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덜어줘야…” 양동근, 외국선수와 융화 비결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11-30 17:21:00

[점프볼=최창환 기자] “동정표 준 게 아닐까.”
외국선수들로부터 ‘KBL 최고의 선수’로 공인 받았지만, 울산 모비스 가드 양동근(34,180cm)은 애써 자신을 낮췄다.
월간 점프볼은 2015년 12월호를 통해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활약 중인 외국선수들을 대상으로 KBL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양동근은 ‘KBL 최고의 국내선수는?’, ‘만일 당신이 KBL 팀의 단장이고, 1순위로 한국선수를 아무나 선발할 수 있다면 누구를 뽑겠는가?’ 등 두 가지 항목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기량, 가치 등 종합적인 면에서 외국선수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동정표 준 게 아닐까”라며 머쓱하게 웃은 양동근은 “오래 뛰고 있어서일 수도 있다. 어쨌든 외국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양동근은 이후에도 “왜 그랬을까?”라는 혼잣말을 몇 번이고 되뇌었다.
2004-2005시즌 모비스에서 데뷔한 양동근은 이후 대표팀을 넘나들며 한국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군림해왔다. 기량은 물론 리더십, 성실한 자세까지 갖춰 많은 후배들이 롤모델로 꼽는 선수이기도 하다. 양동근은 우지원의 바통을 이어받아 약 5년 전부터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주장으로서 국내선수 뿐만 아니라 외국선수들까지 한 팀의 구성원으로 융화시키는 게 쉽지만은 않을 터. 이에 대해 묻자 양동근은 “외국선수들은 타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해야 하는 만큼, 국내선수들에 비해 많이 외로워한다. 이를 풀어주기 위해 농담을 많이 건네는 편”이라고 전했다.
양동근은 이어 “내가 말을 많이 걸어준다고 외로움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겠지만, 그래도 타국에서 아무도 말 걸어주지 않으면 외로움이 더 커지지 않겠나. ‘패스 못줘서 미안하다’, ‘슛 못 넣어서 미안하다’, ‘리바운드 잡아줘서 고맙다’ 등 경기 중에도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려 한다”라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했다.
프로 데뷔 후 많은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양동근에게 크리스 윌리엄스는 특별한 존재 가운데 1명일 것이다. 양동근은 윌리엄스와 함께 뛴 2시즌 모두 모비스를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고, 2006-2007시즌에는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윌리엄스는 2006-2007시즌이 끝난 후 양동근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을 미루는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미국에서 부동산 관련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에 놀러갔을 때 만나 ‘은퇴하면 나 받아줄 수 있어?’라는 농담도 했다”라고 윌리엄스의 근황을 전한 양동근은 “내가 핸드폰 메신저를 설치해줘서 요새도 핸드폰으로 자주 연락한다. 내가 때론 고민도 털어놓는다. 은퇴해서인지 프로농구 얘기는 별로 안 하더라”라며 웃었다.
# 사진 이청하 기자, KBL 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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