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순위’ 존쿠엘 존스, 알고 보니 대박…호랑이에 날개 달아

여자농구 / 곽현 / 2016-11-03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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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5순위로 큰 주목 못 받아
-엄청난 골밑 장악력으로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 2연승 이끌어…평균 24.5점 16리바운드 4블록


[점프볼=곽현 기자] 외국선수 존쿠엘 존스(22, 198cm)가 엄청난 존재감을 보이며 우리은행의 2연승을 이끌었다. 5순위로 지명한 선수지만 1순위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아산 우리은행은 2일 아산 이순신빙상장 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홈 개막전에서 KB스타즈에 61-45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존스의 활약이 대단했다. 1쿼터 존스는 골밑에서 상대의 슛을 연달아 블록하며 기세를 꺾었고, 공격에선 임영희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승부처인 4쿼터에서도 존스가 날아올랐다. 198cm에 달하는 큰 신장을 바탕으로 동료들의 패스를 쉽게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단순히 키만 크다고 해서 유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상대의 거친 수비를 뚫고 득점을 성공시키려면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존스는 웬만한 파울은 득점으로 연결시킬 만큼 바디 밸런스가 좋았다. 또 공을 잘 뺏기지 않는 등 캐치 능력도 좋았다. 골밑에서 몸싸움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몸을 붙이고 떠올랐다.


이날 존스는 25분 54초를 뛰며 27점 12리바운드, 블록슛은 6개나 기록했다. 존스의 활약 덕에 이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도 존스의 활약을 인정했다. “지금까지 외국선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외국선수가 이 정도까지 비중을 차지한 적이 없다. 농구가 확실히 높이 싸움이란 걸 느낀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이어 “우리 팀에 맞게끔 활용하는 게 좋은 것 같다. 팀 플레이에 많이 치중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스는 개막전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도 22점 20리바운드 2블록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으로 승리를 이끈바 있다.


사실 존스는 시즌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뽑혔다. 1순위로 뽑힌 엘리사 토마스, 2순위 카리마 크리스마스 같은 선수들에 비하면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 같은 팀에 선발된 모니크 커리가 워낙 한국 경험이 많고, 다혈질 성격을 가지고 있어 위성우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 더 관심이 집중됐던 상황이다. 더군다나 존스는 올 해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한 루키다. 1994년생의 어린 선수다.


WNBA 코네티컷 소속인 존스. 그의 WNBA 활약은 어땠을까? 조지워싱턴 대학을 졸업한 존스는 올 해 신인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코네티컷에 지명됐다. 이번 시즌 거의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섰다. 정규리그 34경기에 출전해 평균 14.1분을 뛰며 6.8점 3.7리바운드 1.1블록을 기록했다.


루키다 보니 많은 시간을 출전하지는 못 했다. 하지만 경기를 뛸수록 출전시간을 늘려간 케이스다.



존스는 큰 신장과 긴 팔, 여기에 기동력과 운동능력도 두루 갖추고 있다. 체중이 86kg으로 다소 적게 나가는 편이지만, 워낙 높이가 좋다. 현 WKBL 중 최장신이기 때문에 존스의 높이를 견제할 선수가 마땅치 않다. 외국선수 중 존스 다음으로 큰 신한은행 애덧 불각도 193cm로 존스와 5cm나 차이가 난다.


여기에 좋은 슛 터치까지 가지고 있다. 3점슛까지 던질 정도로 슛 거리가 길다. WNBA에서는 3점슛 성공률이 33.3%로 나쁘지 않았다.


다만 공격에서의 파괴력이 예상보다 좋다. WNBA에서는 루키다 보니 많은 공격기회를 가져가지 못 했다. 한국에서 존스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는 것.


특히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매치업 상대는 1순위 외국선수 엘리사 토마스였다. 존스는 토마스에 공수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1순위 못지않은 존재감이었다. 둘은 코네티컷 동료이기도 하다. KB스타즈 전에서 상대는 노련한 플레넷 피어슨이었지만, 이번에도 승자는 존스였다.


존스의 활약 덕에 우리은행은 연신 함박웃음이다. 이승아가 임의탈퇴하고, 양지희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워 정상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존스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맏언니 임영희는 존스와의 호흡에 대해 “굉장히 편한 것 같다. 패스가 좀 부정확해도 존스가 워낙 잘 잡아주고 있다. 감독님께서 슛이 안 들어가도 존스가 잡을 텐데 왜 안 쏘냐고 하신다. 블록슛도 잘 해줘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그 동안 수준급 포워드 외국선수를 보유하고 있던 우리은행은 그들을 중심으로 한 빠른 농구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존스를 중심으로 전통적인 포스트농구를 추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존스를 앞세운 우리은행이 어떤 농구를 펼칠지 기대된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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