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회초등농구] 선수 경험 無, 김기환 코치가 대구칠곡초를 우승으로 이끌기까지

아마추어 / 서호민 기자 / 2026-04-22 22: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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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기적 같은 드라마를 써내리며 창단 후 처음으로 협회장배 전국초등농구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대구칠곡초. 특히 팀을 이끌고 있는 김기환 코치도 덩달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대구칠곡초의 선전은 뜻 밖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우승후보로 거론된 팀이 아니었기 때문. 8강권 정도로 분류되었지, 우승까지 해낼 거라 예상한 이는 없었을 것이다. 더욱이 극악의 대진운을 딛고 강팀들을 잇따라 꺾으며 거둔 우승이기에 박수받을 만하다.

이런 대구칠곡초를 이끌고 있는 이는 김기환 코치다. 비선수출신으로 도림초에서 엘리트 코치 생활을 시작해, 지난 2024년 대구칠곡초에 부임한 김기환 코치는 부임 2년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게 됐다.

김기환 코치는 우승 소감에 대해 “아직도 얼떨떨하고 믿기지가 않는다. 축하 전화와 문자를 많이 받고나니 조금씩 실감날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칠곡초의 우승 과정은 한편의 드라마와도 같았다. 터닝포인트는 16강 매산초와 경기였다. 대구칠곡초는 종료 55초를 남기고 8점을 뒤졌었다. 누가 봐도 매산초의 승리가 점쳐졌던 그 순간, 대구칠곡초는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55초를 남기고 연속 9점을 몰아치며 매산초에게 1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대구칠곡초는 이 경기를 기점으로 제대로 기세를 탔다. 그야말론 온 우주의 기운이 대구칠곡초에게로 몰려든 것. 이후 8강과 4강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던 서울연가초와 인천송림초를 무너뜨리고 결승에 올라 우승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김기환 코치는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우승의 기쁨도 크지만, 팀에 없었던 ‘뒷심’이 생긴 것에 더 기뻐했다. 김 코치는 “사실 동계 훈련을 하면서 경기를 잘 치르다가도 항상 뒷심 부족으로 진 경기들이 많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도 투지를 갖고 후반에 집중력을 더 키우자라고 아이들에게 많이 강조했다. 예선 마지막 경기부터 조금 쉽지 않겠다는 걸 느꼈는데 16강 매산초와 경기부터 집중도 잘 되고 경기력이 살아난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16강 전은 생각도 하기 싫다(웃음). 지금도 생각하면 아찔하다. 55초 남기고 8점을 지고 있던 순간에도 ‘아이들에게 끝난 게 아니다. 한골만 넣으면 우리가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릴 거다. 그러니 조금만 더 집중하자’고 얘기했다. 그 때 아이들이 정말 놀랄 정도로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줬다. 매산초와 경기를 이긴 뒤로 아이들도 자신감을 얻었는지 씩씩하게 ‘우리 한번 해보자, 해보자’며 더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앞서 언급했듯 김기환 코치는 흔히 부르는 선출(선수 출신)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평범하게 농구를 보고 즐겨왔던 것은 아니었다. 20대 혈기 왕성했던 시절 길거리 농구를 즐기며 농구에 빠져살았고, 취미로 즐겼던 농구를 업으로 삼기에 이르렀다. 이것으로 인해 지도자의 길까지 들어설 수 있었다.

김기환 코치는 “10대~20대 때 대구에서 길거리 농구를 했었다. 농구라는 걸 업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다.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드리블만큼은 자신이 있었고 군대를 다녀온 뒤 대구에 스킬트레이닝 교실을 작게 차렸었다. 맨땅에 헤딩하듯 패기 하나로 시작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선수 출신이 아니다보니까 의구심이 있었는데 직접 시범을 보이고 나름대로 노력하면서 부모님들께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렸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도림초 농구부에서 먼저 코치 제안이 왔었고 그렇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시작점을 돌아봤다.

비선출로서 엘리트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울 점이 많을 것 같았다. ‘선출이 아니면 안 돼’, ‘비선출이 잘해 봐야 뻔하지 뭐’ 이런 편견들이 그를 끊임없이 괴롭혔을 것이다. 김기환 코치는 자신이 지도자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이, 한 명을 언급했다. 바로 상주상산초 이준호 코치였다.

말을 이어간 김 코치는 “상주상산초에 있는 이준호 코치님께서 정말 많은 도움을 주셨다. 이번에 우승하고도 이준호 코치님께 가장 먼저 전화를 드렸다. 코치님께서 처음에 도림초에 부임했을 때부터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하라며 힘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지도 노하우도 알려주시고 또 힘들 때마다 찾아와주셔서 절대로 가볍게 말씀 안 하시고 모든 걸 다 털어놓고 이야기해주셨다. 그렇게 도림초에 4년 간 있으면서 이준호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얻으며 성장할 수 있었고, 칠곡초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상산초 이준호 코치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대구칠곡초는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연습한 조직적인 공격과 수비, 속공 전개 등 다양한 전술을 조직적으로 플레이하는데 집중했다. 3점슛도 팀의 무기다. 실제 이번 대회에서 대구칠곡초는 7경기 동안 33개의 팀 3점슛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4.7개의 3점슛을 넣은 것.

 

이에 대해 김 코치는 너무 슛에만 의존해서도 안 되지만 농구선수가 슛 없으면 안 된다라는 걸 아이들에게 강조한다. 경기 때도 슛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풀어놓는는 편이다. 내 거다 싶으면 자신있게 던지라고 얘기한다슈팅 연습도 많이 시킨다. 슈팅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일부러 연습 때도 3점슛 내기를 하고 내가 직접 시범도 보인다. 아이들마다 뼈대도 다르고 스타일도 다 달라서 선수 개개인별로 어떤 슛폼이 더 좋을지 고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팀 컬러를 찾는데 1년 반이 걸렸다. 처음 칠곡초에 부임했을 때는 기존에 운동을 하던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팀 컬러를 입힐지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보면 지금 6학년 아이들의 농구가 내가 추구하고자 하는 농구와 비슷한 것 같다. 이 아이들의 나의 컬러라고 생각하고 작년부터 열심히 키우기도 했다. 요즘 트렌드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빠른 농구를 펼치면서도 자유롭게 개인기를 구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개인적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슈팅을 기반으로 한 농구를 좋아한다. 골든스테이트 농구와 이준호 코치님의 농구가 잘 섞여 지금의 팀 컬러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물론 엘리트농구를 이제 막 시작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기존 선수들과 합을 맞추는데 있어서 부침도 겪었다. 대구는 3월에 소년체전 평가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일찍 몸을 만들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동계훈련 때 6학년 6명에게 친하게 지내면서 돈독해지자고 했다. 그래도 평가전을 치르면서 조직력이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 부모님들께서도 물심양면으로 도움주셨다.” 김기환 코치의 말이다.

대구칠곡초는 우승의 기쁨을 뒤로하고 다시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대구칠곡초는 대구시 대표로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소년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김 코치는 “주장인 (김)기현이를 비롯해 부상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주는 쉬게 해주려고 한다. 다음 주부터 소년체전 모드”라며 “여기서 안주할 생각은 없다. 소년체전 메달권을 목표로 또 다시 달려나갈 거다. (소년체전 메달)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다. 다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 강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위해 20대부터 힘든 길을 선택한 김기환 코치. 그는 오랜 시간 노력끝에 선수 출신이 아님에도 6년 넘게 초등 엘리트 지도자로 활동하며 농구를 향한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온 몸으로 증명해내고 있다. 농구사랑을 위한 그의 역동적인 움직임이 대구 농구의 부활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김기환 코치는 이 인터뷰를 통해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전임자였던 윤희재 코치(침산중)님께 꼭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서도 감사한 분들을 언급했지만 진짜 감사한 분은 윤희재 코치님이다. 윤희재 코치가 길을 잘 닦아주시고 침산중으로 가셨기 때문에 내가 칠곡초에 와서도 큰 어려움 없이 잘 적응할 수 있었다. 도림초에서 처음 엘리트 코치를 시작했을 때도 윤희재 코치님께서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당연히 아이들에게도 고맙다. 소 같이 우직한 친구들이다. 농구할 때만큼은 좀 못 되게 해도 되는데 코트 안에서도 소 같이 한결 같다(웃음). 한편으로는 그렇게 소 같이 우직하니까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고 잘 따라와준거라 생각한다. 항상 믿고 서포트해주시는 학교와 부모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진_양윤서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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