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 코트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다!
- 해외농구 / 양준민 / 2017-01-04 22:46:00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시즌 NBA는 그야말로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시즌은 포인트가드인 스테판 커리(28, 191cm)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 또, 5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NBA 개인 득점 순위를 살펴봐도 5위 이내에 무려 3명의 포인트가드가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그 범위를 20위 안으로 넓혀보면 9명의 포인트가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올 시즌 NBA는 포인트가드들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주에도 동·서부 양대 컨퍼런스 포인트가드들의 활약상은 매우 뜨거웠다. 동부 컨퍼런스에선 아이제아 토마스(27, 175cm)가 12월 31일 열린 마이애미 히트전에서 3점슛 9개(3P 69.2%)를 포함, 52득점(FG 57.7%)을 올리며 보스턴 셀틱스의 선수로는 10년 만에 +50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50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래리 버드, 케빈 멕헤일, 샘 존스, 폴 피어스 그리고 토마스까지 총 5명이다.
그리고 서부 컨퍼런스에선 러셀 웨스트브룩(28, 191cm)과 제임스 하든(27, 196cm)의 활약이 뜨거웠다. 웨스트브룩의 경우, 1일에 있었던 LA 클리퍼스전에서 경기를 시작한지 단 19분 18초 만에 11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개인 커리어 사상 최단시간에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이날 웨스트브룩은 29분을 뛰며 17득점(FG 54.5%) 12리바운드 14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114-88 대승을 이끌었다.
이에 질세라 하든도 1일 뉴욕 닉스와 경기에서 53득점(FG 53.8%) 16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경기 50점 이상, 15리바운드 이상, 15어시스트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새해부터 NBA 팬들을 열광시켰다. 또, 이날 하든이 기록한 53득점은 휴스턴 로켓츠 프랜차이즈 역사상 한 경기 최다득점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하든의 활약에 힘입어 휴스턴은 뉴욕에 129-122 승리를 거뒀다.
이런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하든은 2016년 마지막 주,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등 영광을 안기도 했다. 반대편인 동부 컨퍼런스에선 존 월이 수상했다. 또 여기에 하든과 월, 두 선수는 각각 12월의 동부 컨퍼런스와 서부 컨퍼런스 이달의 선수로 선정, 2016년 마지막 한 달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하든에게 있어 이는 개인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이었다.
이런 활약상들이 보여주듯 올 시즌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NBA에 불고 있는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라는 바람에 선두주자들로 나서며 올 시즌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강력한 정규리그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사실상 이들이 올 시즌 NBA에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들의 활약은 매우 뜨겁다. 여기에 두 선수를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한 소속팀들도 올 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력하는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를 붙잡은 두 선수다.
한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이제는 서로에게 강력한 라이벌이 됐다. 하든과 웨스트브룩은 하든이 휴스턴으로 둥지를 옮기기 전까지 2009-2010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함께 뛰었다. 당시 오클라호마시티는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유망주들이 모인 팀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렇게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자신의 생애 첫 정규리그 MVP수상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오클라호마시티 시절, 웨스트브룩은 팀의 주전가드였고 하든은 그 뒤를 받치는 백업멤버였다. 하지만 이제는 하든이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리그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현재 웨스트브룩과 그 어깨를 나란히 하며 NBA 리그 판도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러셀 웨스트브룩,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이라는 위대한 기록을 꿈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듀란트가 떠나면서 홀로서기를 시작한 웨스트브룩이었다. 듀란트의 잔류를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듀란트의 깜짝 이적에 대비를 못했고 결국 오프시즌 전력보강에 실패, 올 시즌을 맞이했다. 듀란트의 이적 후 웨스트브룩 역시 오클라호마시티와 연장계약을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팀 재편에 들어갔다.
이에 수많은 NBA의 전설들은 웨스트브룩의 잔류결정을 칭찬하고 나섰다. 마이클 조던의 경우, “웨스트브룩은 30년 전 나와 닮은 점이 많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코비 브라이언트도 자신과 비슷한 현역 선수로 웨스트브룩을 뽑았다. 결과론적으로 웨스트브룩은 앞으로 3년간 8,570만 달러라는 대규모의 실익과 더불어 명분 역시 함께 챙길 수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 오클라호마시티는 올 시즌을 성적보단 웨스트브룩의 시대를 준비하는데 그 의미를 뒀다. 실제로도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를 위해 내년 여름 FA시장에 나오는 블레이크 그리핀의 영입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다. 올 여름도 그리핀의 영입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그리핀이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사람의 일이란 모르기에 내년 여름 그리핀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또, 빌리 도노번 감독도 “2016-2017시즌은 웨스트브룩에게 초점을 맞춰 전술 운용을 가져갈 계획이다. 웨스트브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바로 다음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주전이다”라는 말로써 오클라호마시티가 이제는 웨스트브룩의 팀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샘 프레스티 단장도 웨스트브룩에게 큰 신뢰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해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서지 이바카를 올랜도 매직으로 보내고 빅터 올라디포, 어산 일야소바, 도만타스 사보니스를 팀에 합류시켰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어느덧 노쇠화로 인해 기량이 쇠퇴하고 있는 이바카를 대신해 팀의 미래를 이끌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우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알렉스 아브리네스, 조프리 로베르뉴 등 젊은 피들을 대거 수혈, 꼼꼼하게 미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물론, 이바카의 트레이드는 듀란트를 잡기 위해 단행된 것이었다. 비록 초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올라디포의 경우, 올 시즌 웨스트브룩과 함께 팀의 원투 펀치를 이루며 공격을 이끌고 있다. 또, 사보니스도 벤치에서 쏠쏠한 활약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반면, 일야소바는 제레미 그랜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다시 둥지를 옮기기도 했다. 그랜트는 일야소바를 대신해 올 시즌 오클라호마시티의 핵심 벤치멤버로 활약 중이다.
이렇게 어수선한 오프시즌을 보내며 웨스트브룩의 시대를 준비했던 오클라호마시티는 대부분의 美 현지 언론들과 전문가들로부터 “2016-2017시즌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는 평가표를 받아 들었다. 다만, ESPN은 예외로 “오클라호마시티가 이번 시즌 서부 컨퍼런스 6위를 기록할 것”이라 전망했다. 더불어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한 오클라호마시티는 충분히 서부 컨퍼런스 4위까지 노릴 수 있는 전력이다. 다만 우승으로 가기엔 아직은 너무나도 많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라는 코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볼 때 ESPN의 예측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고 있다. 5일 현재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리그 21승 14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6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12월 막판에는 4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16년의 마지막을 9승 5패를 기록하며 마쳤다. 그러나 새해 들어 최근 3경기 1승 2패를 기록하는 등 정유년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웨스트브룩이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개막 후 35경기에서 평균 30.9득점(FG 42.8%) 10.4리바운드 10.5어시스트를 기록,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다. 득점 부문 1위와 어시스트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올 시즌에만 벌써 16번의 트리플-더블을 달성하는 등 2016년에만 무려 31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1961년 오스카 로버슨이 기록했던 30번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또, 지난해에는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 마이클 조던(1988-1989시즌), 로버슨(1961-1962시즌)과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웨스트브룩은 11월 26일 덴버 너겟츠전을 시작으로 지난 12월 10일 휴스턴 로케츠전까지 평균 28.9득점(FG 37.7%) 13.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와 같은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어진 보스턴전에선 39득점(FG 53.8%)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아쉽게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올 시즌 웨스트브룩이 도전하는 대기록은 따로 있다. 바로 1961-1962시즌 로버슨이 기록한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던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기록이다. 로버슨은 1961-1962시즌 79경기 평균 30.8득점(FG 47.8%) 12.5리바운드 11.4어시스트로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로버슨은 1960년 신시내티 로얄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1974년 밀워키 벅스에 은퇴했다)
美 현지 전문가들은 “웨스트브룩은 가공할 정도의 운동능력과 승리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또,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기괴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충분히 로버슨의 기록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기록 달성에 긍정적인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웨스트브룩도 “이것은 내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말로 기록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렇게 웨스트브룩은 리그를 대표하는 유망주에서 어느덧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최근 소속팀의 젊은 선수들뿐만 아니라 다른 팀의 젊은 선수들도 자신이 닮고 싶은 선수로 서슴지 않고 웨스트브룩을 꼽고 있다. 웨스트브룩이 자선단체를 설립해 지역 내 결손가정 아이들을 돕고 있는 것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는 이에 대한 규모를 더 늘리는 등 웨스트브룩은 리그를 넘어 사회전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그중 1일 시카고 불스전에서 15득점(FG 53.8%)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을 달성,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밀워키의 신인 말콤 브록던도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나는 웨스트브룩을 닮고 싶다. 웨스트브룩은 이미 위대한 선수다. 그는 팀을 이끌며 매일 밤 승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웨스트브룩은 제임스, 브라이언트와 같은 타입의 선수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플레이를 남들보다 쉽게 하는 선수들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브록던은 2015년 3월 21일 엘프리드 페이튼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이후 신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시 프로선수다 보니 자신의 개인기록보다 팀의 승리와 우승을 먼저 원하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의 직업은 우승에 대해 걱정하는 직업이다. 나는 매일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또 누군가 항상 나에게 주어진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우승이라 답할 것이다”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시애틀 소닉스, 지금의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했다. 시애틀은 2008년 9월, 연고지를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전하면서 팀의 모든 것들을 바꾸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라는 이름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사실상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들을 함께 해오고 있다.
때문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성장한 웨스트브룩으로선 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올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지 깜짝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보강을 하지 않는 이상 우승은 힘들 것으로 예상되는 오클라호마시티다. 그러나 그럼에도 이들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이제는 팀의 확고한 미래로 자리 잡은 프로 트리플-더블러, 웨스트브룩이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든, 올 시즌은 내가 바로 최고의 포인트가드
그리고 하든도 올 시즌 웨스트브룩 못지않은 퍼포먼스로 그와 함께 강력한 정규리그 MVP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팀 성적을 고려해본다면 웨스트브룩보다 하든의 수상이 더 유리한 것이 사실. 하든은 5일 현재 개막 후 36경기에서 평균 28.4득점(FG 44.5%) 8.2리바운드 11.9어시스트를 기록, 리그 득점 부문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동시에 어시스트 부문에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소속팀 휴스턴도 하든을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선보이며 정규리그 27승 9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를 달리고 있다.
하든도 벌써 올 시즌 트리플-더블만 9번만을 기록했다. 지난 12월 17일에 있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29득점(FG 46.7%)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개인 통산 15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하킴 올라주원을 제치고 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다. 하든은 12월에만 5차례의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12월 한 달에만 평균 28.3득점(FG 45.2%) 9.1리바운드 12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앞서 언급했듯 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경기 50점 이상, 15리바운드 이상, 15어시스트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12월 31일 클리퍼스전부터 3일 워싱턴 위저즈전까지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 휴스턴 구단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 3경기에서 하든은 평균 35.3득점(FG 46.2%) 11.3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은 마이크 댄토니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 팀에 변화를 줬다. 이 과정에서 드와이트 하워드가 팀을 떠났고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했다. 무엇보다 업-템포의 공격농구를 추구하는 댄토니 감독과 하든의 만남은 많은 이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줬다. 피닉스 선즈 시절 이미 봤듯이 댄토니 감독이 볼 핸들링이 좋고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프시즌 휴스턴은 라이언 앤더슨과 에릭 고든을 영입, 외곽화력을 강화했다. 또, 휴스턴은 하든과 연장계약을 체결, 하든은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지난 7월 하든과 휴스턴은 2020년까지 1억 1,810만 달러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종전 하든과 휴스턴의 계약은 2018년에 만료였고 사실상 2년 연장계약에 합의한 것. 이로써 하든은 2012년에 이어 또 한 번 휴스턴과 계약에 성공했다.
이에 하든 스스로도 트레이닝캠프 소집 전 사비를 털어 미니캠프를 차리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런 하든의 변화에 코리 브루어, 트레어 아리자 등 기존 동료들은 신뢰를 보냈다. 이적생인 고든과 앤더슨도 자신들이 팀에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꼈다는 후문. 이들은 지난 미니캠프에서 훈련보단 선수들의 화합을 도모, 조직력을 다지는데 초점을 두었다.
이렇게 지난 시즌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올 시즌 부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던 휴스턴이었지만 이들을 향한 외부의 평가는 매우 박했다. 우선, “하워드가 떠남으로써 전력이 오히려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앤더슨과 고든의 영입도 팀이 추구하는 방향에서 본다면 플러스요인이었지만 부상이 잦은 선수들이라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른다”는 이유를 들며 이들의 영입에 좋은 평가를 내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스포츠의 재미는 반전. 올 시즌 휴스턴의 활화산 같은 공격 농구는 NBA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휴스턴은 평균 114.6득점(득·실점 마진 +7.9)을 기록,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또, 평균 15개(3P 37.8%)의 3점슛을 성공, 리그 정상급의 화력을 보유한 팀으로 거듭난 휴스턴이었다. 그리고 이런 휴스턴 공격농구의 중심에는 바로 그 누구도 아닌 하든이 있다.
올 시즌 휴스턴의 공격은 사실상 하든의 손에서 시작하고 하든의 손에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스턴의 빅맨들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은 직후 곧바로 하든에게 연결, 하든이 이를 앞선에서 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해 쉬운 속공득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또, 하든이 수비벽을 허물고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연결, 앤더슨, 고든 등 슈터들에게 손쉬운 찬스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올 시즌 휴스턴이 3점슛 성공 1위를 달리고 있는 것도 슈터들의 컨디션이 좋은 것도 있지만 하든의 역할이 매우 크다.
무엇보다 기록이 말해주듯 지난 시즌과 달리 하든의 경기력은 최고조에 달해있어 위기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휴스턴이다. 최근 휴스턴은 주전 센터인 클린트 카펠라가 종아리 골절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수비의 기둥을 잃었다. 또, 그는 올 시즌 하든의 2대2게임 파트너로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이런 그의 이탈이기에 많은 이들이 휴스턴의 위기론을 주장했다. 카펠라는 부상으로 이탈하기 전까지 평균 11.8득점(FG 64%) 8리바운드 1.6블록을 기록, 휴스턴의 림을 탄탄히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휴스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약점인 높이를 강화하기보다는 하든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와 화력을 더 강화, 카펠라가 빠졌음에도 6승 2패의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최근에는 5연승 행진을 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 팀들과의 격차를 더 벌렸다. 이 기간 동안 휴스턴은 8경기 평균 119.8득점(득·실점 마진 +9.9), 15.4개(3P 42.1%)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변함없는 화력을 과시했다. 하든도 카펠라가 빠진 동안 평균 30.8득점(FG 46.2%) 8.9리바운드 12.3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했다.
이런 하든의 대활약에 댄토니 감독은 “그간 감독으로써 나는 구단에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강력히 주장했었지만 선수의 영입과정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든이라면 다르다. 하든과 같은 선수가 있다면 발 벗고 영입전에 나설 것이다. 하든은 팀 전체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의 기록들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하든은 팀에 있어 경기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한 마디로 그는 영입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가 아니라 반드시 영입해야하는 선수다”라는 말로 하든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댄토니 감독의 칭찬처럼 슈퍼스타 하든을 보유한 휴스턴은 어느새 앞서 언급했듯 서부 컨퍼런스 중위권과 격차를 벌리는 동시에 서부 컨퍼런스 2강인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샌안토니오 스퍼스 2강 체제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美 현지 언론들도 최근 휴스턴의 서부 컨퍼런스 2위 탈환을 조금씩 예상하고 있다. “카펠라가 빠짐으로써 벤치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왔다. 그렇기에 카펠라가 복귀하기 전까지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다면 충분히 2위 탈환이 가능할 것이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 “경우에 따라 휴스턴의 서부 컨퍼런스 1위 등극도 가능할 것”이란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무엇보다 하든 스스로가 올 시즌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면서 이런 좋은 기운들이 팀 전체에 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든은 최근 美 현지 언론 SLAM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승리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그게 득점이든 궂은일이든 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써 올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를 드러내기도 한 하든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하든은 지난 시즌 82경기 출장 평균 29득점(FG 43.9%) 6.1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발표된 올-NBA 팀 명단 어디에서도 하든의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수많은 언론들도 이에 대해 비판의 의견들을 냄과 동시에 하든 스스로도 지난 시즌 이와 같은 결과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기에 올 시즌에 임하는 하든의 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에는 휴스턴과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사실상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한 마디로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과 휴스턴을 이끌고 있다는 책임감이 올 시즌의 하든을 더 강하게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느덧 NBA도 정규리그 종료까지 100여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정규리그 MVP후보도 대강은 윤곽이 드러난 상황. 최근의 상황들을 보면 듀란트와 제임스, 하든 그리고 웨스트브룩의 4강 체제에서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2강 체제로 굳혀진 느낌이다. 하지만 제임스가 다시 한 번 힘을 내기 시작, 또 한 명의 강력한 MVP후보로 발돋움하면서 하든과 웨스트브룩의 2강 체제에 균열을 내려 하고 있다. 만약, 클리블랜드가 동부 컨퍼런스 2연패를 달성한다면 제임스가 정규리그 MVP를 가져갈 확률도 없지 않다.
이미 정규리그 MVP 4회 수상에 빛나는 제임스와 달리 웨스트브룩과 하든 두 선수는 아직 자신들의 커리어에 정규리그 MVP수상이라는 내역이 없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아있기에 두 선수 중 어느 선수가 생애 첫 정규리그 MVP 수상의 영광을 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이들 말고 제임스와 듀란트 등 다른 선수들이 MVP를 가져갈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확실하다. 올 시즌 두 선수가 NBA 코트 위에 포인트가드 전성시대라는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는 점이다.
#사진=나이키, 인스탠스 코리아,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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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