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10점+’ 삼성 차민석, “형들이 축하한다며 밥 사라더라”
-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1-03-25 08:24:46

서울 삼성은 24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 경기에서 78-72로 이겼다. 22승 27패를 기록한 삼성은 공동 5위(인천 전자랜드, 부산 KT)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혀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나갔다.
아이제아 힉스(17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 3블록)와 테리코 화이트(13점)가 득점에서 두각을 나타낸 가운데 차민석이 데뷔 후 첫 두 자리 득점(10점 6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지난해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뽑힌 차민석은 D리그에서 부상을 당해 예상보다 늦은 지난 11일 안양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데뷔했다. 데뷔전부터 지난 5경기에서 4점, 7점, 2점, 5점, 6점을 기록한 차민석은 이날 승부처였던 4쿼터에 6점을 올리며 10점을 채웠다.
특히, 팀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기록한 차민석은 4쿼터 2분 2초를 남기고 76-70으로 달아나는 속공 득점에 이어 17.4초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은 점퍼까지 성공했다. 이 득점들은 모두 이동엽의 어시스트였다.
차민석은 송교창이 가지고 있던 KBL 최연소 두 자리 득점 기록(2016.01.20 vs. 오리온 10점, 7,140일(19년6개월17일))보다 11일 빠른 7,129일(19년6개월8일) 만에 두 자리 득점 기록을 세웠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날 승리한 뒤 “차민석은 키우는 것도 있지만, (경기 내용이) 크게 나쁘지 않다.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줘서 도움이 된다. 김준일의 컨디션을 봐서 번갈아가며 기용한다”며 “리바운드 참여가 가장 좋다. 우리가 아시다시피 리바운드 10위(평균 32.2개)다. 신장이 작지 않은데 리바운드 적극성이 떨어진다. 매년 장신 선수들에게 (리바운드) 이야기를 한다. 민석이는 리바운드 참여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이날도 6리바운드를 잡은 차민석의 리바운드 가담 능력을 치켜세웠다.
이어 “고등학교 학교 때 했던 농구가 아쉽다. (고등학교에서는) 수비가 있어도 점프를 하면 바로 레이업으로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그걸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키 큰 형들이나 외국선수가 있어서 점프나 스텝 등으로 파울을 얻도록 영리하게 플레이를 해달라고 했다”며 “2~3번 정도 블록을 당하고 오펜스 파울도 나왔다. 그런 부분에서 수비를 보면서, 농구를 알고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상민 감독의 바람은 차민석이 송교창, 양홍석처럼 성장하는 것이다.
이상민 감독은 “송교창, 앙홍석과 비슷한 포지션이다. 슛 연습을 더 해야 한다. 교창이, 홍석이는 팀에 없으면 안 되는 선수로 성장했다”며 “민석이도 슛을 연습한다면 신장이 비슷한 두 선수가 적합한 롤 모델이다”고 했다.

승리 소감은?
저는 그냥 감독님, 코치님 주문하신 대로 열심히 뛴 것 밖에 없다. 공격은 하나하나씩 배우면 되는데 수비에서 부족한 게 많아서 수비 생각을 하고 있다.
어떤 주문을 받았나?
공격에서는 제가 1대1로 많이 하는 건 아니다. 형들이 돌파해서 빼주면 슛을 쏘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잘 하고, 컷인을 뛰어들어가는 등 궂은일을 주문하신다. 제가 프로에서 1대1을 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건 아니라서 이런 것들부터 배워서 잘 한 뒤 다른 역할까지 받으려고 한다.
이상민 감독님이 리바운드 참여를 칭찬했다.
솔직히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회가 없었지만, 연습경기 등을 하면 제가 득점을 많이 하고, 공격할 때마다 제가 가담했기에 체력 보충을 하려고 리바운드에 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에서는 그런 선수도 아니고, 신인이니까 궂은일부터 하려고 해서 공격 리바운드, 수비 리바운드 가리지 않고 계속 뛰어들어간다. 코치님과도 이야기를 하며 어떻게 리바운드에 참여해야 하는지 연구했다.
부족한 수비 기본기 훈련을 한다고 들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수비를 적극적으로 잘 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삼성에 와서 사이드 스텝이나 트랩 디펜스, 지역방어 등 하나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프로에서는 2대2 플레이를 많이 해서 2대2 수비도 잘 해야 한다.
팀마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 다르다. 2대2 플레이를 할 때 들어가야 하는지, 떨어져야 하는지 그런 것도 팀마다 다르다. 그래서 경기 전날 훈련할 때 이규섭 코치님께서 세심하게 더 가르쳐주신다. 형들처럼 경험이 많은 게 아니라서 부족하다. 코치님께서 자세 하나하나와 움직임까지, 비디오 미팅을 할 때부터 훈련할 때까지 저를 챙겨주신다.

(웃으며) 형들이 축하한다며 밥을 사라고 하더라. 기분은 좋은데 그냥 열심히 뛰니까 저에게 기회가 났다. 공격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훼이크 등을 더 사용할 줄 안다면 득점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거다. 아직은 부족해서 열심히 뛰는데 초점을 맞춰 득점과 리바운드에 연연하지 않는다.
경기들을 보면 경기 초반 10점을 기대해볼 만 했는데(현대모비스, SK와 경기에서 1쿼터 5점과 4점씩 올림) 후반에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오늘(24일)은 4쿼터 중요할 때 6점을 올려 10점을 채웠다(차민석이 4쿼터에 득점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회가 아예 열리지 않았다. 프로에 와서 적응을 먼저 하려고 했다. 이전 경기에서는 5점 4점 6점 번갈아가며 득점한 거 같은데 최대한 적응을 하려는 게 최우선이었다. 오늘은 1쿼터부터 슛이 들어가서 뭔가 되겠다 싶었다. 4쿼터에 열심히 뛰었더니 이동엽 형이 챙겨줘서 득점이 가능했다.
고등학교 때는 한 쿼터에도 가능했던 게 10점이었을 거다.
고등학교 때는 제가 하나하나 볼을 잡고 1대1을 하거나 2대2까지 했다. 프로에서는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고등학교 때는 슛 하나를 놓쳐도 다음 공격에서 득점을 할 기회가 있었다. 지금은 출전시간이 긴 것도 아니고, 플레이 하나하나가 소중하다고 여겨서 슛이나 골밑에 들어가서 받아먹는 레이업을 많이 생각한다. 제가 아직 화려한 걸 보여주는 건 아니다.
속공 가담이 돋보였다.
원래 속공이 제 장점이었다. 제가 또 부상이 있어서 처음에 힘들기도 했다. 운동을 계속 하고 감독님, 코치님부터 트레이너 형들, 매니저 형까지 신경을 써주셔서 지금 70~80% 정도다. 아직 관리를 하고 있는데 최대한 좋아지면 속공에 더 가담하도록 노력하겠다.
감독님이 수비를 보며 조금 더 영리하게 공격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00% 맞는 말씀이다. 제가 신장이 작은 것도 아니고, 점프도 높은 편이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제가 점프를 뜨면 블록을 당할 일이 없었고, 모두 득점으로 성공했다. 프로에서는 외국선수도 있고, 형들도 모두 높아서 감독님께서 한 번 수비를 보고 여유를 가지면 더 쉽게 득점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오늘도 공격자 반칙을 한 번 하고, 레이업도 어정쩡하게 놓친 게 있다. 감독님께서 맞는 말씀을 하셨다.

형들은 이번 시즌에는 적응하는 걸로 생각하라고 했다. 저는 적응은 이미 끝났다고 생각하고, 다음 시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남아 있어서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열심히 뛰어서 이기겠다.
#사진_ 정을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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