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효과 미비’ KB, 부진 원인은?
- 여자농구 / 곽현 / 2017-01-03 00:45:00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3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를 맴돌고 있다. KB는 2일 열린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48-58로 패,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만 해도 KB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1라운드 3승 2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여기에 신인 1순위 박지수가 가세하면 더 나은 전력을 보일 거라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KB는 박지수 합류 후 6경기에서 1승 5패에 머무는 등 전혀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는 모습이다. KB가 이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지수 활용 부족
첫 번째는 박지수의 활용 부족이다. 박지수는 신인이긴 하지만 명색이 국가대표 선수다. 지난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전체 선수 중 리바운드 공동 1위(10.8개), 블록슛은 3위(1.6개)에 올랐다. 국내선수들과 비교하면 리바운드와 블록슛 능력은 단연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 것. 그런 박지수가 가세했음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 N 정은순 해설위원은 “지난 KDB생명 전이 아쉬웠다. 지수에게 공 투입 자체가 안 됐다. 공 투입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는 것 같다. 지수의 장점을 정확히 알고 활용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수는 신장과 높이는 좋지만, 몸싸움은 약한 편이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웨이트는 기존 선수들에 밀린다. 때문에 상대 선수에게 밀려나오기 전에 공 투입이 제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박지수에게 공을 투입하는 것 자체가 여의치 않는 모습이다. 상대는 디나이 수비로 철저히 준비를 하고 있고, 공을 전달하다 실책이 나오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박지수의 포지셔닝과 가드의 엔트리 패스에 대한 호흡이 더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
정 위원은 “하이포스트에서 공을 잡을 수 있게끔 각도를 만들어줘야 한다. 공을 못 넣어줄 정도로 수비수가 앞서서 막으면, 뒤는 비어 있다는 것이다. 뒷문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박지수는 경기당 26분 21초를 뛰며 8점 8.5리바운드 2어시스트 2.2블록을 기록 중이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박지수를 좀 더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박지수가 피딩 능력도 좋기 때문에 일단 공을 투입해서 박지수로 파생되는 공격을 노려볼 필요가 있다.
▲외국선수들의 부진
기본적으로 성적을 내기 위해선 외국선수들이 어느 정도 이상의 활약을 보여야 한다. 한데 KB는 외국선수들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 하다. 특히 플레넷 피어슨이 기대만큼 해주지 못 하고 있다.
피어슨은 2라운드에 뽑힌 선수다. 1라운드에 선발한 키아 스톡스가 중국 리그로 가버리면서 메인으로 올라선 케이스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피어슨은 WNBA 베테랑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11.9점을 기록했을 정도로 WNBA에서도 득점력은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WKBL에서의 모습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한다. 일단 득점의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고, 쉬운 슛 찬스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문제는 약속되지 않은 슛 시도가 많다는 것이다. 동료들이 리바운드 준비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급하게 슛을 던지는 상황을 말한다.
특히 3점슛의 경우, 뜬금포가 많다. 성공률도 13%로 떨어진다. 그럼에도 꾸준히 3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안덕수 감독으로선 무엇보다도 피어슨이 팀플레이에 녹아들도록 조련을 해야 한다.
KBS N 김은혜 해설위원은 “클러치 상황에서 어이없는 마무리를 하는 경우가 종종 나온다.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선 막판에 계속해서 피어슨을 이용하는 공격이 나왔는데, 3번이나 기회가 주어졌지만 성공시키지 못 했다”고 말했다.
카라 브랙스턴의 경우 몸이 너무 안 돼 있는 상태로 왔다. 큰 걸 바라기는 힘든 상태다. 결국 메인인 피어슨이 어느 정도 해줘야 KB가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

▲홍아란은 언제? 지친 선수들
심성영이 이끄는 가드진은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상대 강압수비에 당황하는 경우가 많고, 신장이 작다 보니 패스를 넣어주려다 걸리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KB로선 왼 발목부상으로 결장 중인 홍아란의 부재가 아쉽다. 안덕수 감독은 홍아란의 복귀시기에 대해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올스타 전후로 돌아올 거라 봤다. 하지만 정확한 날짜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드라이브인, 외곽슛이 모두 가능한 홍아란이 없다보니 공수에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다.
시즌 초반만 해도 최고의 슛 컨디션을 보였던 강아정도 최근에는 득점력은 물론, 움직임 자체가 줄어든 모습이다. 최근 2경기에서 실책을 4개씩 범하는 등 안정감도 떨어졌다.
김은혜 해설위원은 “강아정은 초반 강행군을 했다.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체력 조절이 되지 않다보니 지친 모습이 보인다”고 말했다.

▲안덕수 감독의 경험 부족
결국 팀 성적은 전적으로 감독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다. 안덕수 감독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고, 선수들에게 알맞은 지시를 내려야 한다. 선수들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고, 각 상황에 맞는 전술, 전략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있다.
안덕수 감독은 올 시즌 처음 KB스타즈 지휘봉을 잡았다. 그 전까지는 일본 샹송화장품에서 9년간 코치를 역임한바 있다.
일본에서만 코치 생활을 했다보니 한국농구에 대한 경험은 부족한 편이다. 또 외국선수를 써본 적도 없다. 이러한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역시 비시즌을 함께 보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프로에 대한 적응, 팀원들과의 호흡에 있어 맞춰나가야 할 부분이 많다. 이 역시 안 감독이 끌어내야 하는 부분이다.
KB가 이번 시즌 최고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는 주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선 좀 더 많은 시간과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KB의 다음 일정도 만만치 않다. KB는 오는 5일 우리은행을 상대로 4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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