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저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의 자리가 있었던 중앙대의 우승 퍼즐
- 아마추어 / 필동/정다윤 기자 / 2026-10-02 07:00:15

퍼즐에는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조각이 있다. 그러나 그 조각 하나만으로 그림을 완성할 수는 없다. 중앙대가 16년 만에 되찾은 우승도 그랬다.
에이스 고찬유가 중앙대의 ‘중앙’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혼자서 만든 우승이 아니다. 득점을 책임지는 선수와 상대를 막아서는 선수, 공 하나를 더 걷어내는 선수가 함께 우승의 그림을 맞췄다.
중앙대는 1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의 맞대결에서 91-72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17승 2패로 정규리그를 마치며 1위에 올랐다.
16년 동안 이어진 갈증을 풀었다. 지난 시즌만 해도 4위(11승 5패)에 머물렀지만 불과 1년 만에 정상의 공기를 마셨다. 오랫동안 올려다보던 자리가 이제 자신들의 자리가 됐다.
선수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이라면 익숙한 얼굴들이 함께 만들어낸 결과였다. 같은 선수들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윤호영 감독이 말을 꺼냈다.
“우승이라는 게 특정 선수 한 명 가지고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동계 때 모든 선수들이 정말 힘들게 연습했어요. 같이 연습한 수비 부분에서도 약속을 잘 정했고요. 그걸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로 인해 시너지를 얻었어요. 선수들이 저에게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원 팀’, ‘한마음 한뜻’, ‘어떻게든 같이 함께 이겨내겠다는 마음’ 입니다. 누구 하나, 그 사람의 스포트라이트 받는 게 아니라 본인들의 역할을 서로서로 충분히 같이 하다 보니까 이러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모두가 만든 결과입니다.”
득점한 선수에게 시선이 모이는 동안에도 승리를 만드는 일은 계속된다. 상대의 길을 막고 몸을 던지고, 놓친 공을 다시 붙잡는 것. 중앙대는 화려한 장면 사이를 채우는 일에도 함께 힘을 쏟았다.

수비에서도 함께 흘린 땀의 결과가 나타났다. 평균 실점을 지난해 69.4점(7위)에서 올해 64.9점(2위)으로 줄였다. 골밑과 수비를 단단히 다지며 우승을 받칠 힘을 갖췄다.
공격에서는 속공이 더해지며 득점력이 높아졌다. 지난해 평균 78.0점(4위)이었던 중앙대는 올해 84.6점으로 2위에 올랐다. 2022년 이후 4년 만에 평균 득점 80점대를 되찾았다.
“공격은 자유롭게, 자신 있게 하게끔 큰 틀만 만들어줬어요. 그 안에서 본인들이 자신 있는 걸 하게요. 그리고 우리가 원래 득점에서 속공 득점이 추가되다 보니까 평균 득점도 올라간 것 같습니다.”
올 시즌 고찬유가 평균 18.2점으로 공격의 중심을 지키는 동안, 함께 뛰어온 동료들도 한 뼘씩 자랐다. 서지우(12.5점)와 이경민(9.2점)이 득점을 늘렸고 정세영(8.8점)도 꾸준히 제 몫을 했다. 지난해 평균 3.9점을 기록했던 원건은 올해 10.1점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4위로 시즌을 마쳤던 선수들이 올해는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우승의 순간을 함께 맞았다. 그중 가장 큰 폭으로 득점을 늘린 원건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원)건이 같은 경우는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매력이 확실하게 있어요. 운동신경과 탄력, 자기의 퍼포먼스가 워낙 좋은 선수잖아요. 건이가 달리는 농구를 했을 때 팀의 시너지가 납니다. 더 달리게끔 만들고 공 잡았을 때 더 공격적으로 만드려고 했어요. 그 부분을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기도 했고요. 또 가지고 있는 약점도 있어서 그 부분을 자제시키고 생각하게끔, 멈추게끔 만들었습니다. 그 멈추는 거 하나 덕분에 조금 더 안정성이 생기다 보니 더 좋아졌습니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을 다듬으며 겨울에 함께 흘린 땀은 가을의 결실로 돌아왔다. 가장 눈에 띄는 조각도 가장자리를 묵묵히 받치는 조각도 필요했다. 중앙대가 16년 만에 완성한 정규리그 우승의 그림에는 선수 모두의 자리가 있었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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