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NO.5!' 이미선, 은퇴식 통해 코트와 작별
- 여자농구 / 손대범 기자 / 2016-10-29 16:39:00

[점프볼=용인/손대범 기자] "은퇴식 때 펑펑 우는 거 아닙니까?" 은퇴식을 며칠 앞둔 '전설' 이미선에게 장난스런 농담을 건넨 적이 있다.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그날 서봐야 알 것 같아요." 덤덤히 대답을 건넸던 이미선. 그러나 '인생'을 바쳤던 코트와의 작별은 '스마일' 이 트레이드마크였던 이미선을 끝내 울게 했다.
이미선이 선수 경력에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2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 공식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은 이미선을 위한 공식 은퇴식을 마련했다.
이미선은 2015-2016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이미선은 19년간 삼성생명에서 이적없이 정규경기 502경기, 플레이오프 93경기를 소화했다. 우승 다섯 번에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선수 개인으로도 빛났다. 스틸상 11번, 어시스트상 3번 등을 품었다. 그 중 1,107개의 스틸은 역대 1위다.
이날 은퇴식은 그런 이미선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였다.
그런데 코트에 서는 이미선의 발에 눈길이 갔다. 맨발이었기 때문.
"은퇴식이라 예쁘게 화장도 하고 힐도 신고 왔는데, 코트 위에서는 운동화를 신는게 예의라 생각해서 맨발로 섰습니다."
그러자 후배 강계리가 부랴부랴 달려와 농구화를 선물한다. 코트에서 신는 이미선의 마지막 농구화였다. 농구화를 건네는 강계리는 이미 울고 있었다.
많은 이들이 '선수' 이미선의 마지막을 기념하고 앞날을 축복하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다. 최경환 명예총재, 임대기 삼성생명 구단주, 한선교 전 KBL 총재 등이 선물을 건넨 가운데, 오랫동안 적장으로 있었던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이미선을 격려했다.
은퇴식은 이미선의 영구결번식으로 마무리 됐다. 농구인생 내내 사용했던 등번호 5번이 용인실내체육관 한 쪽을 장식했다. 이미 옆에는 동반자였던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이 걸려 있었다. 두 전설을 상징하는 번호가 나란히 함께 하게 된 것이다.
이미선은 "그동안 저의 농구를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 많이 준비해서 코트로 돌아와 여자농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코트를 떠나며 이미선은 농구화를 내려놓고 구두로 갈아신었다. 농구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미선은 미국으로 출국, 샌디에이고 주립대학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는다.
# 사진=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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