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제임스, 대박 터뜨릴까?
- 프로농구 / 최창환 / 2015-09-12 16:51:00

[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라샤드 제임스(25, 185cm)가 원주 동부의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극적으로 2015-2016시즌 선수등록을 마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흥미로운 반전이다.
동부는 1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77-66으로 승리했다. 두경민이 19득점을 몰아넣은 가운데 로드 벤슨은 더블 더블(17득점 10리바운드)을 작성했다.
제임스의 활약 역시 약방의 감초 같았다. 윤호영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가운데 벤슨을 대신해 185cm의 단신가드가 뛰는 건, 높이가 최대강점인 동부에게 큰 위험부담이 따르는 부분일 터.
하지만 제임스는 단 10분 32초만 뛰고도 9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1블록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라샤드는 이 가운데 9분 42초를 전반에 소화했는데, 특히 2쿼터에서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제임스는 2쿼터 중반 속공상황에서 자신에게 수비가 몰리자 구석에서 기회를 노리던 두경민에게 쏜살같이 공을 넘겨줬다. 두경민은 이를 역전 3점슛으로 연결했고, 동부는 이후 줄곧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두경민이 약 40초 뒤에 성공시킨 3점슛도 블록으로 공격권을 뺏어온 제임스가 시발점이었다.
“벤슨도 패스를 잘해주지만, 아무래도 개인기를 갖춘 제임스가 패스는 훨씬 좋다. 자신에게 2~3명의 수비가 몰린 것을 잘 활용하는 것 같다. 30~40득점을 넣어줄 선수는 아니지만, 단 10분만 뛰어도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공격에만 치중할 것 같았는데 우려와 달리 팀원들의 기회를 잘 살려준다.” 제임스에 대한 두경민의 평가다.
제임스는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했던 외국선수다. 동부가 애초에 선발한 외국선수는 다 터커였지만, 그는 돌연 동부와의 계약을 거부했다. 덕분에 제임스에게 테스트 받을 기회가 주어졌지만, 동부는 테스트 기간을 일주일 연장하는 등 제임스를 최종적으로 영입하는 것을 망설였다.
당시 김영만 감독은 “공격력은 좋지만, 공을 갖고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크다. 또한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어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라며 제임스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동부의 선택은 제법 괜찮아 보인다. 제임스는 이미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을 통해 탄력을 보여줬고, 모비스와의 공식 개막전에서도 ‘욕심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시켰다.
김영만 감독은 “제임스가 분위기 전환을 잘해줬다.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다소 떨어지지만, 기복만 줄인다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제임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내·외곽이 오가는 스타일을 찾았지만, 만족스러운 선수가 없었다”라는 고심 끝에 제임스를 택한 김영만 감독. 앞으로도 제임스 덕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 사진 윤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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