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전국체전] 드래프트 앞둔 박지수 “유종의 미 거두지 못해 아쉬워”

아마추어 / 맹봉주 / 2016-10-10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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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천안/맹봉주 기자] 박지수(18, 195cm)는 하염없이 울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놓치지 않던 우승컵을 자신의 고교 마지막 대회에서 놓쳤기 때문이다.


박지수가 속한 분당경영고가 10일 천안 상명대학교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전 여고부 8강전에서 숭의여고에 49-51로 일격을 당했다. 우승후보 분당경영고의 예상치 못한 패배였다.


경기가 끝나고 분당경영고 선수들은 코트위에서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누던 숭의여고 선수들 사이로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늘 그래왔듯 우승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에 충격은 배가 됐다.


박지수는 울면서 인터뷰에 임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경기를 이렇게 끝냈다. 할 말이 없다”며 “아직도 경기에서 진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몸이 너무 힘들었다. 다른 때보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며 “경기 중간 조금 점수 차가 벌어져서 긴장을 놓고 경기를 한 게 패배로 이어졌다. 방심한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것도 다 핑계일 뿐이다”며 아쉬워했다.


이날 박지수는 10득점 2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리바운드에서는 제몫을 다했지만 소극적인 공격이 아쉬웠다. 박지수와 매치업 된 숭의여고 선수는 박지현(15, 180cm). 박지수보다 15cm 작았지만 적극적인 골밑 공격보단 단조로운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물론 그런데는 이유가 있었다. 박지수는 지난 2013년 훈련 도중 상대선수의 발을 밟고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검사 결과 발목 인대 2개가 끊어지는 등 정도가 심각해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박지수는 자기도 모르게 골밑 플레이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


“계속 들어가야지, 들어가야지 했는데 잘 안됐다. 발목수술을 받은 이후 안으로 들어가는 게 불안하다. 고교 얘들은 작다보니 같이 점프를 뛰면 아무것도 안보여 불안감이 더 커진다. 이렇게 골밑에 안 들어간 게 몇 년간 반복되며 버릇이 됐다. 마지막 대회인 만큼 연습경기부터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는데 막상 실전에선 잘 안 됐다.”


이번 전국대회를 끝으로 박지수는 프로에 진출한다. 오는 17일 열릴 W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박지수는 사실상 1순위로 점쳐지고 있다. “박지수를 잡는 팀은 바로 우승”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센터 기근 시대인 여자농구에 195cm의 박지수는 존재자체만으로도 상대팀에겐 위협이다.


다가오는 드래프트에 대해 박지수는 “고등학교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패하게 돼 아쉽다. 프로에 가서는 절대 이런 경기를 하지 않겠다. 이제 막내가 되는 거니까 초심으로 돌아가 배운다는 자세로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_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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