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10점+’ 김준일, “가스공사에서 잘 하고 싶다”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5-02-14 13:5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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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리바운드 참여나 수비, 선수들이 흥분할 때 잡아주는 등 그런 걸 하고, 안 다치고 하는 게 중요해서 다치지 않고 가스공사에서 잘 하고 싶다.”

김준일은 대구 한국가스공사로 이적한 뒤 2경기에서 평균 26분 45초 출전해 13.5점 6.0리바운드 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울산 현대모비스에서는 15경기 평균 11분 17초 출전해 3.5점 2.8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출전시간이 2경기 연속 20분 이상으로 늘어나자 장기였던 득점도 14점과 13점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리바운드, 어시스트도 대폭 증가했다.

13일 대구체육관에서 코트 훈련을 앞두고 김준일을 만났다.

김준일과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훈련을 나온 샘조세프 벨란겔은 “준일이 형, 커피 잘 마시겠습니다”고 했다.

김준일은 “갑자기 (커피를) 쏘라고 했다. 첫 경기에서 잘 해서 상품권(으뜸병원과 함께하는 경기 수훈 선수)을 받았는데 그거 받으면 사야 한다고 했다”며 “(3일 휴식 기간 동안) 운동을 하던 곳에서 웨이트 트레이닝과 뛰는 위주로 운동을 했다. 2년을 쉬었으니까 더 쉬면 안 된다. 쉬고 싶은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웃음)”고 짧은 휴식 기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설명했다.

다음은 김준일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이적 후 2경기 모두 20분 이상 뛰고, 2번째 경기에서 30분 이상 출전했다.

(30분 이상 출전이) 2년(2023년 2월 3일 vs. DB 30분 출전)만이지 않나? 걱정을 했던 건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던 거다. 현대모비스에서는 200%로 막 쏟아내며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길어야 5분에서 8분 정도 뛰었다. 내가 예전에 했던 농구가 아니라 막 쏟아낸 뒤 (코트에서) 나와서 벤치에 앉아 있다가 (다시) 잠깐 들어가거나 아니면 경기가 끝났다.

그런 식으로 경기를 뛰었는데 (강혁) 감독님께서 네가 많이 뛰어야 한다며 30분 이상 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해주라고 하셨다. 그게 조절이 안 될까 봐, 삼성에 입단해서 30분씩 뛸 때는 10년 전 일이다. 지금은 나이도 들고, 현대모비스에서 길게 뛰어도 15분에서 20분이었다.

길게 뛰려면 호흡과 밸런스가 다르다. 제가 흥분하지 않고, 체력을 쓸 때와 비축할 때를 구분해야 하는데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하니까 더 흥분할 수도 있고, 의욕이 넘쳐서 제가 퍼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형들도 네가 경기를 편하게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뒤에 누가 쫓아오는 것처럼 미친듯이 뛰지 말고 속공을 뛸 때 뛰고, 백코트를 할 때 백코트하면서 쉴 때 쉬는 걸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2경기에서 그걸 제일 많이 생각했다. 첫 경기에서 5반칙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두 번째 경기에서는 조절을 했는데 마지막에는 힘에 부쳤다. (경기 막판 56-56에서 골밑 슛을) 넣었어야 하는데 파울 챌린지로 파울이 아니었다.

체력을 200% 쏟아내야 하는 게 맞지만, 이승현처럼 체력이 좋은 게 아니다. 득점을 못 해도 속공을 막 뛰고, 백코트를 빨리 하고, 리바운드 참여를 무조건 많이 들어갔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제 체력으로 잘 했다.

리바운드는 최대한 뛰어 들어가서 쳐내려고 했다. (니콜슨이) 외곽형 외국선수이고, 제 매치가 외국선수다. 완벽하게 박스아웃을 해도 저는 뒤로 밀어내는 거고 상대선수는 앞으로 미는 거라서, 100대100으로 부딪히면 뒤로 미는 선수가 앞으로 미는 선수에게 밀릴 수밖에 없다.

(삼성 시절 함께 뛰었던) 리오 라이온스나 라건아와 뛸 때 외국선수 쪽으로 쳐내주기만 해도 이들은 국내선수와 매치라서 그런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제가 리바운드를 못 잡는 것도 있는데 제가 점프를 떴을 때 못 잡거나 동작이 매끄럽지 않을 때 동료들이 있는 쪽으로 쳐내려고 했다. 내가 못 잡으면 너희가 있는 쪽으로 치겠다고 선수들과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잘 풀린 플레이
의외로 정성우와 잘 맞을 거라고 예상하고 갔다. (정성우가) KT에 있을 때 하윤기와 뛰었는데, 저도 윤기랑 매치를 많이 하고, 성우가 2대2를 할 때 수비를 하기도 했다. 성우가 윤기에게 패스를 잘 준다고 생각했다. 수비를 조금만 나가면 위로 띄워서 윤기가 앨리웁 덩크를 한다거나 돌파해서 골밑에 있는 4번에게 드리블도 안 치고 바로 (득점)할 수 있게 패스를 했는데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성우가 (빅맨을 살리는 방법을) 잘 알고 하는 거 같아서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다.

벨란겔은 4라운드까지 터프샷을 던지거나 포스트업을 많이 했다. 저도 적응을 하는 단계니까 이야기를 했다. 벨란겔과는 대화를 더 많이 해서 투맨게임을 맞춰봐야 한다. 시간이 없을 때 벨란겔이 포스트업을 하는 게 확률이 좋았지만, (지금은) 체력이 떨어지면서 (득점 성공률이) 낮아졌다. 제가 스크린을 건 뒤 아이솔레이션을 하는 등 빅맨을 활용하는 농구가 낫다. 벨란겔과 호흡은 아쉬웠는데 맞춰가야 한다.

김낙현도 복귀한다.
김낙현은 (스크린을) 걸어주면 알아서 던지는 선수다. 낙현이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수비를 달고 던지는 터프샷도 잘 쏘고, 그냥 쏘는 것도 잘 하고, 투맨 게임 이후 슛도 좋고, 돌아나와서 던지는 슛도 좋다. 낙현이는 제가 잘 걸어주면 알아서 잘 할 거 같아서 걱정을 하지 않는다.

니콜슨과 2경기를 뛰었다.
경기 영상을 많이 보니까 3점슛 라인에서 (볼을) 많이 잡았는데 (상대 선수들이) 새깅을 많이 해서 더 가까이에서 잡아도 되겠더라. 저는 현대모비스에서 2년 동안 있으면서 스페이싱을 위해서 3점슛 라인 밖에서 많이 볼을 잡았다. 삼성에 있을 때도 3점슛 라인에서 잡은 적은 많이 없다.

제 슛 거리에서 잡으면 (수비가) 못 떨어진다. 3점슛 라인은 (3점슛) 연습을 했어도 경기도 많이 안 뛰고, (3점슛을) 던진 횟수도 많지 않다. 자신이 없었는데 경기를 보니까 슛 거리 라인에서 하이로우를 해도 걱정이 없을 거 같다. 굳이 3점슛 라인에서 잡아서 하이로우를 하려고 하니까 이대헌이나 상대 외국선수가 처져 있어서 랍패스가 힘들었다.

현대모비스에서는 3점슛 라인에서 패스를 하거나 안 되면 핸드오프 투맨게임을 했다. 가스공사에서는 넣어주는 것과 (슛을) 던지는 선택지가 있고, 3번째가 핸드오프다. 슛 거리에서 볼을 잡는 그 간격만 조절하면 잘 맞을 거 같다. 영상을 보니까 습관적으로 3점슛 라인으로 움직였다. 더 멀리서 잡아서 힘들 게 패스를 했다. 현대모비스의 시스템에서 못 벗어났는데 그것만 조정하면 된다.

휴식기 동안 중점 둘 훈련
제가 하이로우를 할 때 멀리 나가지 않는 것과 가드들과 투맨게임, 전현우도 알아서 주면 잘 던지니까 (전현우에게 스크린을) 잘 걸어줘야 한다. 뛸 때 뛰고, 쉴 때 쉬어야 한다. 저도 흥분을 하지만, 아껴서 공격도 해야 한다.

가장 많이 경기 흐름 조절
차바위 형이랑 박지훈 형이 말을 많이 하는데 쫓기거나 벌어질 때 어린 선수들이 안 좋은 게 무리한 터프샷을 던지거나 안 해도 될 패스, 실책을 하는 거다. 저도 많이 하지만, 감독님께서 말씀을 강하게 하지 않으시니까 제가 나서서 완벽한 속공이 아니면, 지공을 해서 하자고 했다.

두 경기 연속 10점 이상 올렸다.

제가 뛰면서 느낀 건 덩크 라인에만 있어도 성우랑 벨란겔이 (득점을) 넣으라고 주는 패스가 많다고 느꼈다. 예전에는 제가 드리블을 많이 치고,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많이 넣었다면 지금은 성우와 벨란겔이 형 넣으세요 하면서 주는 패스로 경기를 해도 된다.

젊은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감독님은 포스트업을 많이 하라고 하시지만, 득점은 알아서 따라온다. 리바운드 참여나 수비, 선수들이 흥분할 때 잡아주는 등 그런 걸 하고, 안 다치고 하는 게 중요해서 다치지 않고 가스공사에서 잘 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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