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농구] 아버지 선수들의 ‘말씀·말씀·말씀’
- 동호인 / 김기웅 기자 / 2016-06-08 01:42:00

[점프볼=김기웅 인터넷기자] 연이틀 4경기 강행군을 치른 아버지 선수들의 진심은?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농구 축제인 제 5회 아버지농구대회가 지난 4,5일 양일간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대회에는 왕년에 생활체육 농구를 주름잡았던 아마추어 농구 동호인들과 더불어 신동찬(60, 전 삼성전자), 김유택(53, 전 기아), 구정회(52, 전 신용보증기금), 박현숙(47, 전 국민은행), 등 왕년의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조혜진(43), 이종애(41, 이상 우리은행) 등 비교적 젊은 스타들도 언니들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들의 움직임은 세월이 많이 흘렀기에 전성기때의 화려한 몸놀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왕년에 팬들에게 선보였던 기술만큼은 여전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승리보다는 아버지 농구인들의 축제를 즐기러 온 모습으로 강렬한 눈빛보다는 환한 웃음으로 경기를 치렀다.
80년대 장신 가드로 이름을 날렸던 신동찬은 SBC로 대회에 참가해 팀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 그는 4경기동안 13.75점으로 득점 순위 2위에 오르며 아버지대회마저 접수했다. 리바운드 팀으로 출전한 김유택은 슛이 연달아 빗나갔지만 멋진 피벗과 패스로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안세환은 화려한 유로 스텝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4반칙 퇴장(아버지대회 로컬룰로 4개 반칙이면 퇴장을 당함)을 당하고 말았다.
여자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여자 국가대표 출신들이 다수 포진한 W-Star는 대회에 참가한 모든 팀들중 조직력이 으뜸이었다. ‘블록슛의 여왕’으로 이름을 날린 이종애는 남자 선수들과 치열한 리바운드 싸움을 펼쳤고, 구정회는 고비 때마다 중장거리포를 성공시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세월이 흘러서도 이들의 농구 열정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히려 즐길 수 있는 농구에 새로 눈이 뜬 것만 같았다. 선수출신이 아닌 순수 아마추어 아버지선수들도 선수출신에 버금가는 좋은 활약을 보여줬고, 코트 위의 주인공으로서 맹활약했다. 기자는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농구공을 잡고 있는 그들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들은 아버지대회 덕분에 행복하고 즐겁다는 얘기를 빼놓지 않았다. 더불어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농구공 하나로 행복한 그들의 얘기를 한번 들어보자.
<아버지대회 그들의 말씀·말씀·말씀>
Q. 이번 대회 참가 소감과 전략은?
김예은(19, 아미카) - 솔직히 대회 전에는 참가 선수들이 나이도 있으셔서 힘이 많이 없으실 줄 알았다. 다들 연세가 있으시기 때문에, 전반전에 활동량을 늘려 상대를 지치게 하려고 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지치게 됐다. 상대팀에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부러웠다. 막상 붙어보니 힘이 너무 세고, 빠르셨다. 무엇보다도 농구를 너무나도 잘하셨다.
안세환(50, 플러스원) - 아킬레스건이 한번 끊어져 옛날만큼은 안나온다. 옛날에 같이 하던 사람들과 함께 해서 너무 즐겁다. 승패를 떠나 옛날로 다시 돌아간 기분도 들고 그시절 생각이 많이 난다. 정말 좋은 것 같다. 현역시절, 은퇴 후 친선경기에서 한번도 5반칙 퇴장을 당한 적이 없었다. 살면서 퇴장을 처음 당해본다. 나이가 들었는지 몸이 따라주지 않아 나도 모르게 반칙을 범하는 것 같다. (웃음)
Q. 현역때 실력을 보여주는 비결은 무엇인가?
최은숙(48, 바이헵타) - (4점슛 5개로 20점을 기록한 후에) 그날의 운이 아닐까?(웃음) 컨디션과 자신감인 것 같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화합인 것 같다. 우리팀은 남자선수출신이 없는 팀인데도 불구하고 팀이 잘 뭉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남은 경기도 화합을 중심으로 잘 펼치도록 하겠다.
구정회(52, W-Star) - (한경기 18점을 기록한 후에) 현역때도 슈터였다. 점보배 농구대잔치 때도 3점슛을 잘 던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에도 운동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감이 아예 죽지 않은 것 같다.
이호근(51, 리바운드) - (우승 비결을 묻는 질문제) 회장님을 중심으로 임원진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그러다보니 팀원들도 열성적으로 참석하고 임원진들의 리더쉽에 따라갔다. 그것이 우승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Q. 아버지농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MVP’ 신동찬(60, SBC) - 갈수록 재정적으로나 경기력으로나 하락하고 있다. 협회가 아닌 한 개인(정재권 아버지농구협회 대표)과 동호회(SBC)에서 주관하다보니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다. 아버지농구대회에는 동호인들도 많지만 은퇴 선수들이 많이 출전한다. KBL과 농구협회에서 지원을 더 해준다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농구대회는 WKBL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버지대회는 농구를 좋아하는 시니어들이 일년에 한번 모이는 축제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원로 농구인들도 많이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고, 협회에서도 많이 도와줘서 진정한 축제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은퇴한 유명 선수들도 많이 참가해서 대회를 빛낸다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다.
‘득점왕’ 강병곤(53, 꽐라스) - 점점 우승을 위해서 변질되는 느낌이 든다. 우승을 위한 대회보다는 조금더 즐길 수 있는 대회로 나갔으면 좋겠다.

Q. 아버지 농구인들에게 응원 한마디!
이호근 - 아마 이틀간 4경기씩 소화하느라 온몸이 쑤시고 아플 것이다. 그래도 와서 즐기는 자리이기에 모두 나와서 만나게 되니 반가웠다. 오늘만 끝나는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건강관리 다들 잘해서 꾸준히 얼굴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예은 - 나도 아버지 농구선수들처럼 계속 건강하게 오래오래 농구를 하고 싶다. 오늘 출전한 선수들은 모두 내 롤모델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건강하게 농구를 오래도록 즐기셨으면 좋겠다.
박지영(56, 리바운드) - 50대인데도 계속 농구장에서 만나서 반갑다. 60세, 70세가 넘어서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몸관리를 잘해서 계속 나올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박현숙(47, W-Star) - 선수들의 열정이 정말 좋다. 농구라는 취미를 통해 생활의 활력소를 찾을 수 있다는 부분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이런 좋은 대회를 통해 건강한 중년을 즐기셨으면 좋겠다.
신동찬 - 출전한 모든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농구가 얼마나 좋으면 이때까지 농구를 하고, 아버지농구대회에 참여하겠나? 그만큼 농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농구를 사랑하는만큼 부상없이 오래오래 건강하게 즐겼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출전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다.
#사진_한국아버지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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