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첫 훈련’ 정효근, “꼭 우승하고 싶다”
-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2-06-16 08:47:00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14일 대구체육관에서 2022~2023시즌을 준비하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는 8월 말 대구로 내려왔던 가스공사는 이번에는 오프 시즌 훈련의 첫 날부터 대구에서 땀을 흘렸다.
몇 차례 대구에 내려와 팬들과 만나기는 했지만, 처음으로 운동을 한 선수가 한 명 있다. 지난 시즌 대구로 내려오기 직전 무릎 부상을 당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정효근(202cm, F)이다.
정효근은 무리한 복귀보다 이번 시즌을 위해 착실하게 재활에만 집중했다. 최은호 가스공사 트레이너는 “재활을 열심히 잘 하고 왔다. 조금씩 시도를 해봐야 한다. 재활을 하면서 농구도 해봤지만, 코트에서 조금씩 더 끌어올리면서 훈련해야 한다”며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훈련을 모두 마친 뒤 만난 정효근은 “설레고 재미있다. 올해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훈련에 임한다”며 “전력질주를 오늘(14일) 처음 해봤다. 전력질주를 할 때 언밸런스한 부분이 있었지만, 짧은 거리(를 뛰거)나 점프를 할 때는 저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몸)이 그렇다. (몸 상태는) 무릎을 빼고도 팀 내에서 상위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대구에서 첫 훈련 소감을 전했다.
지난해 대구에서 머물 집을 구해놓고는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정효근은 “첫 날(11일) 잠을 잤는데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팀 훈련이 시작되기 전에 픽업게임 등 농구도 간혹 했던 정효근은 “몸을 쓰는 거나 점프가 제 생각보다 더 높이 올라가서 저도 놀랐다. 왜냐하면 아무리 재활을 잘 했다고 해도 이 자세를 하면 아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본능적으로 나온 한 다리로 점프를 하는 동작에서도 통증 없이 올라갔다. 그랬던 걸 보면 거의 다 나았구나 싶었다”며 “지금 조심해야 하는 건 피로도에 대한 적응이다”라고 한 번 더 부상에서 거의 완쾌해 복귀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팀 훈련 시작 전날인 13일 유도훈 가스공사 감독과 일부 선수가 저녁 식사를 했다.
정효근은 “감독님과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 드린 말씀은 선수들이 모두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는 거다. 감독님, 코치님보다 더 우승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고, 이대성 형과도 우승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며 “제가 프로에 와서 이렇게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갖춰지기 힘들다고 느꼈다. 이렇게 갖춰졌을 때 우승하려고 하니까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보다 선수들을 조금만 더 믿어줬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감독님도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유도훈 감독과 나눈 이야기 일부를 들려줬다.

가스공사는 우승을 위해 선수 보강을 제대로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박지훈과 이원대, 우동현을 영입했고, 이대성도 현금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여기에 KBL에서는 처음으로 필리핀 국적의 SJ 벨란겔과 계약을 맺었다.
정효근은 “대표팀에서 상대팀으로 만났을 뿐 우리 팀에서 (필리핀 선수와) 같이 뛸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우리 팀에 온다고 해서 벨란겔 선수의 영상을 봤는데 앞선 수비가 탄탄했다. 개인적으로 대성이 형도 공격적인데 승부욕이 넘쳐 공격적인 다른 필리핀 선수들처럼 벨란겔 선수도 그러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다”며 “영상을 보고, 주위 형들 평가도 정통 포인트가드로 농구를 한다고 했다. 조화만 잘 된다면 큰 힘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대성과 벨란겔, 벨란겔과 가스공사 선수들의 조화 못지 않게 정효근과 이대헌의 공존도 중요하다.
정효근은 “그 부분은 제가 전역했을 때(2020~2021시즌) 안 맞았던 것 때문에 나오는 거 같다. 사람들이 안 되는 부분만 본다. 이대헌이 전역하고 왔을 때도 LG, 현대모비스와 플레이오프에서 잘 했는데 그 때도 제가 3번(스몰포워드), 대헌이와 강상재가 4번(파워포워드)으로 뛰었다. 전 항상 3번이었다”고 했다.
이어 “저와 대헌이가 전역(정효근 2020~2021시즌, 이대헌 2018~2019시즌)하고 왔을 때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다. 또 외국선수(데본 스캇, 조나단 모트리)도 한 번에 바뀌었다. 저와 대헌이가 연습할 시간도 없이 각자 3,4번으로 뛰었다”며 “이번 시즌에는 각자 연습하고 손발을 맞춘다면 그 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안 될 거다. 만약 안 맞으면 안 맞는 거지만, 이번 시즌 선수 구성을 보면 잘 맞을 거다”라고 걱정하지 않았다.

“제일 중요한 건 부상이 없는 거다. 지난 시즌에는 많이 훈련하고, 남들보다 안 쉬어야 잘 될 줄 알았다. 다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그렇게 훈련한 게) 저 자신을 자해하는 거였다. 잘 쉬면서 할 수 있는 운동량을 더 집중하고, 남들보다 잘 활용을 하며 쉴 수 있는 시간을 가져가는 게 개인적인 훈련 과제다.
다음으로 이뤄내야 하는 건 우리 팀 내 프로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대성이 형, 이원대 형, 우동현 말고는 거의 없다. (우승을) 안 해봤으니까 해보고 싶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우승을 한다, 한다고 생각해야 우리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
책에서 읽은 내용이다. 학교 내에서 똑같은 성적의 학생들을 반 이름만 일등반, 꼴찌반으로 나눴더니 일등반 학생들은 일등 같은 성적을 내고, 꼴찌반 학생들은 꼴찌라는 패배의식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고 하더라. 그래서 일등반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솔직히 도전을 하는 거라서 우승을 못 한다고 놀림 받을 거리는 아니다. 농구 선수로 이런 목표가 없다면, 평생 6강에 만족해야 하는 선수로 끝나기 싫어서 이번에 선수들이 갖춰졌을 때 우승을 꼭 하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이재범, 유용우, 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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