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봉쇄 카드’ ‘쉐도우 디펜스’의 강점과 약점
- 프로농구 / 곽현 / 2016-03-20 01:23:00

[점프볼=곽현 기자] 80년대 NBA 디트로이트 피스톤즈는 마이클 조던을 막기 위해 ‘조던 룰’이라는 작전을 사용했다. 코트 위의 5명 선수 모두가 조던을 견제하는 작전이다. 조던의 마크맨을 제외한 4명의 선수들이 자신의 마크맨을 막으면서 조던이 공을 잡으면 조던 쪽으로 수비를 조여 견제를 하는 전술이다.
이처럼 일대일로 막기 힘든 선수의 경우 상대팀에선 그 선수를 막기 위해 갖가지 수비 전술을 들고 나온다.
프로농구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모비스의 주포 양동근을 막기 위해 다양한 수비수들을 내세웠고, 결국 양동근을 시리즈 평균 10.7점으로 묶는데 성공했다. 당시 202cm의 최진수를 양동근의 수비수로 내세우는 등 파격적인 방법이 효과를 보였다.
챔프전에 오른 오리온은 KCC 안드레 에밋의 수비를 어떻게 할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에밋은 KGC인삼공사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33.8점이라는 득점력을 뽐낸바 있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에밋을 막기가 힘들다. 특별한 방법이 필요했다.
추일승 감독은 에밋을 견제하기 위한 하나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애런 헤인즈의 쉐도우 디펜스였다.
1쿼터 에밋의 수비는 김동욱이 맡았다. 김동욱은 이날 에밋을 가장 오랜 시간 막았다. 194cm에 힘과 스피드를 겸비한 김동욱은 에밋을 수비하는데 적절한 선수다. 또한 공격에서도 공헌할 수 있다.
KBL에서 빅맨 수비의 경우 포스트에서 도움수비를 가는 전술이 상당히 잘 사용되고 있다. 외국선수들이 KBL에서 가장 당황하는 경우도 바로 이 골밑 도움수비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외곽선수는 도움수비를 가기 힘든 부분이 있다. 공간이 넓기 때문이다. 그 동안 외곽에서 뛰는 외국선수가 적었기 때문에 도움수비를 가는 경우가 적었던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김동욱이 에밋을 막았지만, 혼자 막는 것은 아니었다. 바로 뒤에서 헤인즈의 도움이 있었다. 헤인즈는 1쿼터 자신의 마크맨인 정희재를 버려두다시피 했다. 정희재가 외곽에 위치해 있을 때는 꽤 긴 거리를 벌리고 페인트존에 위치해 에밋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에밋의 공격을 견제한 것이다.
에밋의 주요 득점루트는 페인트존으로 돌파해 플로터나 골밑슛을 던지는 것이다. 오리온은 에밋이 좋아하는 것을 못하게 하려 했다. 페인트존에 헤인즈가 버티고 있으니 에밋으로서도 신경이 쓰일 법 했다.
이러한 수비는 초반 효과를 보였다. 1쿼터 에밋은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제외하고 4개 시도한 야투를 모두 실패했다. 골밑에서 손쉬운 찬스를 만들지 못 했다. 2쿼터까지도 에밋은 단 7점에 묶였다. 오리온이 준비한 수비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3쿼터부터 에밋의 득점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에밋도 상대 수비에 대한 적응을 하고 대처를 했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4쿼터다. KCC는 외곽슛이 좋은 김민구를 투입했다. 헤인즈는 그전처럼 김민구에게 공간을 벌려놓고 에밋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구는 3점슛이 좋다. 판단 착오를 한 것이다. 4쿼터 4분을 남기고 김민구의 첫 3점슛이 터졌다.
그 다음 공격에서도 오리온 수비가 에밋에게 몰린 사이 김민구에게 찬스가 났고, 3점슛이 성공됐다. 동점이 되면서 분위기는 순식간에 KCC 쪽으로 넘어갔다. 그리고 KCC는 여세를 몰아 승리를 가져갔다.
에밋은 이날 25점을 기록했다. 전반까지 7점으로 묶으면서 많은 득점을 내준 것은 아니다. 수비가 효과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허점은 있었다. 외곽슈터들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줄 수 있는 약점이 있는 것.
오리온으로선 효과를 보인 이 수비에 대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술을 들고 나올 것이다. 2차전 오리온은 어떤 수비를 선보일까. 또 이에 맞서는 에밋과 KCC의 대처는 어떻게 될까.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21일 오후 7시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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