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전성현 “자신감 잃으니 아무 것도 못 하겠더라”

프로농구 / 조성필 / 2016-12-31 1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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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성필 객원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슈터 전성현(25, 189cm)이 드디어 터졌다. 김승기 감독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했다.


전성현은 30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 홈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넣었다. KGC인삼공사는 전성현을 비롯해 오세근(20점)·이정현(15점) 등 출전 선수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데 힘입어 동부를 98-85로 따돌렸다.


전성현은 이날 모처럼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시작부터 전성현이 터져준다면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김 감독의 믿음 덕분이었다. 전성현은 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1쿼터 6분여를 뛰며 예열을 마친 그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외곽포를 가동해 올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고, 자유투 2개를 얻어 모두 림에 꽂았다. 코트에 머문 시간도 31분 02초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길었다. 그야말로 시즌 최고 활약을 펼친 셈. 전성현은 “자신감을 가지려고 노력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현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대학 무대 최고 슈터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프로 데뷔 후에도 알토란 같은 3점슛으로 KGC인삼공사 외곽의 한 축을 담당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성현은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19경기에서 평균 1.7득점에 그쳤다. 장기인 3점슛 성공률도 34.6%에 불과했다. 서울 SK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부진하면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탓이었다.


떨어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김 감독과 동료들의 격려에도 소용이 없었다. 소심한 성격 때문인지 실수가 나오는 날이면 더 위축되곤 했다. 급기야 스트레스성 두통까지 찾아왔다. 전성현은 “태어나서 머리가 아픈 것을 처음으로 느껴봤다”면서 “병원에서 스트레스성 두통 진단을 받았는데, 심할 땐 훈련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전성현은 모든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이날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성현은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고 있다”며 “동부전을 계기로 앞으로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소 “전성현이 살아나야 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김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 감독은 “승리보다 전성현이 터진 게 더 기분이 좋다”며 “성현이가 터지다 보니 데이비드 사이먼, 오세근, 이정현에 집중되는 동력을 분산시킬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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