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에서 33점이라니…‘만년 유망주’ 날아오른 순간, 사령탑은 “구단이 날 선임한 이유”

여자농구 / 부천/홍성한 기자 / 2026-02-10 07: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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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홍성한 기자] “나를 감독으로 선택한 건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기반을 확실히 만들어 놓고 싶습니다."

패배가 무조건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팀은 웃지 못했지만, 33점을 몰아친 한 선수의 활약은 단순한 득점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다음을 향한 가능성을 분명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청주 KB스타즈와 맞대결에서 65-68로 패했다. 이 결과로 하나은행은 KB스타즈와 공동 1위가 됐다.

두 팀 모두 쉽지 않은 일정 속에서 경기에 나섰다. 특히 하나은행은 7일 부산 원정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뒤 곧바로 홈경기를 맞이했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 체력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하나은행 이상범 감독의 고민 역시 여기에 있었다. 그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시즌 초반 보여줬던 압박 수비가 나오지 않고 있다. 국가대표 휴식기 전까지 어떻게든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은 많은 변화 속에서 박소희를 꺼내 들었다. 그는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올 시즌 평균 11.8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장신 가드다. “선발로 투입해 초반 승부를 걸려고 한다. 점수 차가 벌어지면 따라가기 쉽지 않다. (박)소희는 신장(178cm)이 좋아 높이를 활용해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박소희는 1쿼터에만 3점슛 3개를 몰아치며 13점을 기록, 공격의 물꼬를 텄다. 하나은행도 기세를 살려 22-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도 3점슛 1개 포함 7점을 보태며 흐름을 이어갔다.

평균 회귀라는 말도 이날만큼은 박소희에게 통하지 않았다.

승부처였던 4쿼터에도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몰아치며 끝까지 분전했다. 최종 기록은 33점 4리바운드. 2021~2022시즌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으로 종전 기록인 27점(2022년 12월 24일 vs BNK)을 넘어섰다. 3점슛 역시 7개를 성공시키며 개인 최다 기록(종전 5개)도 경신했고, 성공률은 46.6%(7/15)에 달했다.

무엇보다 1, 2위가 맞붙은 빅매치에서 터진 활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컸다. 이상범 감독은 “일부러 공격을 많이 맡겼다”고 설명했지만, 이런 기회 속에서도 결과로 보여주는 선수는 많지 않다.

이상범 감독은 그러면서 “하나은행이 나를 감독으로 선택한 건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기반을 확실히 만들어 놓고 싶다. 소희, 정현이 등 올 시즌 성장한 선수들이 많다.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 다음 시즌도 있다. 이런 선수들에게 계속 요구할 것이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라며 성장을 강조했다.

패배 속에서도 얻는 것은 분명 존재했다. 박소희의 33점은 하나은행이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였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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