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에 꺾인 문상옥의 꿈 “매니저로 팀에 보탬 되고 싶다”

프로농구 / 최창환 기자 / 2022-07-07 15: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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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1라운드에 지명됐던 유망주 문상옥(25, 190cm)이 비교적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KT의 매니저로 새 출발한 문상옥은 “선수 시절에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매니저로는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수원 KT는 2022-2023시즌을 맞아 스태프에 변화를 줬다. 윤여권 매니저가 전력분석을 맡게 됐고, 공석이 된 매니저 자리를 문상옥이 채웠다.

중앙대 출신 포워드 문상옥은 2019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KT에 지명됐다. 슈팅능력과 돌파력을 두루 갖춰 기대를 받으며 프로에 입성했다. 하지만 3시즌 통산 정규리그 18경기 평균 7분 38초를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플레이오프는 출전 기록이 없다.

아직 기량이 무르익지 않은 측면도 있었지만, 부상 여파가 더 컸다. 문상옥은 KT 입단 후 종합검진에서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척추에 염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는 희귀질환이었다.

문상옥은 “대학 시절에는 아예 병을 몰랐다. 프로에서 종합검진을 받은 후 알게 됐다. 평생 안고 가야 하는 병인 것 같다. 훈련할 때도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겨 1~2개월을 쉰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문상옥이 고민 끝에 매니저를 맡게 된 배경이었다.

문상옥은 “이번 휴가가 끝날 때쯤 송영진 코치님이 먼저 제안을 하셨다. 그때부터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당연히 일찍 은퇴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농구를 오래 해왔고, 목표로 잡았던 프로에 진출한 후 잘하고 싶었는데 갑자기 허리에 병이 생겼다. 신체능력도 많이 떨어져서 은퇴를 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문상옥은 이어 “선수를 계속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언제 또 허리가 아플지 모른다. 자다 일어났는데 갑자기 아프기도 했다. 오프시즌 때 열심히 운동해도 또 허리가 아파서 한 시즌을 날리는 것보단 빨리 새로운 길에 뛰어들어 제2의 삶을 꾸려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KT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허훈, 양홍석, 박준영, 문상옥 등 젊은 선수들로 ‘존스파파’라는 그룹을 만들었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팬들과 호흡해왔다. 허훈과 박준영이 군 입대한 가운데 문상옥이 은퇴, 올 시즌은 양홍석 홀로 남았다.

“(양)홍석이만 남았다(웃음). ‘존스파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기회가 많았고, 팬들의 중요성도 많이 느꼈다”라고 운을 뗀 문상옥은 “많이 응원해준 팬들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은퇴를 결정하게 돼 너무 죄송하다. 죄송스러운 마음밖에 없지만 농구장을 아예 떠난 건 아니다. 팬들 앞에서 매니저 역할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KT 선수단이 지난달 30일 소집돼 차기 시즌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문상옥은 선수단보다 1주일 먼저 출근해 매니저 업무를 시작했다. “(윤)여권이 형에게 인수인계 받으면서 업무를 익히고 있다. 아직 시즌에 들어가지 않아서인지 어려운 부분은 없다. 여권이 형이 잘 도와주셔서 재밌게 임하고 있다.” 문상옥의 말이다.

문상옥은 더불어 “선수 시절에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매니저는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살림을 해야 한다. 내가 살림살이를 맡게 됐는데 이 부분에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사진_점프볼DB(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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