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지금] NBA 도전을 준비하는 유럽 스타들 ①
- 해외농구 / 이민욱 기자 / 2016-05-02 01:40:00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유럽 선수 중에는 미 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 지명되더라도 곧장 미국에 오지 않고 유럽리그에 남는 선수들이 더러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유럽 소속팀이 책정한 바이아웃 금액이 부담스러워서, 혹은 현재 받고 있는 연봉이나 대우가 더 만족스러워 남는 경우가 있다. 또 자신을 더 단련한 뒤 NBA에 가겠다는 마음으로 유럽에 남는 선수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지명이 되고도 미국에 가지 않는 선수들로는 과연 누가 있는지 살펴보았다.
① 60순위의 기적, 과연 NBA에서 일어날까?
야니스 티마 (Janis Timma)
1992년생, 201cm, 가드 겸 포워드
NBA 선수 권리_ 올랜도 매직이 소유
현 소속팀_ 제니트 샹트 페테르스부르크(러시아)
티마는 2013년 드래프트에서 60순위로 지명된 라트비아 출신 유망주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지명됐으나 2015년 드래프트에서 루크 리드노어(185cm, 가드)와 트레이드 되어 올랜도 매직으로 권리가 옮겨졌다.
티마는 2013년과 2014년에 NBA 서머리그에서 미국 농구를 경험한 바 있다. 사실 당시만 해도 티마는 그리 눈에 띄지 못했다. 하지만 요즘 모습을 보면 올랜도가 괜찮은 ‘보석’을 금고에 보관해뒀다는 생각이 된다. 2014-2015시즌부터 비로소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
주로 라트비아리그(BBL)와 유럽컵(Europe Cup)에서 뛰어온 티마는 2014년 오프시즌에 라트비아의 명문팀, VEF 리가에 입단하며 기량을 꽃피울 계기를 마련했다. 강팀에서도 좋은 기량과 기록을 남긴 것. 특히 VTB 유나이티드 리그와 유로컵(Euro Cup) 레벨에서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남기면서 훗날 NBA 데뷔를 기대케 했다.
+ 2014-2015시즌 기록
VTB 유나이티드 정규리그 : 28경기, 12.9득점(3점슛 33.3%) 4.5리바운드 4.5어시스트
유로컵 : 9경기, 12.6득점(3점슛 38.9%) 4.7리바운드 4.1어시스트 1.2스틸
+ 티마의 영상이 궁금하다면 :
https://www.youtube.com/watch?v=c6MbzUs9ZPQ
그렇다면 멤피스는 과연 티마의 성장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버린 것일까? 그런 건 아니다. 2015년 2월 12일, 티마는 멤피스 구단과 만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티마는 당장 NBA에 진출하기보다는 유럽의 더 수준 높은 팀들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었다. 애초 멤피스가 권유한 입단 시기는 2015-2016시즌이었지만, 티마 본인이 생각한 시기는 그 이후였던 것이다. 결국 멤피스는 4개월 뒤, 티마를 트레이드 했다.
유럽농구 관계자들은 멤피스가 좀 더 기다렸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큰 무대’를 맛본 티마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티마는 멤피스 그리즐리스 입단에 대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한 인터뷰에서는 “서머리그에서 좋은 경험을 쌓게 해준 멤피스 구단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티마는 1992년생으로 ‘한창 때’이긴 하지만 NBA를 보면 20대 중후반에야 미국으로 건너온 유럽선수들도 많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4번 우승으로 이끈 마누 지노빌리는 25번째 생일을 지낸 뒤에야 처음 NBA 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최근은 어떨까? 브루클린 네츠의 보얀 보그다노비치(203cm, 가드 겸 포워드)는 2011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1순위로 지명된 이후, 만 25세 때 NBA로 건너왔다. 피닉스 선즈의 미르자 텔레토비치(206cm, 포워드)는 NBA에 건너올 때 나이가 만 27세였다. (텔레토비치는 애초 드래프트에서는 지명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네만야 비엘리차(208cm, 포워드)는 2010년 NBA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35번으로 워싱턴 위저즈에 지명된 뒤 5년 뒤인 2015년에 NBA와 계약했다.
더 늦은 경우도 있다. LA 클리퍼스 벤치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는 파블로 프리지오니(191cm, 가드)는 35살이 돼서야 NBA에 진출했다.
티마가 현 소속팀 제니트와 2년 계약이 끝나는 순간은 2017년이다. 그때도 겨우 25살 밖에 되지 않는다.
올랜도 입장에서는 앞으로 티마의 행보를 더 눈여겨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랜도 매직 구단 소식을 업데이트하는 「매직 바스켓볼 온라인」의 에디터, 아담 파파조르지우(Adam Papageorgiou) 기자는 2015년 유로바스켓 취재 후 “티마가 1~2년 내로 올랜도 매직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유로바스켓 2015 본선 경기에서 라트비아 대표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티마는 꽤 괜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미숙한 점도 있었지만 나이를 생각하면 앞날을 기대케 하기에는 충분했다. 티마는 올해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올랜도 팬들이라면 라트비아의 경기를 주목해서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유로바스켓 2015 본선 기록
9경기, 평균 20분, 7.2득점(3점슛 34.4%) 5.0리바운드 2.2어시스트
그렇다면 티마는 어떤 스타일의 선수일까? 그는 2번(슈팅가드) 3번(스몰포워드) 그리고 4번(파워포워드)까지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하지만 가장 적정한 포지션은 패스 좋은 3번(스몰포워드)이 아닐까 싶다. 티마는 3점슛이 폭발적이며, 돌파도 과감하다. 리바운드나 어시스트도 평균 이상이다. 다만 기복이 있고, 수비력도 보완이 필요하다.
티마는 일단 유럽에서 검증을 확실히 마친 후 NBA에 가겠다는 계획이다. 훗날 올랜도에서 볼 때는 이러한 단점이 보완된 플레이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 사진=FIBA, 유로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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