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선수 육성 대하는 일본, 인도네시아의 시선은?' EASL, 아시아 농구 서밋 개최
- 국제대회 / 마카오/손대범 기자 / 2026-03-22 00:07:12
[점프볼=마카오/손대범] 아시아 농구 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회담 자리가 열렸다. 동아시아슈퍼리그(EASL)는 마카오에서 열리는 'EASL 파이널' 기간에 맞춰 '아시아 농구 서밋 2026'을 개최했다.
지난해에 ▲탤런트 비즈니스 ▲스포츠와 테크놀러지 ▲프랜차이즈와 팬덤 등을 주제로 이야기가 오갔다면 올해는 ▲관광 산업으로서의 스포츠 ▲스포츠 테크놀러지 ▲크리에이터와 스토리 텔링 ▲탤런트와 스포츠 생태계 ▲스포츠 재정과 투자 ▲브랜드와 팬 ▲중국 농구 등 보다 심도있고 현실적인 이야기가 진행됐다.
아시아에서 각 주제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의 알바 베를린, 호주의 퍼스 와일드 캐츠,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 관계자도 연사로 참가했다. 중국에서 뛰었던 전직 NBA 리거 짐머 프레뎃도 함께 했다.
테크놀러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스포츠 테크놀러지' 이슈는 세계적으로도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NBA도 서머리그 기간에 '테크 엑스포'를 개최할 정도로 관심이 많다. 이날 서밋에 참가한 연사들은 리그와 구단, 선수, 미디어 등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 종사자들이었다.
종사자들은 기술에 대한 디테일한 홍보나 영업이 아닌, 기술을 받아들이는 시선과 자세에 중점을 두었다.
발표를 맡은 ;키넥손 스포츠'의 수석 연구자 마이클 엘머는 "실시간 데이터를 연구해 인사이트와 분석으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로리그 50%, B.리그 구단의 70% 이상이 우리 고객이다. 기술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대해 더 많이 알아야 한다. 테크놀러지와 데이터는 스포츠 세계에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는가. 부상 위험을 줄이고 재활에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고 있는가. 이런 과정들을 정량화하여 어시스트하는 것이 테크놀러지의 역할"이라며 기술 활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와 함께 한 다른 3명의 패널들 역시 "우리가 타겟으로 하는 고객은 각자 다르지만 목표는 같다. 이용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제공하는 'SPOT'의 수장, 릭 첸은 "아시아는 아직 NBA를 추적하는 단계다. 그렇지만 아시아에서는 아직 활용도가 높지 않다" 라고 현실을 전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엘머는 유럽의 사례를 소개했다. "유로리그는 시즌 중에 웨어러블 장비 사용이 허락됐다. 시즌 전에는 불가였지만, 사용해본 구단들이 리그에 압력을 가했다. 센서를 활용하게 해달라는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FIBA 인증을 받아 시즌 중에 허락했다. 이런 필요에 의한 수가 공급을 촉진할 것이다. 반드시 필요하고, 사용하면 편하다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데이터 스태디움'을 운영하는 필 유는 "기술은 냄새와도 같다.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다 수요는 계속 변하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릭 첸은 "팬들은 왕이다. 무엇을 하든 팬을 위해야 한다. 그런데 신세대 팬들이 스포츠를 대하는 방식은 많이 다르다. 물리적인 것과 디지털 적인 것을 잘 결합해야 한다. 스포츠에만 의존해서 비즈니스를 구축해서ㄴ 안 될 것이다"라며 "테크놀러지 도입이 한번에 모든 걸 해결해주진 않을 것이다. 마라톤이라 생각하고 가야 할 것이다"라고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크리에이터와 스토리 텔링'에 관한 세션도 마련됐다. 아시아 각지에서 농구 및 스포츠, 문화 등과 관련된 컨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의 시간이었다. 국내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HOOP JUNKIE' 제작자 패트릭 에드로조를 비롯해 다양한 인사가 참여했다.
크리에이터들은 "무엇을 대표하든 본인만의 브랜드가 중요하다. 커뮤니티가 형성되어야 한다. 컨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그게 신뢰성이자 자격을 얻는 것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이 주로 나눈 대화의 주제는 국내 크리에이터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악플, AI 활용 등이 대표적. 'HOOP JUNKIE'의 패트릭은 "내 컨텐츠는 유기농이다. AI는 재미있지만 자연스러운 것이 더 좋다. AI는 문법 확인이나 아이디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필요할 때 참고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각 리그의 다른 유망주 육성책
'탤런트와 생태계 ' 섹션은 B.리그 국제 사업 및 농구운영 부문 전무이사인 나오 오카모토, 인도네시아 리그 총재 주나스 미라디아시아, 마카오 베어스 구단의 가렛 켈리 감독 등이 참여했다. 유망주 육성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어떤 인프라를 꿈꾸는지에 대한 설계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
인도네시아 리그(IBL)의 주나스 총재는 "이 자리에 오르기 전 커피 타임에서 B.리그와 파트너십을 맺고 더 나은 홈앤어웨이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계획하게 됐다"라고 깜짝 발표를 하기도 했다.
주나스 총재는 "IBL은 클럽 기반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는 많은 장벽이 있다. 우리는 프로로 전환하기 전에 리그 팀들에게 반드시 아마추어 클럽을 보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젊은 인재 육성을 위해서다. 이를 해줄 수 있는 제휴 관계를 마련하거나 클럽을 운영할 것을 말했다.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프로팀 소속 선수가 되는 것이다"라고 유망주 육성책을 설명했다.
인도네시아가 이런 변화를 추구하게 된 것은 FIBA 월드컵 공동 개최가 도움이 됐다. 월드컵 이후 청소년 및 청년 층 사이에서 농구 인기가 크게 오른 덕분이다. 주나스 총재는 "우리는 지금 청소년 시장에 집중하고 있고, 이들이 프로 수준에 도달할 길을 만들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B.리그는 어떨까. 오카모토 이사는 "일본 국가대표팀의 성과 덕분에 농구 인구는 계속 증가중이다. 아시다시피 일본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야구나 축구 같은 주요 스포츠의 선수 수도 줄고 있다. 그러나 농구는 증가 중이다. 10년 전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환경이다"라며 "일본에는 전국에 약 3,000개의 클럽이 있다. B.리그 유스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런 환경이 선수들에게 꽤 중요하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오카모토 이사는 학생 선수들의 품질 향상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코칭의 질을 표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B.리그는 유소년 팀을 위한 최고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IBL의 경우 이제 걸음마 단계이지만 4,200만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자카르타를 비롯해 여러 대도시가 표준을 만들고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동등한 경기 기회가 갖춰진다면 전역에서 농구붐이 일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고 저변도 약한 마카오는 어떨까.
프로팀 마카오 베어스 뿐 아니라 '퓨처 스타스'라는 유망주 팀도 이끌고 있는 켈리 감독은 경쟁력 강화의 방법으로 '교류'를 택했다. 중국 본토 및 대만 등에서 경쟁하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기에 다른 나라로 여행하고 다른 문화를 보고,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 경험들은 농구에 더 오랫동안 참여하고 플레이하고 싶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카모토 이사도 비슷한 사례를 들었다. "일본은 섬나라이기 때문에 선수들을 해외로 보내 훈련시키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 올해 우리는 유소년 팀을 프랑스로 보내 토너먼트에 참가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중국과 호주를 다녀왔다. 코트 안팎에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역량을 강화시키고 있다."
끝으로 IBL 주나스 총재는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농구를 제공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부 및 민간 부문, 리그 등이 더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사진=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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