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유망주들 연이은 은퇴…뿌리 ‘흔들’
- 여자농구 / 곽현 / 2016-06-09 11:17:00

[점프볼=곽현 기자] 여자프로농구(WKBL) 유망주들이 연이어 코트를 떠나고 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여자농구 선수층이 더욱 얇아지고 있어 문제다.
구리 KDB생명은 이번 시즌 선수단 소집 후 4명의 선수가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최원선, 구슬, 전보물 등으로 모두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다.
최원선은 고질적인 무릎부상이 이유다. 잦은 부상과 수술로 인해 농구를 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구단과 김영주 감독도 최원선의 경우는 이해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구슬, 전보물의 경우는 다르다. 단순히 농구가 하기 싫어졌다며 팀을 떠났다.
구슬과 전보물은 2013 신입선수 선발회 동기다. 구슬은 지난 시즌 경기당 17분 50초를 뛰며 4.3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조은주의 백업으로 활약하며 기량을 인정받아 향후 팀의 주전포워드로 뛸 가능성이 충분했던 선수다. 전보물 역시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며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던 선수.
KDB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퓨처스리그 우승, 박신자컵 우승을 거머쥐며 미래가 밝은 팀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한 번에 유망주 4명이 은퇴를 하며 중간층이 텅 비게 됐다.
KDB생명 뿐 아니라 KEB하나은행도 슈터 홍보람이 은퇴했다. 홍보람 역시 뚜렷한 이유 없이 농구를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했다. 프로 9년차인 홍보람은 지난 시즌 12분 40초를 뛸 정도로 팀의 키식스맨이었다.
구슬, 전보물, 홍보람은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됐다. 구단에서 계약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향후 복귀할 여지는 있는 것.
여자농구는 이렇듯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들이 매년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이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은 은퇴 후 실업팀에서 뛰거나 유소년 강사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얼마 안 가 다시 프로로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다.
이들의 은퇴 이유는 ‘운동이 힘들어서’라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프로스포츠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출하는 여자농구 특성상 선수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직업선수로 뛰는 것에 있어 부작용이 많다는 지적이다.
남자농구 역시 KCC 송교창 같은 고졸 출신 선수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에 온다.
여자농구의 경우 고등학교와 프로의 실력 차가 상당할뿐더러 선수들이 프로생활을 하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 했다는 평가가 많다. 많은 선수들이 오전, 오후, 야간으로 진행되는 고된 훈련에 힘겨워하고, 합숙생활에 염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신인선수의 경우 특출한 선수를 제외하곤 주요전력으로 뛰기까지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한 시간을 버티지 못 하고 평생 해온 농구를 포기하는 것이다.
WKBL은 퓨처스리그, 박신자컵 등 출전기회가 적은 어린 선수들이 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못 하고 있다.
#사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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