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했던 시절 뒤 찾아온 성장통…처음 벽 만난 유망주의 다짐 "자신 있게 해보는 게 우선"
- 아마추어 / 안암/홍성한 기자 / 2026-06-05 18:59:43

[점프볼=안암/홍성한 기자]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받았을 때 자신 있게 해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짧은 한마디에 현재 심정이 담겨 있었다. 고려대 2학년 방성인(188cm, G)은 고등학교 시절 많은 관심을 받은 유망주다. 신기성, 김승현, 김선형 등 특급 가드들을 배출한 가드 명문 송도고 출신. 농구 센스와 득점력을 두루 갖춘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그만큼 그동안 누구보다 화려한 시간을 보냈다. 늘 코트 위에서 주목받았고, 승리도 많이 경험했다. 그러나 대학 무대는 달랐다. 2학년이 된 올 시즌 10경기에서 평균 1.8점에 머물고 있다. 신입생 신분으로 치렀던 지난 시즌 평균 5.8점보다 수치가 더 떨어졌다. 어쩌면 농구 인생에서 처음으로 벽을 마주한 순간이다.
방성인은 5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한양대와의 경기에서도 15분 24초를 뛰며 4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려대는 85-36 대승을 거뒀다.
고려대를 이끄는 주희정 감독은 방성인의 가능성을 믿고 있다. “어머니(유영주) DNA는 분명 잠재돼 있다. 다만 본인이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변에서 억지로 알을 깨주는 건 쉽다. 나오는 건 선수 본인의 몫이다. 지금은 잘 뛰지를 못한다. 체력이 우선이다. 그래야 그다음 훈련으로 넘어갈 수 있다.”
지금의 시간은 방성인에게도 낯설다. 그럼에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경기 후 만난 그는 “4학년 형들, 또 졸업한 선배들이 많이 찾아와 주신다. 연락하면 자기 일처럼 조언도 해주신다. 형들도 다 비슷한 시기를 겪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이걸 이겨내야 저 형들 같은 선수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원하시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아직 그걸 빠르게 채워드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라며 “올해는 라인업이 얇아졌다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덧붙였다.
주희정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는 강한 수비에서 시작된다. 방성인 역시 자신의 가장 큰 과제로 수비를 꼽았다.
그는 “고려대가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팀인데 아직 수비에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공격에서도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해야 하는데 급하게 플레이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자신의 영상을 찾아보는 것도 자신감을 얻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방성인의 생각은 달랐다.
“봐도 부족한 것밖에 안 보인다. 지금 와서 보면 하고 싶은 대로만 농구했던 것 같다. 가끔 유튜브에 뜨면 보긴 하지만 웬만하면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는다.”
1학년을 지나 2학년이 되며 달라진 점도 있다. 책임감이다.
방성인은 “1학년 때는 배우는 입장이었다면 지금은 제가 하는 행동을 후배들이 보고 배운다고 생각하게 된다. 적응할 시간도 충분히 있었던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커졌다”라고 이야기했다.
쉽지 않은 시기다.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목표는 자신감이다.
“잘하든 못하든 기회를 받았을 때 자신 있게 해보는 게 우선인 것 같다. 실수하더라도 도전하다가 나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하는 걸 가장 큰 목표로 잡고 있다.”
가드진 변화에 따른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문)유현이 형도 없고, 다른 형들도 팀을 떠났지만 각자 잘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끼리 더 뭉치다 보면 작년보다 더 유기적인 농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드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보여드리고 싶다.”
누구에게나 성장통은 찾아온다. 중요한 건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디느냐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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