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미선 “코트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

여자농구 / 곽현 / 2016-03-29 10:34:00
  • 카카오톡 보내기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미선(37)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용인 삼성생명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미선의 은퇴소식을 알렸다. 광주수피아여고 출신으로 1997년 삼성생명에 입단한 이미선은 19년간 한 팀에서만 뛰며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다.


전주원, 김지윤과 함께 90~2000년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꼽혔던 이미선은 노련한 경기운영과 절묘한 패스, 감각적인 스틸능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미선은 프로 통산 정규리그 MVP 1회, 어시스트상 3회, 우수수비상 2회, 스틸상 11회를 수상했다. 우승은 총 5차례 경험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 신화 달성시 막내로 대표팀에 함께 했으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8강,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에 기여하는 등 국가대표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선수로서의 인생을 마감하고 제 2의 인생을 위해 도약하는 이미선의 은퇴 심경을 들어보았다.


Q.은퇴 소감은?
A.은퇴를 한다는 게 크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선수생활을 마치는데 있어 큰 후회는 없다. 선수로서가 아니라 일반인으로서 처음부터 새로 시작해야 하는 만큼 내려놓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대도 된다. 팀과 나를 위한 최적기가 지금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결정하게 됐다.


Q.은퇴는 언제 결정했나?
A.시즌 끝나고 결정했다. 나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남편과 상의도 하고, 감독님이랑 면담을 하면서 결정했다.


Q.은퇴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뭔지?
A.팀이 세대교체를 하는 과정이다. 언제까지 내가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팀 운동이다 보니 내가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은 훈련양이 많아야 하는데, 자칫 내가 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몸이 예전 같지 않은 게 사실이다. 팀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했고, 나도 아이를 생각해야 한다. 은퇴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했다.



Q.앞으로의 계획은 잡았나?
A.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직 정리는 안 됐다. 나이가 있다 보니 아이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일단 지도자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그것도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 쉬면서 정리를 하고 싶다. 선수로서 연결이 되면 이미선이라는 타이틀이 클 것 같다. 코트를 떠나서 다시 돌아오고 싶긴 하다. 언제가 될 진 모르겠지만.


Q.한 팀에서만 19년을 뛰었는데.
A.나름대로 자랑스럽다. 삼성생명은 나의 고향이다.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삼성생명 같은 좋은 팀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Q.우승을 5번 했다. 하지만 말년엔 우승과 인연이 없었는데.
A.매 순간이 아쉽다. 하지만 우승이 나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큰 아쉬움은 없다. 물론 더 많이 했다면 좋았겠지만, 오래 선수생활을 했고, 우승을 못 해본 것도 아니다. 선수들과 그런 추억이 있다면 평생 가지고 갈 수 있을 텐데. 예전에 (박)정은언니, (김)계령이, (변)연하와의 추억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다는 게 아쉽다.


Q.본인의 선수생활을 돌이켜보면 어떤가?
A.한 마디로 피 말렸던 것 같다. 양쪽 무릎에 십자인대 수술을 했다. 그 때 은퇴까지도 생각했다. 근데 마음을 내려놓고 보니 너무 코트로 돌아오고 싶더라. 다시 코트로 돌아왔을 때 정말 간절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뛸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Q.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A.어릴 때 주목받던 선수는 아니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많이 노력하려고 했다. 그래도 항상 미소를 잃지 않고, 즐기면서 농구를 했던 것 같다. 남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모르겠다. 그래도 코트에 있을 때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남편도 내가 코트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 보이고 멋있다고 해줬다.


#사진 – 유용우 기자, WKBL 제공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곽현 곽현

기자의 인기기사

포토뉴스

많이 본 기사

최근기사

JUMPBALL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