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8초 출전’ 최성현, 변해야 출전 기회 더 얻는다

아마추어 / 이재범 기자 / 2022-07-13 10: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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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1분 8초. 최성현(190cm, G)을 왜 코트에 내보내면 안 되는지 증명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고려대는 12일 상주체육관 구관에서 열린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에서 동국대를 98-81로 꺾고 결선 토너먼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쿼터 막판 50-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고려대는 후반에는 고른 선수들을 기용했다.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12명 중 10명이 10분 이상 뛰었다.

박준형은 2분 29초, 최성현은 1분 8초만 코트에 나섰다.

특히, 최성현은 2쿼터에 코트를 밟았지만, 4쿼터 대부분 식스맨을 기용할 때도 벤치만 지켰다. 이유가 분명했다.

최성현은 지난해부터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최성현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1,2학년 때 3,4학년 형들이 있으니까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수비를 했다. 수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자신 있다. 공격도 자신 있다”며 “수비는 열심히 했는데 수비에 집중하느라 소심하게 플레이를 했다. 중고등학교 때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못 보여줬다. 또 감독님께서 1번(포인트가드)의 기회를 주셔서 자신있게 하고 있다”고 했다.

덧붙여서 “중고등학교 때 1번을 계속 봤다. 고려대 입학 후에는 2,3번(슈팅가드, 스몰포워드)을 봤는데 지난해(2020년) 대학농구리그 2차 대회부터 1번을 보고 있다”며 “저는 1번이 편하고, 1번으로 농구를 해서 2,3번으로 뛸 때 부족한 게 있었고 머쓱했는데 1번으로 뛸 때 제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올해 보여주고 있는 포인트가드 최성현은 최악이다. 특히, 지난 5월 30일 대학농구리그 중앙대와 맞대결에서 최성현은 5분 16초 출전해 2점 1개, 3점 2개,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치고, 실책 3개를 범했다.

최성현의 팀에 해만 끼친 플레이 때문에 경기 흐름이 중앙대로 넘어갔고, 고려대는 전승우승을 놓치고, 홈에서 기분좋게 우승도 확정 짓지 못했다.

한 스카우트는 “농구를 너무 까불면서, 날리면서 했다. 기대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농구를 왜 저렇게 하지? 프로에 올 생각이 있나’ 싶었다. 성의도 없어 보였다”고 최성현의 플레이를 아쉬워했다.

이날 동국대와 경기에서도 그랬다. 중앙대와 경기처럼 2쿼터에 출전한 최성현은 나오자마자 개인기를 발휘하며 골밑을 파고 들었다. 실패했다.

뒤이어진 공격에서는 옆 동료가 비어있음에도 패스를 하지 않고 골밑을 파고들다 실책을 했다. 유진에게 3점슛을 내주는 빌미였다. 흐름이 동국대로 넘어가는 듯 했다.

중앙대와 경기에서는 계속 지켜보다 뒤늦게 최성현을 불러들였던 고려대 벤치는 이번엔 가차없었다. 바로 최성현을 교체했고, 더 이상 출전시키지 않았다.

최성현은 지난해 “1번은 팀의 리딩을 맡고 있어서 욕을 먹을 수 있는 자리다. 칭찬도 받을 수 있다. 1,2학년 때 선배들의 활약을 봤기에 괜찮다”며 “우리 팀은 다 갖춰진 상태다. 센터도 풍부하고, 슈터도 있다. 다른 팀은 1번이 득점도 맡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을 해야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득점도 필요하지만, 어차피 모든 선수들이 농구를 잘 해서 크게 볼 때 리딩만 잘 하면 좋은 팀이 될 듯 하다”고 했다.

최성현은 올해 4학년임에도 출전 기회를 많이 받지 못하고 있다. 포인트가드를 볼 수 있는 김태완, 박정환 등 뛰어난 후배들이 있다. 그렇기 때문일까? 자신도 잘 알고 있는 포인트가드로 플레이를 하지 않고 득점에 욕심을 부린다.

단순하게 개인기로 득점을 많이 올린다고 프로에서 뽑지 않는다. 코트에서 자신의 역할을 얼마나 충실하게 소화하는지 지켜본다.

최성현은 코트에 나가면 득점 사냥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팀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야 더 많은 출전기회를 얻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플레이를 반복한다면 드래프트에서 외면 받은 고려대 선수가 될 가능성을 더 높일 뿐이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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