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팬들과 함께 '소망과 감사의 벽'을 색칠하다
- 프로농구 / 정고은 기자 / 2015-08-09 00:39:00

[점프볼=정고은 기자] '소망과 감사의 벽'이 선수들과 팬들의 손끝에서 의미를 찾았다.
지난 8일 이상민 감독을 비롯한 삼성 선수단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았다. 그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는 다름 아닌 벽화그리기 봉사활동 때문.
지난 2011년부터 서울시 자원봉사센터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삼성은 매 비시즌마다 팬들과 함께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역시 선수단과 팬들, 자원봉사자 등 약 160여명이 봉사활동을 위해 뜻을 모았다. 이상민 감독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이 와주셨다. 작년에 이어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매년 갖는 봉사활동이지만 이번 벽화 그리기는 조금 더 의미가 있다. 바로 광복 70주년을 맞아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되었던 독립투사들의 얼굴을 벽화로 나타냈고 그 벽화를 선수단과 팬들이 색칠하게 된 것.
공공미술가 이구영씨는 "이 벽화는 '소망과 감사의 벽'이다. 그분들의 제일 큰 소망이 조국의 독립이었고 그분들의 노력덕분에 우리가 이 땅에 살고 있다. 그래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소망과 감사의 벽이라고 했다"며 그 의미를 전했다.
관계자의 진행 아래 선수단과 팬들은 각자의 조로 나뉘었다. 이상민 감독도 예외는 없었다. 추첨을 통해 이상민 감독은 13조로 배정됐고 그렇게 15개의 팀이 정해졌다.
삼삼오오 모인 선수들과 팬들은 저마다 붓을 들고 벽 앞에 섰다. 그리고 정성스레 한 붓 한 붓 심혈을 기울이며 색칠에 몰두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집중력은 그보다 더 뜨거웠다. 그렇게 선수들과 팬들의 붓이 지나갈 때마다 그림도 그 모습을 차츰 드러냈다.
그림들이 제 모습을 찾아갈 쯤 휴식시간이 찾아왔다. 여기에 간식으로 준비된 햄버거와 콜라까지. 편하게 자리를 잡은 팬들은 간식으로 허기를 달랬고 어느새 친해진 선수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으며 휴식시간을 보냈다.
짧은 휴식시간이 지나고 나머지 작업을 위해 다시 붓을 든 선수들과 팬들. 그러나 불청객이 찾아왔다. 금방 그칠 것 같던 빗방울이 굵어진 것. 하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선수들과 팬들은 묵묵히 작업을 이어갔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인해 온 몸이 다 젖었지만 그럼에도 어느 누구 하나 자리를 뜨지 않았다.
그렇게 모두가 몰두하던 때, 첫 번째로 작업을 마친 팀이 나왔다. 바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속한 2조. 페인팅을 시작한 이후 그 어느 팀보다 진지하게 그림에 몰두했던 2조였다. 라틀리프도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묵묵히 그림에 열중했다.
봉사활동을 마친 라틀리프는 "팬들과 이런 자리를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봉사활동도 활동이지만 서로가 이런 시간을 통해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찍고 하며 만날 수 있는 자리기 때문에 팬들이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역시 봉사활동에 처음 참여한 이호현은 "오늘 굉장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분들이 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처음 해보는 봉사활동인데 정말 재밌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두 조씩 마무리를 하는 팀이 늘어나면서 벽마다 독립투사들의 얼굴이 완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비록 작업 중에 내린 비로 조금 망가진 부분도 있었지만 밑그림만 있었던 벽면은 어느새 멋진 벽면으로 재탄생했다.
작업을 마치고 한데 모인 선수들과 팬들은 뿌듯한 마음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날 봉사활동을 마무리 지었다. 몇몇 팬들은 헤어짐의 아쉬움을 선수들과 사진을 찍으며 달래기도 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봉사활동을 하는 동안은 힘들었지만 선수들과 팬들의 돌아가는 발걸음에는 '보람'이 함께 했다.
#사진_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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