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제 팬이라고 생각하면 팬 아닐까요?” 강이슬이 일본 원정경기를 대하는 자세

국제대회 / 최창환 기자 / 2026-08-12 23:3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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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다 내 팬이라고 생각하면 내 팬 아닐까.” 강이슬(32, 180cm)은 WKBL 최고의 슈터다운 마음가짐으로 일본 원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대표팀은 오는 13~1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2026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베를린에 합류하는 박지현, 발목 재활 중인 박지수를 제외한 선수들이 나서 조직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표팀 주장을 맡고 있는 강이슬은 “한국에서 훈련할 때는 컨디션이 괜찮았는데 일본에 온 후로는 아직 슛 감이 잡히지 않고 있다. 그래서 조금 걱정되는 부분도 있지만, 그동안 대표팀에서 해왔던 것들을 믿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서는 잘 들어갈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슛이 잘 들어가지 않더라도 다른 선수들이 충분히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 슛이 안 들어가면 리바운드를 하나 더 잡고, 다른 선수에게 슛 기회를 하나 더 만들어주면 된다. 그런 식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역할을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강이슬을 축으로 한 ‘양궁 농구’라는 팀컬러는 여전히 유지하고 있지만, 높이는 한국이 메워야 할 약점 가운데 하나다. 강이슬 역시 “(박)지수와 (박)지현이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신장이 낮아진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박스아웃부터 확실하게 하고, 골밑으로 들어갈 때도 몸싸움을 피하지 않아야 한다. 계속 부딪히고 싸워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코트 안에서 쉬는 선수가 없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일본과 우리의 농구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3점슛이 중요한 공격 옵션이고, 빠른 공수 전환과 끊임없는 움직임을 가져가야 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팀워크나 조직적인 부분에서는 우리보다 조금 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우리도 일본만큼 많은 활동량을 가져가야 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물론 가장 중요한 무대는 월드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다. 강이슬은 “월드컵에서 피지컬이 훨씬 좋은 선수들을 상대하려면 우리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하고 슛 성공률도 높아야 한다. 그런 부분이 잘됐기 때문에 월드컵 예선에서도 우리의 농구가 통했다고 생각한다. 당시에는 시즌 중이어서 선수들의 몸 상태가 굉장히 좋았지만, 지금은 오프시즌이다 보니 아직 그때만큼 올라온 상태는 아니다. 지금은 몸 상태를 100%까지 끌어올려 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조직적인 농구가 얼마나 잘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일본은 우리보다 더 빠르고 활동량이 많은 팀이다. 앞으로 월드컵에서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을 생각했을 때, 일본의 스피드와 활동량에 맞서 우리도 대등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를 이번 평가전을 통해 확인해 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평가전이지만, 일방적인 일본 팬들의 응원도 극복해야 할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묻자 강이슬은 배짱 두둑한 한마디를 남겼다. “현지 팬들의 분위기가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냥 다 내 팬이라고 생각하면 팬 아닐까. 나는 항상 그런 생각으로 뛴다”라며 웃은 강이슬은 “일본 팬이든 한국 팬이든 어쨌든 내가 뛰는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신, 농구를 좋아하는 분들이다. 그래서 ‘저 많은 사람 중에 내 팬이 될 사람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나는 오히려 관중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우리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시는 일본 팬들도 계실 수 있다. 그래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고, 오히려 관중이 많았으면 좋겠다.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적지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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