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깜짝 활약’ 조나단 시몬스, 그린 대안으로 올라설까?
- 해외농구 / 서호민 / 2016-10-27 09:35:00

[점프볼=서호민 인터넷기자] 누군가의 위기는 다른 누군가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팀 던컨의 은퇴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시즌 시작에 앞서 빅맨 라마커스 알드리지의 트레이드 루머설로 다소 뒤숭숭한 분위기를 보였다. 주전 슈팅가드 대니 그린마저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서 아웃되면서 많은 팬들의 우려 속에서 시즌을 시작해야만 했다.
게다가 개막전부터 '우승 0순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맞붙어야 하는 부담감도 작용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결과는 모든 이들이 예상한 것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샌안토니오는 초반부터 제공권을 장악하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공격 리바운드를 21개 따내는 등 무려 5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공격에서는 주포 알드리지와 레너드가 61점을 합작, 골든스테이트 골밑을 폭격하며 129-100, 29점차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알드리지와 레너드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지만, 다른 한편에서 팬들에게는 이름조차 생소한 선수의 활약이 매우 빛났다. 주인공은 바로 샌안토니오 벤치를 이끈 조나단 시몬스(27, 198cm)
시몬스는 이날 경기에서 28분 동안 3점슛 3개 포함 20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숨은 공신이 됐다. 당초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카일 앤더슨을 주전 슈팅가드로 기용했다. 하지만 앤더슨이 초반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자 시몬스에게 기회가 갔다.
1쿼터 중반부터 투입된 시몬스는 내외곽을 넘나들며 종횡무진 코트를 누볐다. 또한 3쿼터 중반에는 스테판 커리의 속공 레이업을 블록하며 많은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시몬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골든 스테이트는 이전에 많이 상대를 해봤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팀들 상대할 때보다 편했다”며 “코칭스태프가 자신감 있게 플레이하라고 주문해서 슛, 돌파 모두 자신 있게 플레이 할 수 있었다. 오늘 활약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몬스는 2012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2013년 샌안토니오 산하팀 오스틴 스퍼스와 계약을 맺으며 D리그에서 주로 활약했다. 지난해 서머리그 결승전에서는 23득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을 하며 샌안토니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MVP 역시 그의 몫이 됐다.
D리그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샌안토니오와 정식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NBA의 벽은 높았다. 2015-2016시즌 NBA에 데뷔한 그는 55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4.8분간 6.0점 1.7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2016-2017 개막전, 그린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물론 한경기 활약만으로 그의 실력이 성장했음을 판단하기는 이르다. 그럼에도 앞으로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그의 다재다능함에 있다.
시몬스는 운동능력과 활동량에 장점을 가진 선수이다. 샌안토니오 선수특성상 느린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빠른 트랜지션보다는 다운-템포 위주의 농구를 펼친다. 시몬스가 벤치로 나와 적재적소에 활기를 띄워준다면 팀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외곽슛 능력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번 포지션에서 그린의 공백을 잘 메워준다면 돌아올 그린과의 주전 경쟁도 불가피 해질 것이다.
올해 그의 나이 27세. 데뷔 2년차로 뒤늦게 NBA에 데뷔한 케이스다. 이미 한번 아픈 경험을 맛 본 그이기에 NBA 무대에서 살아남아야겠다는 절박함이 누구보다 클 것이다.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 법. 반짝 활약에 그치느냐, 아니면 꾸준함을 증명하여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 하느냐, 앞으로 그의 활약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진 - NBA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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