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과 함께한 엠티’ 최창진의 인기비결은 ‘자상함’
- 프로농구 / 강현지 기자 / 2016-05-02 01:23:00

[점프볼=강현지 인터넷기자] 최창진(24, 185cm)이 팬들과 엠티를 떠났다.
부산 케이티는 지난달 8일부터 팬들로부터 팀내 인기 선수 3명을 선정해 ‘러블리데이’를 시행했다. 조성민을 시작으로 15일에는 이재도, 29일에는 최창진이 연고지 부산을 찾았다. 팬들은 선수들과 함께 하고픈 이유를 설명했고, 이들의 사연을 해당 선수가 직접 뽑았다. 컨셉은 팬과 떠나는 엠티. 마지막 주자인 최창진은 4명의 팬을 선발했다.
앞선 조성민과 이재도의 참가 인원은 다섯 명, 그러나 최창진은 왜 한 명을 적게 뽑았을까. 최창진은 “사연을 읽어보고 가장 와 닿는 글을 선택했어요. 다 읽어보니 4명을 뽑았더라고요. 특별한 이유는 없었어요. 그중에 참가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팬도 있었어요. 가장 정성을 들인 것 같아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사비에 대한 부담이 있어서는 아니라며 웃었다.
일찍 도착한 최창진은 팬들을 기다리며 기대감도 드러냈다. “한 번도 엠티를 가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엠티에 대한 추억도 없고요. 팬들과 만나면 처음은 어색할 것 같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따로 준비한 건 없는데, 그냥 제 모습 있는 그대로 보여 드리려고요.”
약속 시각인 오후 3시, 대학 때부터 최창진을 응원했다는 강지홍 씨(27), 대전에서 온 김가영 씨(20), 수업을 마치고 달려온 최지원 씨(20), 중간고사를 끝내고 왔다는 고3 조선령(19) 양이 한자리에 모였다.

#1. 장보기_“목살, 삼겹살 써까(?)주세요”
이렇게 모인 다섯 명은 장을 보기 위해 사직실내체육관 근처 대형 마트로 향했다. “엠티엔 고기죠”라고 말한 최창진은 마트에 들어가자마자 정육 코너로 직진했다. “삼겹살과 목살 어떤 고기를 드릴까요”라는 직원의 질문에 “목살이랑 삼겹살 서까주세요(섞어주세요)”라고 말했다. 고향이 대구인 최창진의 구수한 사투리에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고기를 산후 큰 언니 강지홍 씨가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기를 싸먹을 상추와 쌈무, 함께 구워먹을 버섯, 마늘까지 챙기는 꼼꼼함을 보였고, 덕분에 카트는 맛있는 먹거리로 가득 찼다. 주류도 빠지지 않았다. 갖가지 과일주를 포함해 미성년자인 선령 양을 위해 탄산음료도 카트에 담았다.
계산대로 향하며 최창진은 “더 필요한 것 없으세요?”라고 되물었다. 최창진 찬스가 여기까지였기 때문. 삑삑 품목을 찍는 바코드 소리가 한참 들렸고, 최종 금액은 203,630원. 최창진은 지갑을 열어 본인 카드를 꺼내 계산했다.
#2. 엠티에 이런 선배 꼭 있다_자상한 ‘창진 선배’
장보기를 마친 이들은 체육관 떠나 한 시간가량을 달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 있는 이오 펜션에 도착했다. 예쁘게 꾸며진 팬션 이곳저곳에서 사진을 찍었고, 최창진은 배고픈 팬들을 위해 상차림을 서둘렀다. 이어 팬들도 두 손을 걷어붙여 채소를 씻으며 최창진을 도왔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이고 SBS 예능 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에 나와 더욱 화제가 되었던 코코넛 밥도 지었다.
고기를 굽는 실력은 어땠을까. “잘 굽진 못하지만, 열심히 구워볼게요”라고 말한 최창진은 정말 열심히 고기를 구웠다. 한참 동안 토치로 숯에 불을 붙였고, 고기가 타지 않게 이리저리 뒤집었다.
이렇게 차려진 최창진 밥상을 함께 먹으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눴다. 밤이 깊어질수록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평소 서로에게 궁금했던 질문에 답하며 시간을 보냈다. 최창진도 팬들도 “언제 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를 나눠보겠냐”라며 이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쌀쌀했던 밤바람에 최창진은 본인의 외투를 꺼내주며 팬을 챙겼다. 따뜻한 커피를 직접 타 팬에게 건넸다. 행사를 마무리할 무렵 “코트 밖에서 본 최창진의 모습은 어땠나”라는 질문에 4명의 팬 모두 “자상했어요!”라며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이어 강지홍 씨는 “코트 위에서는 차가운 이미지였거든요. 근데 팬들을 위해 불을 피워 고기도 굽고, 먼저 다가와 말을 건네며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보였어요. 상남자일 것 같았는데, 수줍어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고요”라고 덧붙였다.
고3 조선령 양은 ‘데이트한 기분’라고 표현했다. “채소도 같이 씻고, 저희를 위해 고기를 굽고 있길래 제가 쌈을 싸 드렸었거든요. 추울 때 자상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친오빠 같기도 했어요.”
#3. 진심 어린 선물_캔들, 손편지
식사를 마친 최창진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작은 선물을 꺼냈다. 구단에서 준비한 코코넛 오일과 함께 직접 고른 캔들을 선물했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도 잊지 않았다. “모두 여성분들이라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 캔들을 샀어요. (선물 안에) 짧은 편지도 넣었는데, 전달할 때 헷갈리지 않으려고 이름을 붙여뒀죠.”
최창진의 깜짝 선물에 감동은 두 배였다. 그간 부끄러워 피했던 카메라였지만, 이날만큼은 팬들의 사진요청에 최창진은 포즈를 취했다. 포토타임을 마지막으로 최창진의 러블리데이는 끝이 났고, 처음 모였던 장소로 돌아가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처음 진행한 팬들과의 행사를 마치며 최창진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었어요. 서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분위기도 좋았어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대전에서 부산까지 먼 거리를 한걸음에 달려왔던 김가영 씨는 “평소 캠핑 가는 것을 좋아했어요. 바쁜 학교생활에 시간을 내서 갈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와서 즐거웠어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서 즐거웠고요. 좋아하는 선수인 최창진 선수를 코트 위가 아닌 사적인 다른 곳에서 보니 더 새로웠어요. 다정했던 모습을 봐서 앞으로 최창진 선수를 더 좋아할 계기가 된 것 같아요”라고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BONUS ONE SHOT. 우리가 최창진 선수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요.
강지홍_ 원래 가드 포지션을 좋아했어요. 경기에 투입되는 가드에 따라 경기 흐름이 유기적으로 바뀌는 것이 신기했어요. 최창진 선수의 정확한 패스, 특히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선배와의 경기에서 악착같이 수비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팬이 되었어요. 프로 데뷔 이후에 외모도 더 멋있어졌고요. 특히 연말에 검정색으로 헤어 염색을 했는데 외모가 더욱 돋보이더라고요. (하하)
김가영_ 본인 득점보다 팀 동료들의 득점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백코트를 하며 경기를 운영 하는 모습에 최창진 선수를 응원하게 됐어요.
조선령_ 1월 1일에 버저비터 넣은 경기 보셨어요? 정말 멋있었어요. 그 이후가 제 생일이었는데 부모님이 “생일 선물 뭐 갖고 싶냐”는 말에 ‘최창진 선수 유니폼’이라고 말했어요. 사실 쌍꺼풀 없고 웃는 반달눈을 가진 사람을 좋아해요. 경희대 시절 때부터 귀엽게 생겨서 눈여겨 본 선수였죠.
최지원_ 농구도 잘했고, 특히 최창진 선수 목소리가 좋아요. 허스키한 목소린데 살짝살짝 대구 사투리를 쓰시거든요.
#사진-강현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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