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 이문규 감독의 쓴 소리 “중국은 한국농구 신경도 안 써”

여자농구 / 맹봉주 / 2016-08-06 2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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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중국 여자농구 상해 옥토퍼스가 한국을 찾았다.


지난 7월 30일 한국을 방문한 상해는 1주일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머물며 용인 삼성생명과 연습경기를 펼쳤다. 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상해를 이끌고 있는 이문규(59) 감독도 오래간만에 한국에 왔다.


신세계(현 KEB하나은행) 감독과 KDB생명 코치를 역임한 이문규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국가대표 코치, 2002년 세계선수권 감독을 역임하며 한국을 세계 4강에 올려놓은 지도자다. 이문규 감독은 임달식 전 신한은행 감독(199승), 정덕화 전 KB 감독(171승), 박명수 전 우리은행 감독(138승), 이호근 전 삼성생명 감독(136승)에 이어 WKBL 감독 역대 승수 5위에 올라있다.


삼성생명과의 연습경기에 대해 이문규 감독은 “연습경기에 이기고 지고는 중요하지 않다”며 승패에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중국 여자농구는 경기를 헐렁헐렁하게 뛰는 경향이 있다. 한국의 스피드와 세심한 농구를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상해는 지난 중국 여자프로농구 22개 팀 중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강팀. 그는 “내가 상해 감독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 이 팀은 리빌딩 과정에 있었다. 지금도 젊은 선수들 위주로 조직력을 다지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중국농구 얘기를 하던 중 자연스레 한국 여자농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한국농구가 13억 인구의 중국과 싸운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입을 연 이문규 감독은 “한국농구는 저변확대가 시급하다. 우리는 될 만한 얘들만 키운다. 그러다보니 여고부에는 5, 6명이 선수의 전부인 농구 팀이 수두룩하다”고 한국 여자농구의 열악한 선수층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중국은 12개 팀이 체육관 5, 6개를 빌려 같이 연습하러 가기도 한다. 한국은 중국과 농구 인프라를 비교하면 상대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코트 위 한국선수들을 한참동안 바라 본 이문규 감독. 그는 한국 여자농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저 없이 쓴 소리를 내뱉었다.


“기술만 갖고는 안 된다. 결국 농구는 키다. 중국 여자농구는 평균 신장이 190cm를 훌쩍 넘는다. 하지만 한국은 어떤가? 평균 신장이 180cm도 안 된다. 중국은 한국 농구 신경도 쓰지 않는다. 그런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선 1년 후가 아닌 10년, 20년 후를 보고 선수를 키워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 시스템부터 바꿔야 한다. 선수가 5명만 있는 게 무슨 농구팀이냐. 협회는 각성해야 한다.”


사진_서울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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