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MVP 허예은의 마인드셋 “저는 여기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국제대회 / 진천/최창환 기자 / 2026-08-06 1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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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진천/최창환 기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고 했다.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널 MVP에 올랐음에도 농구를 대하는 허예은(25, 165cm)의 자세는 변함이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가드 허예은은 6일 진천선수촌에서 진행된 공개 훈련에 이은 인터뷰를 통해 2027 FIBA(국제농구연맹) 여자농구 월드컵,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딱히 아픈 곳 없이 몸 상태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다. 평가전, 월드컵, 아시안게임에 맞춰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라며 운을 뗀 허예은은 “원정 평가전(8월 13~14일 vs 일본)은 처음이어서 낯설지만 부담 없이, 재밌게 치르고 싶다. 일본의 좋은 부분을 많이 배우고 싶고, 우리만의 강점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허예은은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3시즌 연속 베스트5, 2시즌 연속 어시스트 1위에 이어 박지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청주 KB스타즈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파이널 MVP까지 차지했다.

그럼에도 허예은은 겸손했다. “자신감을 많이 얻었지만 지나간 일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 나는 여기서(대표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한 허예은은 “소속팀, 대표팀에서의 역할 차이도 분명히 있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잘 이행해야 한다. 빅맨을 상대로 내가 준비한 걸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이 온다면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부딪치겠다”라고 덧붙였다.

KB스타즈에서 1대1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면, 대표팀에서는 경기 운영에 더욱 중점을 맞춰야 한다는 게 박수호 감독의 구상이다. 허예은 역시 “KB스타즈에서는 내가 공을 갖고 있는 시간이 길다. 나의 주도하에 많은 게 이뤄졌다면, 감독님은 내가 공을 오래 갖고 있는 걸 원치 않으신다. 장신 선수들에게 공을 안전하게 운반하는 게 첫 번째다. 슈터들의 찬스를 살려주는 것도 원하신다”라고 말했다.

발목수술 후 재활을 거치고 있는 박지수(KB스타즈)의 월드컵, 아시안게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것은 대표팀이 극복해야 할 최대 과제다. 허예은 역시 “(박)지수 언니의 공백을 많이 느끼고 있다. 상대는 전 포지션에 걸쳐 신장이 위력적이다. 감독님 말씀대로 한 두 발 먼저 안 움직이면 이미 늦은 셈이 된다. 그만큼 두 배로 움직이는 게 맞는 것 같다. 큰 옵션이 없는 상황인 만큼 외곽에서 더 실속 있는 운영을 해야 한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허예은은 이어 “감독님도 드리블을 길게 하는 것보단 패스를 원하신다. 장신을 상대로 1대1을 할 수 없으니까 공간을 만드는 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위기는 곧 기회다. 박지수의 공백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대표팀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이 성장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허예은 또한 “골밑에서 힘들겠지만 지수 언니가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경기를 치러야 한다. 빅맨들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방법을 찾아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큰 선수들과 경기할 수 있는 상황이 흔치 않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부딪쳐봐야 한다. 어떻게 던지면 블록슛을 당하는지, 안 당하는지도 시도하면서 경험해 보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점프볼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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