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오버 때문에 골치’ 현대모비스에 무슨 일이…양동근 감독이 만족한 숫자 ‘4’
- 프로농구 / 수원/정다윤 기자 / 2026-10-19 07:30:23

울산 현대모비스는 18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6-2027 KCC 프로농구 정규시즌 수원 KT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96-80으로 승리했다. 원정 15연패를 끊은 발판은 ‘턴오버 줄이기’에 있었다.
경기 전 양 팀 감독이 공통으로 경계한 부분은 턴오버였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앞선 5경기에서 평균 13.4개의 실책을 범하며 리그 최다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다. 상대 수비를 뚫기도 전에 스스로 공격 기회를 날리는 악순환부터 끊어야 했다.
양동근 감독은 경기 시작 전에 “턴오버 줄이는 팀이 이긴다. 턴오버가 슛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책을 줄이는 것과 함께 상대의 실책을 득점 기회로 살리는 과정까지 강조했다.
KT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공격의 중심인 패리스 배스가 평균 4.4개로 개인 턴오버 최다를 기록하고 있었다. 팀 평균 실책 역시 11.3개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많았다. 문경은 감독도 “우리의 공격은 전략적인 전술보다도 턴오버다”라며 실책 관리를 강조했다.
두 감독이 나란히 경계한 턴오버. 이를 기회로 바꾼 쪽은 현대모비스였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 2분 10초 만에 KT의 턴오버 2개를 끌어냈고, 서명진의 3점슛으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상대 공격을 끊어낸 뒤 이우석이 3점슛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6분 동안 턴오버로 얻은 득점만 6점이었다.
상대가 놓친 기회를 득점으로 바꾸자 공격에도 탄력이 붙었다. 서명진이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치며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는 30-18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에도 상대의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게이지 프림이 KT의 턴오버 이후 속공 득점에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반면 KT는 14초 사이 턴오버 2개를 범하며 추격에 필요한 공격 기회를 연달아 잃었다.
상대의 실책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기세를 올린 현대모비스는 외곽포까지 가동했다. 프림의 패스를 받은 다리우스 베즐리와 제리 아바디아노가 3점슛을 보태며 격차를 벌렸고, 전반을 59-38로 마쳤다.
전반 기록에서도 양 팀의 차이는 뚜렷했다. 현대모비스가 실책을 단 2개로 억제한 반면, KT는 9개를 범했다. 턴오버에 의한 득점은 무려 20-2. 21점 차로 끝난 전반, 양 팀의 실책 활용 득점 차이만 18점에 달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까지 상대 팀의 턴오버를 유발하여 얻은 득점에서 평균 16.3점으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그 최고의 방패인 정관장(15.7점)보다도 높다. 상대의 실책을 활용하는 강점에 실책 관리가 더해지자 공격의 효율도 높아졌다.
“턴오버가 슛으로 이어지길 바란다”던 양동근 감독의 주문은 전반 20-2라는 숫자로 나타났다. 경기 종료까지 실책도 4-13으로 상대보다 9개 적었다.
경기 후 양동근 감독은 “턴오버 개수가 마음에 든다. 수비도 준비한 대로 잘됐다. 턴오버가 우리 슈팅 쪽으로 넘어간 게 잘됐다”고 칭찬했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골머리를 앓던 현대모비스가 이번에는 이를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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