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학교?’ 은희석 감독, 하루 4번 훈련 이유는?
- 프로농구 / 이재범 기자 / 2022-07-11 08:17:59
서울 삼성은 은희석 감독 부임 이후 예전보다 훨씬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예년에는 팀 훈련을 시작한 직후에는 수요일 오후 휴식을 취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평일에는 새벽부터 오전, 오후, 야간까지 하루 4번의 훈련이 이뤄진다.
지난 5일 오후 훈련과 야간, 6일 새벽 훈련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지켜봤다.
오후 훈련에서는 트레이너들이 담당하는 선수들의 몸 만드는 시간이었다. 훈련 막바지에는 은희석 감독이 전술훈련을 진행했다. 야간 훈련을 할 때는 슈팅 훈련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은희석 감독이 30분 가량 전술 훈련을 진행한다고 한다. 다만, 이날은 은희석 감독의 개인 일정이 있어 슈팅 훈련만으로 끝났다. 새벽 훈련도 슈팅 중심이었지만, 감독과 코치가 모두 나와 포지션별로 나눠 훈련했다.
야간 훈련에서는 최고참 이정현까지 동참하고, 새벽 훈련을 할 때는 어리거나 출전 기회가 적은 선수들만 나왔다.
정희원은 은희석 감독 부임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자 “예의와 가족 같은 분위기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각자 역할을 확실하게 챙기신다”며 “저는 좋다. 수비 전술을 많이 준비하고 계신다. 그걸 시즌 중에 보여주려면 오프 시즌 때 익히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수비에 집중해서 연습한다”고 했다.
전형준과 이원석은 연세대에서 은희석 감독의 훈련을 경험했다.
전형준은 “아직은 (연세대에서 했던 훈련과) 똑같다. 초반 방향이 비슷해서 적응하기 편하다”며 “연세대에서는 조직력을 제일 강조하셨고, 빠른 공수 전환과 5명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플레이를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원석은 “진짜 큰 틀이 달라진 건 없다. 그 때보다 제가 훨씬 열심히 훈련하는 게 다르다(웃음). 지금 연세대 3학년이 아닌 1학년으로 돌아간 느낌”이라며 “(연세대를 떠난 지) 6개월 가량 공백이 있는데 처음에는 감이 없었지만, 1~2번 (훈련을) 하니까 몸이 다 기억하고 있었다. 기본을 항상 강조하시고, 농구보다 외적인 생활과 팀이 하나 되는 걸 중점을 두신다”고 했다.
임동섭은 “코트를 보면 X 표시가 되어 있다. 감독님께서 공간을 넓게 쓰는 스페이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며 “3점슛 라인 한 발짝 뒤에 선이 있다. 3번(스몰포워드)은 슛 거리를 늘리라며 연습 때부터 주문도 하신다”고 했다.
이는 은희석 감독이 연세대에서 했던 방식을 그대로 삼성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굉장히 많은 훈련량과 연세대에서 했던 훈련 방식이 이어져 ‘삼성대학교’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은희석 감독은 연세대에서 했던 훈련 방식과 비슷하다고 하자 “그 친구들(전형준, 이원석)이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는 건 제 나름대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시스템으로 만들어야 한다. 대학이라고 해도, 선수들이 프로에 갈 거라는 지도관을 가지고 있어서 (프로에서 배우고 익힐) 앞선 것들을 가르치려고 했다”며 “고등학교나 대학교에서 배우는 선수는 어떤 걸 가르치는 건지 모르지만, 저도 훈련 방법을 배우고, 미국 등 전지훈련을 가서 여러 조언도 듣고, 시스템을 배우면서 거쳐왔다. 저에게 배운 학생들은 믿고 따라왔기에 (훈련방식이) 교차되는 부분이 있을 거다”고 답했다.
은희석 감독은 하루 4번 훈련하는 이유를 궁금해하자 “지금은 메인 훈련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강원도 황성에서 하계훈련에 들어가는데 그 때부터 본격적인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팀 훈련 시작이다. 이전까지는 가동 범위를 넓히고, 트레이너 소관으로 훈련을 진행하는 시간이다”며 “2주 뒤부터 제가 주관하는 팀 훈련에 들어간다. 지금은 선수들의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2주 뒤부터는 팀 발전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트레이너의 시간을 뺏을 수 없어서 개인 훈련을 시켜주는 거다. 그 이후는 자발적이어야 한다. 프로 선수들이라서 잡아놓고 할 수 없다. 피곤해도 스스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감독은 전체적으로 관장해야 하는 자리다. 제가 지금까지 지도하면서 보고 듣고 배운 것들을 선수들에게 전달해줄 수 있는 건 전달해주고 싶다. 이 선수들도 훈련량이 많아서 피곤할 수도 있다. 저도 아무 것도 안 해도 피곤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와서 훈련을 하라고 한다고 실제로 하기는 힘들다. 선수들과 같이 하며 소통을 하는 거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같이 해야 한다.”
은희석 감독 부임 이후 삼성의 훈련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 삼성이 반등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 이재범 기자,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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