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장착' 우리은행, 삼성생명 따돌리고 개막전 승리
- 여자농구 / 손대범 기자 / 2016-10-29 18:47:00

[점프볼=용인/손대범 기자] 우리은행은 우리은행, 박혜진은 박혜진이었다. 5년 연속 통합우승에 나서는 아산 우리은행이 첫 승을 따냈다.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홈팀 용인 삼성생명에 70-62로 승리를 거두었다.
새 식구 존쿠엘 존스가 22득점을 올린 가운데, 우리은행 우승 주역이었던 박혜진과 임영희가 각각 15점(4쿼터 5점), 12점씩을 거들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엘리사 토마스가 19점(7어시스트), 16점(11리바운드)씩을 올렸으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이기긴 했지만, 우리은행의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첫 걸음은 결코 가볍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주전선수 2명(양지희, 이승아) 없이 시즌을 맞았다. 양지희는 부상으로 결장했고, 이승아는 팀을 떠나있는 상태. 여기에 외국선수(존쿠엘 존스, 모니크 커리)까지 바뀌면서 우리은행은 거의 새로운 라인업으로 1쿼터 문을 열었다.
확 바뀐 것에 대한 우려와 달리 전반 분위기는 괜찮았다.
1쿼터에만 6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존쿠엘 존스의 높이(197cm)를 십분 활용했다. 임영희에서 존스로 이어지는 높은 패스가 돋보였다. 여기에 박혜진과 임영희가 제 몫을 해줬다. 임영희의 중거리슛은 명불허전이었고, 박혜진도 하나씩 거들며 리드를 도왔다.
삼성생명은 엘리사 토마스와 배혜윤 외 득점 루트를 찾지 못했다. 개막전에서의 어수선함 탓에 몸조차 무거워 손발이 맞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빅맨 나타샤 하워드는 WNBA 파이널 탓에 입국이 늦어 선수등록을 마치지 못했다. 이날 하워드는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은 1쿼터 후반 토마스가 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그나마 점수차를 3점차(16-19)까지 좁힐 수 있었다.
그러나 '접전의 분위기'는 오래 가지 않았다. 위성우 감독은 달아나야 할 시점에 모니크 커리를 투입했다. 커리는 2쿼터에 13득점을 쏟아부으며 삼성생명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생명은 일찍 팀 파울에 걸리면서 팀 수비자체가 위축됐다. 내리 실점을 허용한 배경이었다. 여기에 최은실이 3점슛 2개를 거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폭격이 휩쓸고 간 뒤 스코어는 44-26. 무려 18점차가 되어 있었다.
2쿼터 13점에 그치고 25점을 허용한 삼성생명은 2쿼터에 2번이나 4분 가까이 득점을 못 올리는 가뭄에 시달렸다. 그나마 배혜윤이 분전해준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 같던 이날 경기는 후반들어 새로운 양상을 전개된다.
전반에 잠잠하던 삼성생명이 터지기 시작했던 것. 추격의 선봉에는 고아라가 섰다. 고아라는 3쿼터에만 8득점을 올렸다. 우리은행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고아라의 연속 8득점에 힙입어 삼성생명은 한 자리(43-50) 점수차로 좁히는데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16개의 슛을 시도해 12개를 미스했다. 수비 리바운드 단속에 성공한 삼성생명은 빠른 트랜지션으로 점수 획득에 성공했다. 토마스에 강계리까지 터지면서 삼성생명은 3쿼터 종료 42초전 48-52까지 쫓아갔다. 이어 토마스의 골밑득점으로 경기는 2점차(50-52)까지 좁혀진채 4쿼터를 맞았다.
삼성생명은 4쿼터 초반 고아라와 배혜윤의 연속 득점으로 54-52, 마침내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리드는 오래 가지 않았다. 결국 흐름은 높이에서 갈렸다.
3쿼터 잠잠하던 존쿠엘 존스가 골 밑 득점으로 경기를 56-55로 뒤집었다. 이어 박혜진의 3점슛은 우리은행에 귀중한 리드(59-55)를 안겼다.
삼성생명은 추격을 이어갔지만, 우리은행의 지역방어에 번번이 막혔다. 외곽 지원도 따라주지 못했다. 그 사이 우리은행은 임영희가 점수를 따내면서 62-55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배혜윤의 골밑 득점으로 마침내 지역방어를 해제한 삼성생명이지만, 승부처에 나온 실책과 수비 미스는 '대역전극'을 방해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쐐기골로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챙겼다.
한편 우리은행은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KB스타즈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갖는다. 연고지 이전 후 첫 홈 경기다. 삼성생명은 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 사진=이선영 기자
[ⓒ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