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드’ 신기성 감독이 만들 신한은행의 색깔은?

여자농구 / 곽현 / 2016-09-08 04: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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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여자농구 전통의 강호 인천 신한은행. 하지만 지난 시즌 신한은행은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굴욕을 당했다. 과거 레알 신한이라 불리던 신한은행답지 않은 저조한 성적이었다.


여기에 이번 시즌 골밑을 지켜왔던 신정자와 하은주가 나란히 은퇴하며 전력약화가 불가피한 상황. 더군다나 외국선수 전체 3순위로 선발한 모건 턱이 부상으로 시즌아웃 되면서 신한은행의 시즌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KEB하나은행의 코치였던 신기성 코치를 신임감독으로 선임하며 부활을 꿈꾸고 있다. 신한은행을 이끌었던 정선민 코치도 함께 영입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에 선발되는 등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가드였던 신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 일본여자농구 덴소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덴소는 지난 시즌 4강에 든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완벽한 전력은 아니었다. 타카다 마키 등 국가대표 선수들은 제외한 채 한국을 찾았다.


신한은행은 재활훈련 중인 최윤아를 제외하고 전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나섰다. 1쿼터 신한은행은 초반부터 전면강압수비를 사용하며 덴소의 공격을 압박했다. 신 감독의 지시 아래 일사분란하게 수비가 이뤄졌고, 공격에선 곽주영의 페이드어웨이슛, 윤미지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수비에서 파이팅이 돋보인 1쿼터였다.


2쿼터에는 공격에서 다소 정체를 보였다. 그나마 곽주영의 패스를 받고 윤미지가 컷인 하는 장면이 2차례 나온 것이 인상적이었다. 김단비도 점프슛과 3점슛을 성공시켰으나, 덴소 선수들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하며 전반을 22-26으로 뒤졌다.


3쿼터 신한은행은 잠잠했던 외곽슛이 터지며 공격의 활로를 풀었다. 김연주, 박다정, 김규희, 김아름의 릴레이 3점슛이 터졌다. 덴소는 가드의 개인 득점이 호조를 보이며 맞섰다. 김아름은 과감한 속공 득점과 3점슛 2개로 3쿼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기여했다.


4쿼터 초반 신한은행은 수비 집중력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신 감독은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의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후 윤미지의 플로터, 김단비의 속공 득점이 나오며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종료 3분을 남기고 김단비가 왼쪽 다리에 근육경련 증상을 보였다. 에이스가 빠진 채 남은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덴소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승부처에서 곽주영이 해결사로 나섰다. 연속 점프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고,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권을 가져왔다. 리드를 잡은 신한은행은 마지막 수비를 성공하며 63-61, 2점차 어렵게 승리를 따냈다.


신한은행은 곽주영이 팀 최다인 16점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김단비도 15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으로 전 부문에 걸쳐 활약했다. 가드 윤미지는 12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8점 3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아름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활력소 역할을 했다.


이날 3점슛 7개를 성공시키는 등 38.9%의 높은 적중률을 보인 점이 고무적이었다. 반면 2점슛은 39.1%로 높지 않았다. 또 덴소에 16개의 실책을 유발시키는 등 공격적인 수비도 칭찬받을 만 했다. 반면 리바운드 싸움에선 30-41로 밀렸다.


연습경기이긴 했지만, 일본팀과의 승리는 신한은행에게 큰 자신감을 전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밀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달 열린 존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저력을 보인바 있다.


김단비가 이번 시즌 더욱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고, 곽주영은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최윤아의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가운데, 윤미지, 김규희가 앞선을 책임져야 한다. 이밖에 김연주, 박다정, 김아름, 양인영 등 롤플레이어들이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신기성 감독은 이날 여러 선수들을 기용하며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모습이었다.



신 감독은 “우리 팀에 포스트득점이 뛰어난 선수가 없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움직이면서 미드아웃하고 볼을 잡아주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슛이 좋은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슈팅능력을 살려야 한다”며 “은퇴한 선수들이 많아 경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이 선수들의 경험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 상대 전면강압수비에 대처하는 준비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전가드로서 공수 조율을 책임진 윤미지는 “지난해 일본 전지훈련에서 덴소에 많이 당해서 오늘 승리가 기쁘다. 젊은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는데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번 시즌 팀 색깔에 대해 “생동감 있는 농구를 보여주고 싶다. 선수들이 코트에 나서면 눈에 불을 키고 신나서 뛰어다녔으면 좋겠다. 팬들도 우리 농구를 보면서 좋은 기분을 느꼈으면 좋겠다. 선수들이 투지와 근성을 보이면서 이기는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 역시 주위의 저평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어쨌든 은퇴한 언니들의 자리는 남아 있는 선수들의 성장으로 메워야 한다. 신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이를 악물고 시즌을 준비해 반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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