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코트] 서장훈·현주엽 “자유투 실패 조마조마”
- 동호인 / 김기웅 기자 / 2015-08-30 02:08:00

[점프볼=영등포/김기웅 인터넷기자] “자유투를 놓칠까봐 불안했다.” “감이 없어서….”
‘국보 센터’ 서장훈과 ‘매직 히포’ 현주엽. 두 ‘전설’이 자유투를 던질 때 긴장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시종 미소를 잃지 않은 농구코트 위 두 전설이지만, 놀랍게도 이들은 “조마조마 했다”고 입을 모았다.
서장훈과 현주엽은 29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아디다스 크레이지코트 2015’의 특별 게스트로 참여,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선수가 현역시절 프로농구 올스타전 이후 농구 관련 행사에 함께 나선 건 처음. 특히 서장훈은 은퇴 후 농구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공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감을 보였다. 또 농구클리닉을 통해 선수들의 슛 자세를 잡아주는가 하면, 레이업 동작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나이(?)가 있는 만큼, 서장훈과 현주엽은 직접 뛰는 대신 자유투로 승부를 대신했다. 사실, 워낙 오랜만에 공을 잡은 탓에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현역 시절 내외곽을 넘나들며 고감도 슈팅을 자랑했던 둘이었지만 “오랜만에 공을 잡아본다”며 긴장한 기색도 보였다. 그러나 걱정했던 것과 달리, 사이좋게 5개 중 3개씩을 넣으며 박수를 보냈다.
이벤트 후 서장훈과 현주엽을 만났다. “사람들이 많아 자유투를 놓칠까 불안했다”는 두 전설은 행사에 대한 소감뿐 아니라, 최근 농구계에 대한 걱정스러운 마음도 드러냈다.

Q_ 오랜만에 농구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서장훈(이하 서): 농구를 좋아하는 젊은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 행복했다.
현주엽(이하 현):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Q_ 이벤트 매치에서 현주엽 팀이 승리를 거뒀는데 승리 소감을 말하자면?
현_ 서장훈 팀은 가위바위보로 선수를 선발했다는데, 우리는 사실 실력 순으로 제일 나은 선수를 선발했다. 거기서 우리가 좀 유리하지 않았나 싶다.
서_ 10여분 보고 선수를 평가한다는 것은 실례라 생각해 가위바위보로 선수를 선발했다.
Q_ 농구 행사는 은퇴 후 처음인 것 같다.
현_ 우리동네 예체능에 나온 것 말고는 처음이다.
서_ 얼마 전 샤킬 오닐과 함께한 행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농구공은 잡지 않아 사실상 처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Q_ 오랜만에 농구공을 잡은 것으로 안다. 자유투를 실패할까봐 불안했을 것 같다.
서_ 실패할까봐 조마조마했다. 사실 은퇴 후에 농구공을 거의 잡지 않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슛을 몇 번 던진 것이 전부다. 그래도 농구를 오래 했는지 몸이 어느 정도 기억해 체면은 구기지 않은 것 같다.
현_ 나도 똑같다. 예체능 한번 출연한 것으로 감이 살아나진 않는다.
Q_ 어린 선수들에게 슛 자세를 정성껏 지도해주더라.
서_ 어릴 때부터 슛 자세를 교정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처음부터 잘 잡아주지 않으면 교정이 힘들다.
Q_ 현주엽이 해설위원으로서 맹활약하고 있다.
서_ 원래 사석에서 말을 정말 재밌게 한다. 현주엽이 기자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하지 않으니까 일반 사람들은 이 친구가 얼마나 재밌는지 모른다. 나는 사석에서 많이 만나기에 이 친구가 잘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해설위원 중 가장 잘한다고 생각한다.
Q_ 반대로 현주엽 위원은 (서장훈이 출연하는) 예능을 자주 보는지?
현_ 보긴 본다. 평소와 똑같다. 원래 재밌다. 사석에서 하던 걸 그대로 방송에서 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웃음).
Q_ 얼마 전 샤킬 오닐과 함께했다. 두 선수의 현역 시절 롤 모델이 있었는지? 현주엽은 찰스 바클리가 어울린다고 사람들이 얘기하던데?
현_ 찰스 바클리보다는 매직 존슨을 좋아했다.
서_ 나는 딱히 없다. 이 선수는 이 점이 좋고, 저 선수는 저게 좋고 이런 식이었다. (샤킬 오닐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은 것에 대해서는) 샤킬 오닐은 내가 본 세대 선수 중에서는 제일 압도적이었다. 윌트 채임벌린이나 카림 압둘-자바를 내가 직접 겪은 건 아니니까. 내가 본 선수 중에서는 그 시대에 가장 위력적이었다.
Q_ 요즘 한국 농구에 연이어 좋지 않은 소식이 들리고 있다.
서_ 우리나라 농구계의 전반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특정 인물에게 모든 잘못을 덮어씌우기보다는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 ‘안타깝다’같은 말도 나오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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