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백배 기운 그대로’ 다리 쥐 나도록 뛴 건국대 백경 "지기 싫어서…"
- 아마추어 / 필동/이연지 기자 / 2026-05-22 19:22:55

[점프볼=필동/이연지 인터넷기자] 백경(190cm, F)이 이상백배 승리의 기운을 건국대로 고스란히 이어왔다.
건국대는 22일 동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동국대와의 맞대결에서 80-64로 완승을 거뒀다. 시즌 2승째(5패)를 적립한 건국대는 공동 7위로 올라섰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백경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1굿디펜스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활약했다.
경기 후 만난 백경은 “우성희 상대로 준비한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 우성희가 뛰는 게 약해서 미스매치를 만들어서 지치게 하고자 했다. 잘 이뤄져서 큰 점수 차로 승리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앞에서부터 수비 압박하는 걸 강조하셨다. 리그 초반에는 그 모습이 잘 안 나왔다. 점차 적응하다 보니 준비한 수비가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빛난 순간은 3쿼터였다. 치열했던 전반전(38-36)의 균형추를 단숨에 무너뜨린 것은 백경의 손끝이었다. 백경의 3점슛이 연달아 림을 가르자, 공격의 혈이 뚫린 건국대는 단숨에 기세를 올렸다. 순식간에 주도권을 장악하며 3쿼터에 이미 승기를 굳혔다. 황준삼 감독 역시 “(백경이) 일본에 다녀온 뒤 슛감이 올라왔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한다면 팀이 더 단단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활약은 우연이 아니다.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대학 선발 대표팀 소속으로 이상백배를 치르고 돌아온 경험이 확실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당시 백경은 짧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탁월한 슛 타이밍과 악착같은 수비로 한국의 6회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2차전에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5점을 폭발시키며 슛 감각을 완벽히 되살렸다.
백경은 “이상백배 갔다 오면서 슈팅 감각을 다잡았다. 그래서 자신 있었는데 1쿼터에 살짝 주춤했다. 3쿼터에 다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잘 됐다”라며 “아무래도 잘하는 선수들이랑 하다 보니까 도움이 됐다. 오전, 오후 나눠서 운동을 계속했다. 운동량이 많아지면서 슛 감각이 올라온 것 같다. 이상백배의 영향이 있는 것 같다”라고 태극마크가 준 긍정적인 자극을 설명했다.
3쿼터 도중 동국대 유정원과 거친 루즈볼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승리를 위한 간절함이 눈에 보인 장면이다. 그는 “지기 싫어서 나온 것 같다. (유)정원이 형이 괜찮냐고 물어봐서 괜히 미안해졌다. 나도 미안하다고 했다“라며 웃어 보였다.
경기 막판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된 상황에 대해서는 “원래 햄스트링이 진짜 안 좋다. 이상백배 갔다 온 이후에 거의 쉬지 못해서 쥐가 올라왔다”라고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블록슛 능력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14경기에서 8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던 백경은 올 시즌 7경기 만에 7개의 블록슛을 작성했다. 이를 전해 들은 백경은 “몰랐다. 무조건 블록슛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하지는 않았는데, 경기를 열심히 하다 보니까 나온 결과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백경의 시선은 다음 홈경기를 향해 있었다. 그는 “쉴 시간이 많이 없다. 최대한 아픈 거 치료하는 데 시간을 써야 할 것 같다. 홈에서 무조건 승리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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