와 팬, 누구 하나 지친기색 없이 음악과 하나 되어 페스티벌을 즐겼다.


프로 데뷔 때부터 김명진의 팬이었다는 이윤지 씨는 “이전엔 부산에 특별한 팬 행사가 없어 아쉬웠는데 요즘 케이티 선수들이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부산에 자주 내려와서 좋다.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숨바꼭질’ 행사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곽수빈 씨도 “선수와 음악 공연도 보고 얘기도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이런 팬 행사는 처음이에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이날 행사를 즐긴 이는 김명진이었다. 구단관계자가 “(김)명진이가 팬들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하자 김명진은 “평소 좋아하던 가수들의 공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갑작스런 공지에도 시간을 내어 오신 팬들과 함께여서 더 뜻 깊었다”라며 “나도 이런 팬 행사는 처음이다. 풀 냄새를 좋아한다. 잔디밭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행사가 끝나고 바로 숙소로 올라가는데 많이 아쉽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행사를 마친 뒤 구단관계자는 “아직도 ‘케이티가 부산에 있는 팀이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마음이 아프다”며 “그래서 지난 4월부터 연고지 부산 팬들과 함께 하는 행사들을 계획하게 됐다. 앞으로도 여러 방법을 통해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팬 행사를 준비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_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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