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父, 건강 악화에도…“아들 경기는 다 보려 해”

프로농구 / 곽현 / 2017-01-01 02: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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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아버지는 아들의 경기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찾는다. 반면 아들은 최근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그저 코트에서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31일 고양에서 열린 오리온과 SK의 경기. 이날 경기는 프로스포츠 최초로 밤 10시에 열려 화제를 모았다.


오리온 이승현(25, 197cm)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날은 아버지 이용길 씨의 생일이었기 때문.


이 씨는 지난 시즌 오리온의 우승이 확정된 후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이승현 가족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날 이후 이승현에게는 아버지와의 시간 1분 1초가 소중하다. 이날 원래 경기 시간은 4시였다. 경기가 끝난 후에는 아버지의 생일을 맞아 가족식사를 함께 할 예정이었지만, 경기 시간이 10시로 변경되면서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이승현은 경기 전 “개인적으로는 아쉽다. 가족 식사를 하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지 않나. 이번 경기는 이벤트성으로 괜찮은 것 같다.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최선을 다 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버지 이용길 씨와 어머니 최혜정 씨도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이 씨는 건강 상태에 대해 “올 해 갑자기 진단을 받았다”며 “그래도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나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 씨는 아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늘 체육관을 찾는다. 얼마 전에는 이승현의 모교인 고려대의 경기가 있는 농구대잔치도 찾았다. 농구선수인 아들을 둔 만큼 그의 농구사랑도 대단하다.


이 씨는 “승현이 경기는 다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도 부부는 경기가 펼쳐지는 순간순간 눈을 떼지 못 했다. 혹여나 아들이 다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도 클 것이다. 이승현은 매 경기 외국선수들을 수비하며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이 씨는 “팀에서 맡은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힘들 것이다. 그래도 잘 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아들을 응원했다.


이날 이승현은 아버지에게 생일선물로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늘 그랬지만, 이날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이승현은 팀 최다인 15점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리온은 리드를 지키지 못 하고 SK에 74-77로 패했다.


이승현은 최선을 다 했지만, 아쉽게도 팀은 승리를 가져가지 못 했다. 고개 숙인 아들을 본 부모님도 아쉬움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싸운 아들의 모습이 자랑스러웠을 것 같다. 이승현은 코트 위에서 자신의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것, 농구선수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곧 부모님에게 기쁨을 드리는 일일 것이다.


#사진 - 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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