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순위' LA 레이커스, 드라간 벤더 지명할까

해외농구 / 양준민 / 2016-05-28 0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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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과연 LA 레이커스가 선택할 신인은 누구일까? 필라델피아 76ers가 1순위 지명권 획득 후 분주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만약 필라델피아가 1순위로 브랜든 잉그램을 지명할 경우 레이커스가 벤 시몬스가 아닌 드라간 벤더를 지명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지에서는 레이커스가 2순위 지명권을 갖고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소문도 많이 나오고 있다. 시몬스를 지명한 뒤 트레이드를 하는 시나리오도 돌고 있다. 레이커스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빅맨들을 위주로 워크아웃 역시 가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벤더의 지목이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팬들은 레이커스의 선택이 또 다시 잘못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하고 있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도 2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레이커스는 자릴 오카포,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 등 전도유망한 빅맨들을 거르고 디안젤로 러셀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러셀이 부진에 빠지면서 레이커스 선택은 많은 이들의 비난을 받았다.

레이커스는 왜 벤더를 지명하려는 것일까?

그렇다면 레이커스가 시몬스를 지나치고 벤더를 지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줄리어스 랜들의 존재 때문이다. 레이커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코비 브라이언트 시대와 작별했다. 그리고는 팀의 미래로 러셀과 랜들을 낙점했다.

2014-2015시즌에 부상으로 뛰지 못했던 랜들은 올 시즌 성공적으로 복귀에 성공했다. 인사이드에서의 파워풀한 플레이가 매력적인 랜들은 이번 시즌 평균 11.3득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레이커스는 올 여름 그에게 전담코치를 붙여 슈팅폼 교정에 들어가려는 등 현재 그의 성장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랜들은 공격기술이 투박하고 패턴이 단조로워 수비수가 가장 막기 쉬운 선수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농구 아이큐가 낮아 수비 시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랜들이 리바운더로서의 재능은 뛰어날지 몰라도 평균 0.4개의 블록이 말해주듯 림 프로텍터로서의 재능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레이커스로선 랜들의 약점을 메워줄 수 있는 벤더가 시몬스보다 더 매력적인 카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시몬스 역시 제2의 르브론 제임스라고 불릴 만큼 다재다능한 선수다. 다만, 점프슛이 없고 랜들처럼 골밑 수비에서는 소질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무엇보다 다음시즌 레이커스의 차기감독으로 내정된 루크 월튼 감독의 성향 역시 시몬스보단 벤더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튼은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앤드류 보거트처럼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와 패스 실력을 가진 빅맨을 선호한다. 윙사이드에서의 러셀과 조던 클락슨의 3점슛 능력을 살려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벤더 역시 강력한 인사이드 플레이에 가려져 있을 뿐 2014 FIBA U-18 유럽선수권에서 평균 4.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할 만큼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은 선수다.

뿐만 아니라 벤더 역시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포르징기스와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슛터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월튼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레이커스는 미치 컵첵 단장이 그를 직접 보기 위해 유럽에 다녀왔을 정도로 벤더의 성장가능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BA가 주목하는 유럽의 빅맨

최근 들어 NBA 신인드래프트 예상 지명순위는 극도로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까지 만해도 시몬스가 부동의 1순위를 지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잉그램의 가치가 올라가며 1순위 지명은 안개 속에 빠져있다. 뿐만 아니라 자말 머레이, 크리스 던 등 일부 선수들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예상 지명순위는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로아티아 출신의 유럽산 빅맨, 벤더에 대한 가치는 더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 벤더는 지난해부터 계속해 예상 지명순위 3위를 지키고 있다. 미국 본토가 아닌 유럽에서 뛰고 있어 관찰표본이 적다는 점도 있지만 많은 NBA 구단들이 벤더의 잠재력에 큰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가 부동의 3순위를 지키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현재 NBA의 일부 스카우터들은 포르징기스와 벤더를 비교하며 “벤더의 성장세는 포르징기스에 비해 무척이나 빠르다”라며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재 벤더의 소속구단인 마카비 텔 아비브 역시 그를 쉽게 놓치지 않기 위해 최근 벤더와의 계약에 바이아웃 조항을 넣기도 했다.

실제로 NBA에서 잔뼈가 굵은 한 스카우터는 벤더에 대해 “높이가 좋고 림 프로텍터로서의 재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코트에서 달릴 수 있고 림 근처에서 득점 능력 역시 뛰어나다. 무엇보다 벤더는 슛에서 계속해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그는 4번과 5번을 모두 막을 수 있는 수비력을 가졌다. 다만, 아직은 힘과 체중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잠재성 하나만큼은 정말 놀라울 정도다"라는 말로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올랜도 매직의 센터 니콜라 부이치치 역시 지난 2005년 자신이 주최한 농구캠프에서 벤더를 보고 그의 재능에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당시 부이치치는 벤더의 부모님을 설득, 벤더의 더 큰 성장을 위해 크로아티아 농구 아카데미로의 전학을 권유했고 이는 후일 벤더의 농구인생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부이치치와 벤더는 현재까지도 계속해 친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벤더의 가장 큰 장점은 그 무엇도 아닌 ‘성실함’과 ‘탄탄한 기본기’다. 벤더는 팀 훈련 이외에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 고된 개인훈련을 가지며 기량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시즌 포르징기스의 성공으로 유럽출신 빅맨들에 대한 NBA의 기대는 전과 다르게 많이 올라간 상황이다. 무엇보다 벤더는 그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표본이 적어 많은 NBA 팬들과 전문가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아카데미 시절 벤더는 입버릇처럼 “자신은 제2의 덕 노비츠키가 될 것.”이라 말하고 다녔다 한다. 과연 벤더는 자신의 바람처럼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NBA 진출에 성공,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올 6월에 있을 NBA 신인드래프트가 기다려진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손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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