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감독 향한 이대성의 마음 "감독님은 내게 늘 진심이셨다"
- 프로농구 / 정지욱 기자 / 2022-06-22 01:20:46

유재학 감독은 KBL 역대 정규리그 감독 최다승(724승), 감독상 5회 수상, 플레이오프 우승 6회 등 굵직굵직한 기록을 남기며 ‘KBL역대최고감독’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 기간동안 양동근, 함지훈(현대모비스), 이대성(한국가스공사)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성장을 도왔다. 현대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대성에게 유재학 감독은 잊지 못할 은인이다. 그는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참가 당시만 해도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중앙대 2학년에 선수단에서 나와 미국 브리검영대에 입학해 선수생활을 한 ‘이단아’ 평가를 받았다. 다른 팀 감독들이 이대성에게 의심의 시선을 보냈지만, 유재학 감독은 2라운드 1순위로 선발했다.
이대성은 “지도자분들이 당연히 나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감독님은 편견없이 내 능력을 인정해주셨다. 드래프트 때만 해도 ‘공격은 좀 하지만 수비가 형편없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감독님이 ‘이대성이 수비는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 수준이다’라고 얘기하시면서 수비를 못한다는 평가는 싹 사라졌다. 내 인생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누구보다 나를 믿어주신 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에서 유재학 감독과 이대성이 쌓은 추억은 각별했다. 유재학 감독은 무뚝뚝한 이미지였지만 자유투 대결에서 이대성을 방해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이미지를 한 번에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대성은 “감독님은 늘 내게 진심이셨다. 한번은 야간운동할 때 나를 부르시더니 ‘노력하는 거에 비해 결과가 너무 안 나와서 마음이 아프다’고 하시더라. 이충희, 김현준, 허재 같은 과거 슈퍼스타들은 운동한 만큼 노는 것도 잘 놀았으니 차라리 그냥 가가서 놀다오라고 하셔서 그 말에 충격을 받아 뜬 눈으로 체육관에서 밤을 새기도 했다”며 웃었다.
이어 “4년전(2018년) 추석연휴 때 다들 집에 가는데 나는 농구가 너무 안되서 집에 안가고 아침 일찍 체육관에 나가 남영길(은퇴)과 슛 연습을 했었다. 감독님이 잠깐 체육관에 나오셨다가 운동하시는 걸 보시고는 내 슛을 잡아주셨다. 날이 더워서 상의를 벗었더니 감독님도 같이 벗으셨다. 한참을 땀흘리면서 슛 연습을 했었다. 그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2019-2020시즌 도중 이대성은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를 떠났다. 유재학 감독이 결정을 내린 트레이드였지만, 누구보다 애정을 쏟았던 선수의 이적에 마음 아파했고 그리워하기도 했다. 이대성은 "그 당시에는 엄청 큰 충격이었다. 지금은 감독님의 그때 마음이 이해가 된다. 현대모비스를 떠났지만, 감독님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늘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만두신다는 소식에 놀랐다. 많은 곳에서 연락이 쏟아졌을 것 같아서 아직 인사를 못 드렸다. 곧 연락드려야겠다”고 말했다.
“내가 G리그에 도전하겠다고 했을 때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생각난다. ‘열심히하는 놈을 이기는 건 즐기는 놈이다. 그 즐기는 놈을 이기는 건 간절한 놈이다. 나는 너의 간절함을 믿는다’고 하셨다. 그 말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다. 여전히 나는 간절하게 운동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유재학 감독도 이대성에게, 이대성도 유재학 감독에게 늘 진심이었다.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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