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농구일기] “이런 인터뷰 너무 재밌고 소중했습니다” 나를 울린 선수들의 말 하나

프로농구 / 이상준, 정다윤 기자 / 2026-04-23 09: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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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 감독님 View
[점프볼=이상준, 정다윤 기자] 2026년 4월 23일/ 전기세 폭탄의 계절 D-8

“상준씨랑 다윤씨! [25슬램게임] 말고도 다른 기획물 콘텐츠도 진행해봐요. 선수들 숙소에 찾아간다거나, 뒷이야기를 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본지 손대범 편집인의 제안 하나에 솔깃해진 우리의 귀. 그렇게 [이웃집]이라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었던 지난 한 달이다.

본 시리즈는 기대 보다는 걱정이 너무 많았다. 전국을 돌아다니는 건 이미 익숙해진 일이지만, 선수들이 사는 공간 나아가 주된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침투’하는 영역은 달랐다. 그들의 생활에 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나 컸다. 진행 방식에 대한 의견 차이도 조금 있었다.

구단이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숙식의 형태가 다른 만큼 찾아간 공간도 제각각이었다. 호텔(소노캄 고양), 선수들의 숙소(신한은행 기흥연수원, 삼성 트레이닝 센터), 진짜 그들의 자취방(가스공사)까지… 그렇다 보니 인터뷰 및 취재를 하고도 “이거를 기사로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라고 밤을 지새워야 했다. 첫 편이 나가기 전까지는 늘 잠에 드는 시각이 새벽 5시를 넘겼다.

답답한 마음에 새벽 러닝을 하러 나갔던 어느 날. 아이디어는 예기치 못한 공간에서 떠오르는 것 처럼, 뛰면서 방향성을 정하게 됐다. 시즌이 시작하기 전 고양 소노 손창환 감독이 했던 말이 뇌를 번뜩이게 하면서 말이다. “누군가의 농구 철학을 모방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너무 ‘창조’를 하려다 보니 머리가 아팠던 것을 확인했고, 이에 전전긍긍하지 않기로 했다. 여러 기자들의 기사를 바로 찾아봤고 빠르게 한 줄 한 줄 적어나갈 수 있었다.

우리가 ‘모방’한 주인공은 손대범 편집인, 본지 이재범 기자다. 둘의 글 방향성 정립에 많은 직, 간접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이다. “기사의 문장을 영상 자막을 쓰듯 옮겨 보세요.” “안 좋고 불필요한 내용은 없어요.”라는 두 분의 철학과 조언은, 좀 더 생동감 넘치는 글을 쓰는 힘이 되었다. 특히 이재범 기자께서 농구 코트 이외의 공간도 꾹꾹 눌러 담아 쓰신 내용들 하나하나는, 교과서 역할을 했다.

모방은 진짜 나쁜 게 아니었다. 가감 없는 방식으로 가다 보니 선수들의 정성을 글로 꽉꽉 눌러 담을 수 있었다. “뭘 이런 걸까지 담아?”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지만, 자기 개인 시간까지 비워서 [이웃집]을 맞이해 준 선수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게 소박한 목표를 이뤄줬다. [이웃집]을 진행하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딱 하나였다. 농구 선수들도 코트를 떠나면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인간적인 면모가 아주 많다는 걸 독자들과 팬들에게 알리고 싶었다는 거. 이들도 쉴 때는 똑같이 장난 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김민규의 집에서 발견된 폭탄 콜라가 딱 그렇지 않을까(웃음).

숙소와 자기 집에서 만난 그들은 진짜 그랬다. 확고한 취미 생활이 있으며, 우리가 퇴근을 하고 일상을 보내는 것과 동일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지낸다.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양하듯 좋아하는 분야도 정말 가지각색이었고, 이를 탐구하는 건 새로운 걸 공부하는 것만큼 재밌었다. 최성모(삼성)의 주식 토크, 양우혁(가스공사)의 포켓몬에게선 왠지 모를 동질감도 느껴졌다. 반대로 조수아(삼성생명)의 낚시는 뭔가 새로운 지식을 알아간 기분이었기도 하고(웃음).

공통점도 하나 찾았다. 이들이 팬들의 사랑을 결코 허투루 여기지 않는다는 것. 늘 팬들의 편지 꾸러미를 자랑처럼 먼저 공개했다. 모두가 그렇다 보니 법칙을 보는 느낌이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게 저희의 일이에요. 그 사랑을 읽으면서 여가를 채우는 것도 참 복받은 일입니다.” 쉬는 시간에도 책임감을 가지는 이들을 보니, 지쳐가던 우리도 다시 책임감을 가지고 무언가를 할 힘을 얻었다. ‘목표 달성 3, 4월’이라는 표현을 써 보고 싶다.

열심히 달렸다. 새로운 도전의 반복이었고, 어느 날 우리를 울린 문자 하나가 핸드폰 속에서 울렸다.

“늘 농구에 관한 인터뷰만 하고, 정적인 인터뷰만 하던 날이 많은데… 너무 색다르고 재미있었고, 소중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서울 집에 도착한 순간, 늘 비슷한 문자가 함께 도착해 있었다. 안도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나이 27살 먹고 주책맞게 눈물이라니… 긍정적인 말은 사람을 더 날뛰게 한다. 성심성의껏 임해준 선수들에게 더 큰 고마운 감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나아가 소노, 가스공사, 삼성, 삼성생명, 신한은행 구단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5개 구단의 무한한 배려가 있었기에 [이웃집]의 완결이 나올 수 있었다. 특히 가스공사는 변화하는 대구체육관의 모습을 우리가 다 담을 수 있게 전폭적으로 밀어줬다.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크게 알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 너무나 크다. 정리하면서도 낡은 체육관을 어떻게든 바꾸려는 구단의 노고가 느껴졌다.

아쉬운 점도 있다. 3월에 첫 발을 떼다 보니 5개 구단만을 진행하는 데 그쳤다. 진행 예정이었지만, 타 구단의 일정이 겹치며 취재가 무산된 구단도 있다. 워낙 KBL과 WKBL 총 16개 구단 모두 각자의 매력이 확실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그렇기에 모두를 다 담지 못한 건 두고두고 한으로 남는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다면 또 다른 [이웃집] 시리즈로 찾아오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이웃집]의 모든 발걸음과 페이지를 채워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 마음에 끄적여 보였다.

#사진_이상준, 정다윤 기자,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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