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다시’ 만난 강이슬과 강계리 “강이슬? 내 패스는 다 넣어줄 것 같다”

여자농구 / 장위/정다윤 기자 / 2026-06-05 17: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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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장위/정다윤 기자] 오프시즌의 서막을 알리는 6월, 아산 우리은행의 체육관은 벌써부터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있다.

지난 1일 소집 이후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돌입한 우리은행, 5일 서울시 장위동 우리은행 연습체육관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 중심에서 “온몸에 알이 벴다”라며 유쾌한 유머를 던지면서도, 눈빛만큼은 매섭게 빛내는 가드 강계리를 만났다.

강계리는 “천천히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이제 5일 차다. 오전에 웨이트 트레이닝과 밴드 운동하고 나 코치(야부치 나츠미)님 주도하에 기본기 위주로 하고 있다. 아직은 일단 재밌다(웃음). 원래 하던 드리블이 있지만 디테일해져서 더 어렵다. 어린 친구들은 잘하더라. 밖에서 스킬 트레이닝을 배우고 와서 그런지 바로바로 습득한다. 언니들은 끝났다(웃음)”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강계리는 평균 4.8점, 2.5어시스트, 2.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코트 위에서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스스로 돌아본 지난 시즌은 어땠을까.

강계리는 “50% 반반이었다. 부족한 것도 있고 재밌던 것도 있다. 농구를 더 하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다. 아프지만 않으면 오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농구를 아직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다”며 코트를 향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냉정한 자가진단도 내렸다. 가드로서 경기를 조율하고 시야를 넓히는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강계리는 “부족한 거에 대해 슛은 원래 알던 거니까… 시야 양쪽을 다 보는 게 가드 치고는 너무 못한다는 걸 느꼈다. 지난 시즌에는 스텝 방향이나 기본기를 알려주셔서 ‘아차’ 싶었던 부분이 많았다. 올해는 더 좋은 슈터 강이슬이 오지 않았나. 동료들을 더 살려줄 수 있게 더 생각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번 오프 시즌 우리은행의 가장 큰 변화는 코칭스태프 개편이다. 전주원 감독 체제라는 새로운 막이 올랐다.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체육관을 감싸는 열정의 온도는 여전히 뜨겁다.

강계리는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코치님들의 에너지가 정말 높다. 깜짝 놀랐다. 우리가 그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느낌이다. 코치님들의 파이팅이나 동작 하나하나에 에너지를 올리고, 우리도 그걸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전주원 감독은 강계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졌을까. 구체적인 내용은 '영업비밀'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가슴속에 새긴 다짐만큼은 확고해 보였다.

전 감독과의 미팅에 대해 강계리는 “보완할 점 두 가지를 말씀해 주셨는데, 그건 비밀이다”라며 미소를 지은 뒤, “단순하다 생각하면 단순한 건데, 내 입장에서는 어려운 거다. 앞으로 농구 할 날이 (지나온 날보다) 많지 않아서 할 수 있는 만큼 해보려고 한다. 안 되더라도 무너지지 않도록 마음을 잘 잡아야 한다”고 속내를 전했다.

이번 오프시즌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의 합류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강이슬과 강계리가 과거 부천 KEB하나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5년 만에 재구축하게 됐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코트를 공유했던 이들의 재회는 다가올 시즌 우리은행의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강계리 역시 오랜만에 동료와 맞출 호흡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시 만나서 좋다. 내 패스는 (이슬이가) 다 넣어줄 거 같다(웃음). 처음에는 부담도 생각했다. 하나은행 시절에는 워낙 어린 나이였고, 지금은 나이도 있다. 그리고 이슬이도 리그에서 워낙 높은 위치에 있는 선수지 않나. 부담을 느끼다가 점점 그 부담을 내려놓기로 했다. 내가 부담을 갖는다고 해서 그만큼 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그저 최선을 다하면 그거에 맞게 운도 따라 올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시즌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지금 이 비시즌의 땀방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적지를 향해 이제 막 첫걸음을 뗀 강계리의 시선은 멀리 있는 결과보다, 당장 눈앞의 하루에 닿아 있었다.

“하루하루 열심히 하다 보면 될 거 같다. 크게 목표를 잡지 않고 한 타임, 한 타임 운동을 쌓아가면 좋지 않을까. 아프지 않고, 시즌 때도 한 게임 한 게임 소중히 임하면 좋은 선수들도 있으니 좋은 에너지가 날 것이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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