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설 파동’ 겪은 용인대, 그 후 한달
- 아마추어 / 곽현 / 2016-05-03 09:28:00

[점프볼=곽현 기자] 최근 용인대학교 여자농구부는 해체설 파동으로 인해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대학농구리그 개막을 앞두고 나온 갑작스런 해체설은 선수들은 물론, 학부모, 지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용인대 측은 학교 재정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이유로 들었다. 당장 해체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1학년 선수들이 졸업을 할 때까지만 유지를 하겠다는 점진적 해체를 주장했다.
농구부로선 시한부 선고나 마찬가지였다. 앞으로 신입생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여대부 최강을 자랑해온 용인대 농구부로선 앞으로 팀을 유지하는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불확실한 미래를 떠안게 됐다.
이에 학부모들은 용인대학교 총장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했다. 학부모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내린 일방적인 결정에 분을 참지 못 했다. 실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학부모들은 신입생수를 줄여서라도 농구부를 유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용인대는 그러기는 어렵다고 답했고, 양 측은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 하는 모습이었다.
해체설 파동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농구부의 분위기는 어떨까? 2일 용인대 체육관에서 용인대와 수원대의 대학농구리그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만난 용인대 김성은 감독은 학교 측이 달라진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학교에서 2017년도와 2018년도 신입생을 3명씩 뽑아주기로 약속했다.”
용인대는 현 1학년들이 졸업을 할 때까지 선수 3명씩을 뽑아주기로 약속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의구심은 든다. 과연 해체를 앞둔 학교로 어떤 선수들이 농구를 하러 오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학부모들 역시 “신입생 선발에 대한 공문이 나온 것은 아니다. 그냥 그렇게 한다고 얘기만 들었다”고 말했다.
농구부의 향후 대책에 대한 답은 줬다고 하지만, 확실히 안심을 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아직 있으니까 아이들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 희망을 걸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체를 막기까지 좋은 경기력, 좋은 성적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는 것이다.
용인대 2학년 최정민은 “전보다는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다.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며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해체설에 가장 영향을 받았을 이들은 역시 선수들일 것이다.
취재를 마치고 나오던 중 체육관 밖 벽에 붙어 있는 ‘고작 1년’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눈에 띄었다. 용인대 뮤지컬·실용음악과 학생들이 써 붙인 이 대자보의 내용을 보면 과가 생긴지 1년 만에 ‘실용음악과’로 전환된다는 소식을 학생들에게 어떠한 협의와 설명 없이 학교에서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다는 것이다. 대다수가 뮤지컬 전공인 학생들 입장에선 폐과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이에 학생들이 도움을 청하며 쓴 글이다.
소통 없는 일방적인 통보는 현재 농구부가 처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진 -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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